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신변보호자가 아닌 가족이 살해됐다”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MBN 취재진은 익명의 취재원으로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발생한 사건을 제보 받았습니다.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신변보호 여성이 아닌 어머니가 살해되고 남동생이 중태에 빠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경찰에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인터넷 단신기사로 전 언론사 가운데 최초 보도를, 사건 관련 CCTV 영상을 확보해 당일 저녁 메인뉴스에서 추가 보도했습니다.
▲ “성폭력 신고에도 풀어줬다”..경찰의 부실 대응 본격 지적
MBN 취재진은 복수의 취재원으로부터 경찰이 살인 사건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 전 “딸이 감금된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해당 여성을 대구에서 찾아냈습니다.
당시 “성폭력과 감금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함께 있던 20대 남성은 별도 조사 없이 여성의 진술을 부인하는 자필 진술서만 냈고 풀려났습니다. 임의동행에 응했고 휴대전화도 임의 제출했다는 게 이유였지만, 해당 남성은 이후 자택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성의 가족을 살해하는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유족의 피끓는 분노..경찰청장의 공식 사과
취재진은 장례식장을 찾아가 신변보호 여성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황망하게 아내를 잃고 중환자실에 아들을 남겨둔 아버지는 절규했습니다. 취재진은 신변보호자 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안전도 함께 지켜져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변보호를 요청한 피해자와 직계가족 등에 대한 보호를 명시한 경찰청 훈령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습니다.
경찰 대응에 대한 논란이 증폭하는 가운데 경찰청장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기본 사명인데, 이런 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에게 걱정과 불안을 드린 점에 대해 항상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건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 “가해자는 25살 이석준...흥신소까지 동원”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신상을 드러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한 가운데 경찰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가해자가 ‘25살 이석준’이라는 사실을 세간에 공개했습니다.
취재진은 이석준이 자택에 흉기를 들고 나와 살해한 사실을 보도하며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임을 지적했는데, 이후 흥신소까지 동원해 피해자의 주소를 알아낸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고, 기획취재로 흥신소들이 단돈 30만 원에 불법으로 특정인의 주소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현 세태를 고발했습니다.
▲ 경찰 “신변보호자에 민간 경호 투입 검토”
김창룡 경찰청장은 “폭증하는 신변보호 요청 건수에 비해 인력과 예산이 한정돼 있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해 왔습니다. 이에 취재진은 국회와 경찰, 전문가 등을 다각도로 취재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끊임없이 고민해왔습니다.
이후 경찰이 신변보호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민간 경호를 투입해 안전을 지키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신변호보 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법무부가 425억 원을 가져간 반면 경찰은 16억 원 밖에 배정받지 못한 사실을 지적하며, 부처 간 예산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행안위 차원에서도 신변보호 관련 미미점을 살피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점은 후속 취재로 다뤄볼 예정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3번 해당)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일절 없습니다.
▲ 전 방송사와 신문사들의 잇따른 후속보도
지난해 12월 10일 MBN의 최초 보도와 연속보도 이후 KBS와 MBC, SBS 등 각 방송사가 이석준 사건을 주요 뉴스 등으로 다뤘고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전 통신사와 조선일보 등 10대 일간지도 대서특필하며 경찰의 부실 대응을 지적했습니다. 방송과, 신문, 통신사 등 전 매체의 집중보도로 인해 신변보호자와 그 가족의 안전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중요한 의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 송파 신변보호 가족 피습 ‘최초 보도 및 연속보도’
MBN은 송파 신변보호 가족 피습 사건을 ‘최초 보도’했고, ‘연속 보도’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특히 신변보호자 가족에 대한 안전을 화두로 던지며 허점을 드러낸 경찰의 치안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하고 대안책을 구상했습니다.
정치권도 즉각 반응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석준의 신병을 제때 확보하지 않은 경찰의 대응을 질타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창룡 경찰청장의 경질을 요구했습니다. 사회적 비난 여론이 점차 확산하는 가운데 김창룡 경찰청장은 직접 입장문을 내며 공식 사과까지 했습니다.
국민적 공분이 극에 이르자 경찰은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을 공개했고, 이석준이 접촉한 흥신소 관련 수사를 확대하며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 상황입니다.
국회 행안위 차원에서도 신변보호 제도와 관련해 미비점은 없는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취재진은 확인했습니다.
▲ 경찰 “이석준 사건, 제도적 한계 있었다..시스템 마련”
우선 경찰은 지난해 12월 30일‘현장 대응력 강화 종합대책’보도자료를 내고 신변보호 대상자에게 민간경호를 투입하는 방안과, 범죄피해자보호기금과 관련해 경찰이 신변보호 관련 사업 예산을 늘리는 방안을 ‘향후 추가 검토 사항’에 포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이 신변보호자 가족에 대한 안전을 화두로 던지고 난 뒤 실제 대책을 검토하고 나선 겁니다.
한편 올해 1월 6일에 열린 국가수사본부 창설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는“이석준 사건의 경우 현행범 체포나 긴급체포를 하기 어려운 제도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새로운 대책도 공개됐습니다. “필요시에는 여성청소년, 강력, 형사팀까지 합동으로 집중 수사를 한 뒤 신속하게 위험성 판단을 하고 보고하는 절차를 표준화했다”고 밝힌 겁니다. 특정 사건은‘관서장’이 주기적으로 점검해 대응하는 체제를 마련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MBN 취재진은 국회 행안위 관계자로부터 신변보호 관련 법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좀더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비극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추가 취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공정과 신뢰를 위한 MBN의 노력
언론은 확인된 사실만 보도해야 하고, 주관적인 의견이 객관적인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는 방송기자연합회의 강령과 보도 준칙에도 명시된 내용입니다. 하지만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일수록 언론사들의 취재 경쟁은 뜨겁고, 확인되지 않은 보도들이 넘쳐나며, 피해자의 인권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보도들도 나오기 마련입니다.
MBN은 이번 이석준의 살해 사건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과정에 있어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만을 보도했으며, 유족 등 사건 관계자들의 의견 등 사실과 다를 수 있는 부분은 최소한으로 보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은 취재가 됐어도 철저히 보도에서 생략했습니다. 매체가 다변화된 현재의 언론 환경에서 이러한 노력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공정’과 ‘신뢰’를 모토로 하는 MBN 사건팀은 이석준 사건 보도에서 이러한 가치를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기타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6회 전체 총평
제376회 이달의 기자상은 당초 총 9개 부문 87편의 출품작 중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취재 접근 방식이나 내용, 방향 등에서 참신하고 우수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그 어느 때보다 수상작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면에서나 취재과정, 사회적 파급력 등에서 수준 높은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심사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17편의 출품작 중에서 경합 끝에 연합뉴스의 <2022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와 부실검증 의혹> 보도와 YTN의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 및 인터뷰>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연합뉴스 보도는 당초 문제가 없다는 교육당국의 부실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보도해 사회적 관심을 유발했으며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을 열심히 취재해 자칫 그대로 넘어갈 수 있는 오류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여론형성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YTN 보도는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이력의 진위 여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확인 보도함으로써 보기 드문 깔끔한 취재라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조선인 강제노역’ 사도광산 세계유산 일본 후보로 유력>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해 기자 역량의 집요함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경제보도부문의 경우 출품작 7편 중 서울신문의 <시세차익 노린 한일 간 암호화폐 환치기 실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실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취재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는 쉽지 않은데 구체적인 통계와 충실한 취재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취재접근 방식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가려낸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총 13편이 출품된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한국일보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보도와 서울신문의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년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보도, 한겨레신문 <2030 지구의 미래 글래스고를 가다-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보도 3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주제를 비롯해 취재 방식, 접근 방향 등이 매우 독창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폐기물정책의 문제점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 독자들에게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줌으로써 큰 사회적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보도는 성 정체성이 결정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줬다는 점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또 단순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관련 제도의 개선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 됐다.
<2030 지구> 보도는 짧은 기간에 깊이 있는 관련 기사를 다양한 취재기법을 통해 쏟아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해당 기사를 많이 받았을 만큼 영향력이 높은 점이 주목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YTN의 <탐사보고서 ‘기록’ 3D 프린터와 암> 보도가 수상했다. 상당수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변에 흔한 용품임에도 처음 보는 신선한 소재인 데다 내용마저 매우 충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었다. 일부 심사위원은 해당 기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찾아 위험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제도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보도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