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3월18일, 21시34분 울산 울주 빌라서 일가족5명 숨진 채 발견
2 3월19일, 13시40분 140만원으로 가족5명 생활…아빠의 거부에‘기초수급’무용지물
3 3월20일, 15시30분 아이 생명은 부모의 것?…반복되는‘자녀 살해 후 자살’비극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긴박했던 초동 취재
여느 평일처럼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야간 당직을 준비하던 3월 13일 오후 6시 30분경 "일가족 5명이 숨졌다"는 취재원의 전화 한 통에 챙겼던 가방을 다시 풀어야 했습니다. 사안의 중대성을 직감하고 곧장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으나, 수사 및 구조 인력이 전원 현장에 투입되어 공식 창구는 마비된 상태였습니다. 119 상황실 또한 일괄 응대 방침을 내세워 취재가 제한적이었으나, 기자는 다각도로 구축해온 취재망을 총동원했습니다. 끈질긴 시도 끝에 약 2시간 만에 사건 발생 장소와 사망자 구성(30대 가장, 자녀 4명 중 3명 미취학 아동) 등 사건의 핵심 개요를 단독 확보했습니다.
◇취재 3시간 만의 첫 기사 타전
사건 초기, 수사 기관은 취재 응대에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전화 취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밤늦은 시각 직접 울주경찰서로 향했습니다. 수사 책임자와의 대면은 불발됐지만 유선 취재를 이어간 끝에 현장의 유서 존재와 '미안하다'는 내용, 아버지의 연령대, 아내의 부재 사실 등 보도에 필요한 팩트를 보강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 시작 3시간 만인 밤 9시 30분, 비극의 실체를 알리는 첫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신청주의 복지가 불러온 참변
단순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비극의 근본 원인을 추적하기 위해 이튿날 아침 7시 가족이 발견된 빌라 현장을 찾았습니다. 폴리스라인이 쳐진 대문, 우편함에 붙어있는 미수령 등기 수령안내문 등 안타까운 상황을 짐작할 만한 정황을 목격했습니다. 이후 곧장 관할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읍장과 복지팀장을 대면 취재했고, 해당 가구가 위기가구로 포착돼 여러 차례 복지 지원을 받아왔다는 점,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수급자 신청을 권유했지만 당사자의 거부로 기초생활수급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사실 등을 확인했습니다. 이웃과 복지팀 취재를 종합해 건보료 100여만원 체납과 편의점 외상 등 구체적인 생활고의 정황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140만원으로 가족 5명 생활…아빠의 거부에 '기초수급' 무용지물>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기사를 통해 현행 '신청주의 복지 체계'가 가진 구조적 결함을 지적하고 사회적 안전망 재점검의 필요성을 환기하고자 했습니다.
◇'자녀 살해 후 자살'에 대한 사회적 경종
보도 이후 형성된 부친에 대한 온정주의적 여론에 매몰되지 않고, 사건을 아동 인권의 관점에서 재조명했습니다. 10여건의 논문과 통계 자료 분석, 전문가 인터뷰를 토대로 <아이 생명은 부모의 것?…반복되는 '자녀 살해 후 자살' 비극>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동반자살'이라는 잘못된 용어를 바로잡고,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는 점과 국가의 선제적 개입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홀로 지킨 4남매의 마지막 길
나흘간의 취재는 일가족의 마지막 길인 발인 현장까지 이어졌습니다. 빈소에서 유일한 상주인 모친을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가족의 고립된 상황과 아픔을 취재했습니다. 다만 부친에 대한 과도한 동정표를 경계하기 위해 인터뷰 내용은 신중히 선별하여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또 2차 피해 방지를 우려한 지자체의 비보도 요청을 수용해 기사화하지 않고 있었던 모친의 수감 사실을 당사자 동의하에 기사에 녹이며, 사건의 비극성을 입체적으로 전달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해당사항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해당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현장취재 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해당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 사건 발생 기사는 연합뉴스가 단독 보도했습니다. 사건 발생 당일 밤, 집요한 취재로 팩트를 확인해 밤 9시 30분경 비극의 실체를 가장 먼저 세상에 알렸습니다.
사건의 구조적 원인을 분석한 '복지 신청주의의 한계' 보도 역시 연합뉴스가 최초였습니다. 가장이 복지 지원을 거부했다는 지자체의 설명을 바탕으로, '위기가구 포착 시스템'이 실제 수급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제도의 맹점을 처음으로 짚었습니다. 이 보도 이후 주요 매체들은 신청주의 복지 체계의 전면 개편을 촉구하는 보도와 사설을 쏟아내는 등 반향이 컸습니다.
사건 발생 나흘 뒤 발인 현장까지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며 모친을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또 보도 과정에서 '동반자살'이라는 가해자 중심적 용어를 지양하고 '자녀 살해 후 자살'로 명명하며 아동학대 관점에서의 사회적 논의를 주도했습니다.
보도 후 주요 일간지 10개지에서 총 44단 규모로 기사가 전재됐습니다. 인터넷에는 160건이 넘는 추종 기사가 업로드 됐습니다.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 방송에서는 리포트뿐 아니라 대담 등이 편성되며 사건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타 매체 반향은 별도의 자료로 첨부합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단순히 비극적인 사건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수십 년간 고착화된 '복지 신청주의'의 근본적 결함을 공론화해 정부와 지자체의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냈습니다.
먼저 중앙정부의 제도 개선 약속을 이끌어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신청주의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전에도 있었으나, 이번 보도를 계기로 보건복지부는 '공무원의 직권 신청' 등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어 지방정부의 실질적인 정책 수립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울산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소득이나 재산 등 기존의 엄격한 대상 요건에 얽매이지 않고, 위기 징후만으로도 즉각 개입한다는 '위기가구 발굴·연계 종합대책'을 수립했습니다. 이는 지역사회의 복지안전망 패러다임을 '사후 지원'에서 '사전 발굴'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단순한 사건 발생 보도를 넘어,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단면인 '복지 사각지대'와 '아동 인권'의 사각지대를 집요하게 추적해 실질적인 제도 변화를 이끌어낸 보도였다고 자평합니다.
취재 과정에서는 유족의 아픔과 2차 피해 방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민감한 정보의 보도 시점을 조절하는 등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적용했습니다. 동시에 가해자에 대한 온정주의적 묘사를 경계하고, 비극을 일으킨 사회 구조적 문제를 규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한국기자협회 연합뉴스지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 공정보도위원회가 선정하는 '이달의 참글상'을 수상했으며, 사내 우수기사 포상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7회 전체 총평
제427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서 후보작 86편이 경쟁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어수선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써내려간 수작이 많아 심사위원의 고민도 그 어느 때보다 깊었다.
다수의 출품작이 접수돼 경쟁이 뜨거웠던 취재보도1부문은 JTBC의 <마약왕 박왕열 인터뷰 및 후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년 필리핀 감옥에 있던 박왕열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취재했고, 이 보도에 따라 범죄자 인도절차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제 마약 조직에 대한 까다로운 취재 여건과 살해 위협 속에서도 끈질기게 취재한 기자 정신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넌 남자도 아냐”라며 송환된 박왕열이 공항에서 기자를 향해 외친 영상은 ‘언론의 역할’을 여실히 보여 주는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각 지역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출품작이 다수 경쟁한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KBS제주의 <지연된 정의_부장판사 판결문 늑장 송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법원 판결문은 국민 개개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서류다. 법원의 늑장 송달 이유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판사가 판결문 원본을 제대로 쓰지도 않는다는 사실은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 사건이었다. 해당 판사의 사건 600여건을 전수 조사해 분석했으며 그로 인해 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에 경종을 울려 법원행정처가 대책 마련에 나선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SBS Biz의 <집주인 죽자 “사촌까지 찾아라”…황당한 보증보험 조건 폐지>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한 세입자에게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이 내건 조건 등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서민 주거 환경의 보호망인 보증보험의 사각지대를 파헤쳐 ‘서민의 울림’이 느껴졌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일반 국민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지만 서민의 힘으로는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보도를 통해 제도 개선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국내 명문대 학술 용병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대학이 각종 평가의 지표가 되는 순위를 올리기 위해 피인용 수치가 높은 외국 연구자의 명의를 악용하는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이 같은 대학 순위는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는 현실에서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는 데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도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취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제로 지적된 해당 대학 교수들이 학내 논의를 시작하는 등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울림’도 상당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의 <아들의 첫 출근> 보도는 기자의 발품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밝혀낸 수작이다. 일하다 사망한 사회 초년생 행적을 추적해 1년9개월여 만에 산업재해 인정을 이끌어 냈고, 부검 과정의 허술한 시스템과 정부 조사의 허점을 지적하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직업계 고등학교 현장실습생 등을 직접 만나 취재하는 등 보도의 완성도도 높았고,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언론의 감시 기능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에 충분한 보도였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의 <“썩은 마대자루 속에 아버지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의 절규> 보도는 한 장의 사진이 가질 수 있는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심층기획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 잔해물 재조사 과정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 피해자 유해와 유류품 등 관리의 허술함을 극명하게 시각화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참사 현장에서 취재를 이어간 현장 기자의 노력이 여실히 느껴졌고, ‘현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해 준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