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V),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3월10일 오후3시25분 [단독]재향군인회,예산 빼돌렸다... “대통령실 조의금300만원 만들자”
2 3월11일 오전4시30분 보훈부, ‘회계 부정’재향군인회 감사 착수...회장 측근 직무배제
3 3월26일 오후3시26분 [단독]향군‘대통령실 조의금300만원’회계 비리...감사 이어 경찰 수사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재향군인회의 회계 비리, 부실한 구조를 파헤치다
‘제대 군인의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이하 향군)의 회계 부정 관련 신고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것 같다.’ 평소 알고 지내는 한 인사와의 대화에서 스치듯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실이라면, 큰 문제라고 판단했습니다. 향군은 제대 군인 등 약 1,000만 명 안팎의 회원을 보유한, 정부 관리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향군은 국가보훈부 산하 공직유관단체입니다.
지체 없이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15명의 향군 직간접 관계자를 취재하고 향군 내부 서류, 녹취 파일 등을 입수했습니다. 한국일보가 파악한 진실은 이렇습니다. [2022년 8월 신상태 향군 회장 측근인 A 비서실장은 모친상을 당했던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인 B씨에게 건넬 거액의 조의금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향군은 B씨의 소관 단체였습니다. 조의금은 향군 예산으로 처리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A 비서실장은 재화나 용역을 받지 않고 업체로부터 세금계산서를 수취하는 이른바 ‘현금깡’ 방식을 동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인덕션 100개(360만 원 규모)를 기념품용으로 구매해야 한다’며 내부 결재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360만 원이 향군으로부터 해당 업체에게 전달되었고, A 비서실장은 이 중 60만 원을 제한 300만 원을 손에 넣었습니다.]
개인의 일탈이라고 향군은 주장했지만, 회계 시스템 자체가 허술했습니다. 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여러 명의 직원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일보는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터뷰하고, 향군이 동원한 ‘인덕션 납품 업체’를 찾아 증거를 확보함으로써 취재의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신상태 회장 및 A 비서실장은 잘못을 시인하였습니다.
향군은 왜 그랬을까... 국회 회의록을 뒤지다
아무리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이 향군을 소관 단체로 두고 있다고 해도, 왜 조의금으로 300만 원씩이나 필요했던 걸까.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300만 원이 실제로 조의금 명목으로 전달되었다면, 청탁금지법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는 터라 더욱 맥락 확인이 절실하다고 보았습니다.
2022년 국회 회의록 정무위원회 회의록에 비밀이 있었습니다. 한국일보는 당해 회의록 전문을 확인하였고, 여기서 향군이 거액의 조의금을 마련하려 했던 이유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보훈부 산하 공직유관단체인 향군은 산하업체 운영 수익을 보훈부에 보훈성금으로 납부한 후 동일한 규모의 예산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2020년부터 국회가 향군의 회계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해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국회는 국가보훈처 지원 예산 규모를 대거 삭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향군은 향군 담당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모친상을 ‘내 편을 만들 기회’로 보았던 것입니다. A 비서실장도 이를 인정하였습니다.
보훈부와 경찰이 나서다
한국일보의 보도 직후 향군은 향군이 A 비서실장에 대한 직무 배제를 결정하였습니다. 국가보훈부는 즉각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당초 9, 10월쯤 향군에 대한 정기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대폭 당겨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것입니다. 해당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또한 진행 중입니다.
청탁금지법 위반일까... 문제가 다 풀리진 않았다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300만 원이 실제로 A씨에게 전달되었나’에 대한 부분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신상태 회장은 한국일보 취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였고, B씨는 “관련 기록을 남긴 게 없기에 확인해 줄 게 없다”고 하였습니다. 국가보훈부 및 경찰은 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B씨는 현재 유력 정치인입니다. 향군 회계 비리에 대한 한국일보 보도가 관심을 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서류 등을 기사에 포함함으로써 보도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복수의 향군 관계자 뿐만 아니라, 현금깡에 동원된 업체들, 법조계 전문가 등 30명 가까운 인사를 인터뷰해 보도의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한국일보에 ‘권익위 신고 접수’를 언급한 인사는 한국일보와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연합뉴스, 뉴스1, KBS, YTN, 서울신문, 한겨레 등 다수의 언론사가 추종 보도하였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한국일보 보도 직후 향군은 “향군은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하여 비서실장을 3월 10일부로 직무에서 배제 조치했습니다”라고 발표하였습니다. 보도 내용을 인정한 것입니다. 아울러 향군은 “내부적으로도 관련 내용을 공지하고 교육을 실시하는 등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향군의 투명한 운영에 한국일보 보도가 기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보훈부는 고강도 감사를 실시했습니다. 경찰도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향군의 회계 부정 사건을 수사 중입니다. ‘300만원이 실제로 조의금 명목으로 전달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감사 및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사안이 확대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이 있습니다. 회계 비리를 주도한 A 비서실장은 보도 이후 ‘명예 등을 고려해 실명을 가려달라’는 내용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해당 보도에 대한 중재를 신청하였고, 이 부분과 관련한 논의가
회차 심사평
제427회 전체 총평
제427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서 후보작 86편이 경쟁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어수선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써내려간 수작이 많아 심사위원의 고민도 그 어느 때보다 깊었다.
다수의 출품작이 접수돼 경쟁이 뜨거웠던 취재보도1부문은 JTBC의 <마약왕 박왕열 인터뷰 및 후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년 필리핀 감옥에 있던 박왕열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취재했고, 이 보도에 따라 범죄자 인도절차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제 마약 조직에 대한 까다로운 취재 여건과 살해 위협 속에서도 끈질기게 취재한 기자 정신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넌 남자도 아냐”라며 송환된 박왕열이 공항에서 기자를 향해 외친 영상은 ‘언론의 역할’을 여실히 보여 주는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각 지역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출품작이 다수 경쟁한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KBS제주의 <지연된 정의_부장판사 판결문 늑장 송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법원 판결문은 국민 개개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서류다. 법원의 늑장 송달 이유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판사가 판결문 원본을 제대로 쓰지도 않는다는 사실은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 사건이었다. 해당 판사의 사건 600여건을 전수 조사해 분석했으며 그로 인해 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에 경종을 울려 법원행정처가 대책 마련에 나선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SBS Biz의 <집주인 죽자 “사촌까지 찾아라”…황당한 보증보험 조건 폐지>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한 세입자에게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이 내건 조건 등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서민 주거 환경의 보호망인 보증보험의 사각지대를 파헤쳐 ‘서민의 울림’이 느껴졌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일반 국민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지만 서민의 힘으로는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보도를 통해 제도 개선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국내 명문대 학술 용병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대학이 각종 평가의 지표가 되는 순위를 올리기 위해 피인용 수치가 높은 외국 연구자의 명의를 악용하는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이 같은 대학 순위는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는 현실에서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는 데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도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취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제로 지적된 해당 대학 교수들이 학내 논의를 시작하는 등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울림’도 상당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의 <아들의 첫 출근> 보도는 기자의 발품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밝혀낸 수작이다. 일하다 사망한 사회 초년생 행적을 추적해 1년9개월여 만에 산업재해 인정을 이끌어 냈고, 부검 과정의 허술한 시스템과 정부 조사의 허점을 지적하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직업계 고등학교 현장실습생 등을 직접 만나 취재하는 등 보도의 완성도도 높았고,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언론의 감시 기능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에 충분한 보도였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의 <“썩은 마대자루 속에 아버지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의 절규> 보도는 한 장의 사진이 가질 수 있는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심층기획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 잔해물 재조사 과정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 피해자 유해와 유류품 등 관리의 허술함을 극명하게 시각화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참사 현장에서 취재를 이어간 현장 기자의 노력이 여실히 느껴졌고, ‘현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해 준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