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3월11일, 20시 <기동>무작정 견인 비용 청구..불만 쇄도
2 3월12일, 20시 <기동2>견인 업계,보험사 까지..갈등 확산
3 3월13일, 20시 <기동3>조직적 활동..정비 업체 결탁 의혹
3. 보도제작경위
올해 초부터 경기도 번호판을 단 사설 견인차들이 강원 춘천지역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됐습니다. 이들이 영업 지역을 벗어나 이곳에서 왜 활동하고 있는지 상황을 알아보던 중 때마침 경기도 번호판을 단 견인 기사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지역 견인 기사의 제보를 받게 됐습니다.
차량 사고 현장마다 여러 명이 무리지어 다니며 일감을 차지하기 위해 강원지역 견인 기사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견인 기사들과 만나 취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바로 사고차량 차주였습니다. 이들은 견인을 위해 차량 이동을 거부하는 사고차주들에게 까지 위협을 가하며 부당한 견인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이들 말고도 피해자는 더 있었습니다. 차주의 신고를 받고 사고 현장에 도착한 보험사 출동기사도 같은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취재를 하면 할수록 이 같은 일을 당했다는 사고차주와 지역 견인 기사, 보험사 관계자는 계속 늘어났습니다.
이들의 수법은 단순했습니다. 일단 차량사고가 나면 현장으로 가 먼저 도착한 다른 업체 견인 기사에게 위협을 가해 일감을 빼앗고, 차주 동의 없이 무작정 고리를 걸어 견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차주가 보험사 출동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거부하면 또다시 위협을 가하고 뒤늦게 도착한 보험사 출동기사에게도 욕설 등을 퍼부어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뒤 부당 견인해 특정 정비소로 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사고가 나 몸이 아프거나 경황이 없는 차주들의 상황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부당 견인을 일삼는 경기도권에서 온 사설 견인차들 뒤에는 춘천에 있는 한 정비소가 있었습니다. 해당 정비소에서는 렌트카 업체까지 운영하고 있었고 문제의 견인 기사들은 해당 렌트카 업체의 호출을 받아 강원도로 내려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접촉사고가 나게 되면 차량은 우선 견인을 통해 정비업체에 맡겨집니다. 그리고 당장 차가 필요한 차주는 렌트카 서비스를 찾게 됩니다. 해당 업체는 이 모든 과정을 차지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활동해오던 견인차를 불러 이 같은 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견인 기사들과 정비소 간 일명 리베이트, 뒷돈 거래 의혹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취재를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사고차주와 지역 견인기사와 이야기를 나눌수록 문제는 더 커졌습니다. 이들 무리로 인해 지역의 정비소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었고, 나아가 보험사 보상 담당자들까지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더 파고 들었습니다. 보험사를 통해 이들이 춘천지역의 특정 정비소뿐만 아니라 경기지역 정비소와도 유착돼 있다는 사실을 파헤쳤습니다. 해당 견인기사 무리는 춘천 사고차를 2시간 여 떨어진 경기도에 있는 정비소에 맡기기도 했습니다. 견인 비용을 부풀리고 해당 정비업체와 뒷돈을 거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끈질긴 취재를 통해 해당 차량이 입고돼 온 경기권 일부 정비소들은 관련 사실을 일부 시인했습니다. 일부 정비업체 관계자는 의혹으로 남았던 리베이트 사실까지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가져왔던 모든 의혹들에 대한 실마리가 풀리던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불편한 사실과 마주하게 됐습니다. 사설 견인기사 무리의 부당 견인과 정비업체 유착은 곧 보험사의 부담으로 연결되고 결국엔 이 모든 비용을 소비자가 떠안게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해당 무리, 강원지역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업계에서는 관행처럼 이런 수법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고 해당 보도를 통해 전국 곳곳에서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이런 일을 당하고도 사고 현장에서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한다 하더라도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기 싫어 회피하는 차주들이 더 많았습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대부분 모르는 데다, 실제 마땅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도 없었습니다. 관련법에 따라 견인차는 화물운송사업자로 분류돼 관할 지자체가 처분 등을 맡게 되지만 행정에서는 어떻게 대응 해야하는지 조차 몰랐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문제를 인지한 보험사도 피해 보상에만 관여할 뿐 나서지 않았습니다. 신고 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창구의 부재와 부당 견인의 핵심 고리인 정비업체와 견인차의 유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없다는 문제를 짚었습니다.
아직도 이들은 어디선가 부당 견인을 일삼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매년 전국에서 20만 건에 달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누구든 부당 견인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이런 피해가 모여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당 견인과 정비업체 유착 문제, 해결될 때까지 계속해서 취재할 생각입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본 보도에는 익명의 취재원이 다수 등장합니다. 대부분이 견인 기사 무리로부터 위협을 당하거나 강압적인 분위기를 겪었기에 보복이 두려워 나서기를 꺼려했습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상당 부분의 인터뷰를 익명으로 반영했으며 특정 업체의 내부 관계자, 업체 간의 이해관계 등을 반영해 비실명과 음성변조가 사용됐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모든 과정은 현장을 중심으로 취재팀의 독자적인 취재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첫 보도 직후 춘천지역에서 활동하던 경기권 견인 기사들 모두 지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무리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받았다는 지역 견인 기사들의 주장에 따라 경찰도 조사에 나섰고, 해당 사안뿐만 아니라 부당 견인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교통 담당 부서에서 견인차와 정비업체를 중심으로 단속이 진행됐습니다. 나아가 보험 업계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각 보험사별 자체 조사팀을 통해 관련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보도를 통해 견인과 정비, 보험 업계까지 투명하고 깨끗한 질서 확립의 필요성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시청자들은 미처 몰랐던 문제를 인지하고 이런 일을 겪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유익한 보도였다고 자부합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춘천지역에서 활동하는 경기권 견인 차량들에 대한 의문점에서 시작해 부당 견인과 정비업체 유착을 고발하고 보험사와 소비자 피해 문제까지 짚은 보도물입니다.
해당 보도가 아니었다면 유사한 수법으로 시장 질서는 더 어지럽혀지고 소비자 피해는 계속해서 반복됐을 것입니다.
지역 사안과 견인차 무리의 문제에서 출발해 업계의 고착화된 관행과 제도적 허점까지 지적한 보도물이라고 자평합니다.
본 보도물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과 관련자들의 이의 제기,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7회 전체 총평
제427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서 후보작 86편이 경쟁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어수선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써내려간 수작이 많아 심사위원의 고민도 그 어느 때보다 깊었다.
다수의 출품작이 접수돼 경쟁이 뜨거웠던 취재보도1부문은 JTBC의 <마약왕 박왕열 인터뷰 및 후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년 필리핀 감옥에 있던 박왕열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취재했고, 이 보도에 따라 범죄자 인도절차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제 마약 조직에 대한 까다로운 취재 여건과 살해 위협 속에서도 끈질기게 취재한 기자 정신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넌 남자도 아냐”라며 송환된 박왕열이 공항에서 기자를 향해 외친 영상은 ‘언론의 역할’을 여실히 보여 주는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각 지역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출품작이 다수 경쟁한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KBS제주의 <지연된 정의_부장판사 판결문 늑장 송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법원 판결문은 국민 개개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서류다. 법원의 늑장 송달 이유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판사가 판결문 원본을 제대로 쓰지도 않는다는 사실은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 사건이었다. 해당 판사의 사건 600여건을 전수 조사해 분석했으며 그로 인해 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에 경종을 울려 법원행정처가 대책 마련에 나선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SBS Biz의 <집주인 죽자 “사촌까지 찾아라”…황당한 보증보험 조건 폐지>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한 세입자에게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이 내건 조건 등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서민 주거 환경의 보호망인 보증보험의 사각지대를 파헤쳐 ‘서민의 울림’이 느껴졌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일반 국민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지만 서민의 힘으로는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보도를 통해 제도 개선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국내 명문대 학술 용병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대학이 각종 평가의 지표가 되는 순위를 올리기 위해 피인용 수치가 높은 외국 연구자의 명의를 악용하는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이 같은 대학 순위는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는 현실에서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는 데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도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취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제로 지적된 해당 대학 교수들이 학내 논의를 시작하는 등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울림’도 상당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의 <아들의 첫 출근> 보도는 기자의 발품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밝혀낸 수작이다. 일하다 사망한 사회 초년생 행적을 추적해 1년9개월여 만에 산업재해 인정을 이끌어 냈고, 부검 과정의 허술한 시스템과 정부 조사의 허점을 지적하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직업계 고등학교 현장실습생 등을 직접 만나 취재하는 등 보도의 완성도도 높았고,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언론의 감시 기능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에 충분한 보도였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의 <“썩은 마대자루 속에 아버지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의 절규> 보도는 한 장의 사진이 가질 수 있는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심층기획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 잔해물 재조사 과정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 피해자 유해와 유류품 등 관리의 허술함을 극명하게 시각화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참사 현장에서 취재를 이어간 현장 기자의 노력이 여실히 느껴졌고, ‘현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해 준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