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3월22일20시 [단독] "나트륨 기준 위반"…참사 한 달 전 접수된 민원(제희원)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342434?sid=126
2 3월23일20시 [단독] "이래서 불이 순식간에"…내부 모습 고스란히(권민규)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342710?sid=126
3 3월24일20시 [단독]눈물 흘릴 땐 언제고…"유가족이고XX이고"(김민준)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343032?sid=126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타사가 떠난 현장, SBS의 취재는 시작됐다
참사 취재 현장은 ‘달궈진 냄비’ 같습니다. 인명 피해가 큰 만큼, 현장은 곧 기자들로 뜨겁게 가득 차지만, 사고 수습이 빠를수록 “더 이상 할 것이 없다”는 이유로 차갑게 현장을 떠나기도 합니다. 불길이 잡히고, 실종자 14명에 대한 수색과 신원 확인이 완료되자, 안전공업 참사 현장에서도 언론들은 하나둘씩 떠났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공장 직원들은 “금방 잊혀지는구나. 서운하다”라고 말했습니다. SBS 사회부는 현장에 남아보기로 했습니다. 대전 안전공업 대표가 쏟아낸 막말과, 사용자의 영리우선주의가 빚어낸 인재라는 사실을 폭로한 연속 보도들은 취재진이 현장에 남았기에 가능했습니다.
참사 초기 “나가라”며 소리치던 직원들이 나중에는 불타기 전 공장 내부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뿌옇게 들어찼던 절삭유 유증기 사진과 기름때로 가득찬 파이프, 환풍기 등은 왜 불이 그렇게 순식간에 커졌는지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들이었습니다. 여느 참사 현장처럼 쉽지 않았지만, 보람도 그만큼 컸던 취재 현장이었습니다. 이들과 쌓은 친밀감은 기사를 준비하는 소중한 재료가 됐습니다.
■ 6분 간의 막말, 녹취…“유가족이고 지랄이고 간에”
녹취를 건넨 직원에게 되물었습니다. “저는 보도하고 싶지만, 해도 괜찮겠냐고.” 회의 참석자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아, 제보자가 드러날 경우 불이익이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제보자는 한숨을 쉬며 답했습니다. 직원들이 많이 죽었으니 최소한의 도리는 할 것이라 믿었는데, 대표의 말을 듣는 순간 동앗줄이 끊긴 느낌이었다고, 그래서 믿을 만한 기자에게 제보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참사 와중에 직원들을 모아놓고 했다는 손주환 대표의 말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희생자들이 ‘어머니’처럼 한 명이라도 더 챙기려다 늦게 나와서 죽었다고, 죽음의 책임을 희생자 탓으로 떠넘기는가 하면, 유가족에 대해서는 “유가족이고 지랄이고 간에”라며 막말을 내뱉었습니다.
SBS의 이번 녹취 보도 이전에도, 손 대표가 평소 폭언을 자주 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그런 수준과는 차원이 다르다 판단했고, 당일 메인뉴스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보도했습니다.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제보자가 대표의 발언을 일일이 설명해주기도 했습니다. 6분 간의 녹취에는 대표가 평소 직원들과 안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또 한 차례 악어의 눈물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저희 보도 다음날, 손주환 대표는 다시 합동분향소를 찾았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본인의 막말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유가족에게 사죄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에 주목…단순 막말 보도를 넘어 구조적 결함까지
대표의 막말을 부각해, 공분을 이끌어내는 보도에서 그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참사의 원인을, 왜 불이 순식간에 커졌고, 왜 대피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는지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했습니다. 공장 3층에 숨겨져 있던 ‘무허가 나트륨 정제소’ 단독 보도와 수차례 직원들의 안전 관련 건의를 경영진이 묵살했다는 보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2달 전 직원의 안전 관련 민원까지,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순간들이 계속 단독 취재됐습니다.
전언만으로 기사를 쓸 수는 없었습니다. 경찰과 소방, 구청 등 여러 기관에 직원들의 증언 확인했고,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단순한 푸념이 아니었습니다. 사진과 영상 등 충분히 물증을 남겨뒀고, 작업환경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바꾸려고 했습니다. 노동자들의 수고 덕에 공장 곳곳의 구조적 위험을 연이어 고발할 수 있었습니다.
큰 사고일수록 기자들은 경찰과 소방의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경우에 따라 기관보다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할 때, 더욱 생생하고 실질적인 취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저희 취재진은 경험했습니다.
■유가족의 마음을 움직인 참사 보도
이어진 단독 보도만큼이나 의미를 두고 싶은 건, 유족 대표를 제외하고, 이번 참사에서 희생자 유족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곳이 SBS뿐이었다는 점입니다. 희생자들의 마지막 발인식 현장에서도 SBS는 남겨진 동료들의 목소리, 유족들의 목소리에 주목했습니다.
사고 초기 유가족들은 비단 SBS뿐 아니라 모든 언론과의 접촉을 거부했습니다. 그 중 마지막 희생자 오상열 씨의 가족은 SBS의 보도를 보고 마음을 열었다며 감사하게도 단독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취재진은 오 씨의 딸, 아들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지난 30일 오 씨의 발인에도 동행 취재하며 유가족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막말 녹취 취재원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익명 처리 등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밖에 안전공업 관계자와 노동자들과 특별한 이해 관계가 없습니다. 그 밖에 다른 특이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 보도는 없습니다. 손 대표의 막말 보도의 경우, 연합뉴스, KBS, JTBC,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모든 언론사가 저희 보도 내용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경찰은 취재진이 확보한 자료를 요청했는데, 특히 손주환 대표의 막말 녹취를 요청했습니다. 수사에 참고하고 유가족들에게 여러 법률적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경우, 취재진은 제보자와 유가족이 동의하는 선에서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보도 다음 날, 국회 기노위에서도 관련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국민의힘 김소희, 민주당 이용우 의원 등 “폭력이나 다름 없다”며 대표의 행태를 꼬집는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또 관련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보도는 유가족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합니다. 유가족들이 직접 취재진에 녹취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특히 녹취에 언급된 특정 희생자의 가족은 명예훼손 등 추가 민사 조치를 위해 필요하다며 취재진에 접촉해왔습니다.
안전공업 사측도 움직였습니다. 사측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선임했는데, 막말 보도 후 한 노무법인을 추가로 선임했습니다. 취재진이 담당 노무사에게 취재한 결과, 사측은 노무법인의 건의에 따라 유가족에 대한 피해 보상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사측의 법적 책임을 덜고 향후 재판부의 선처를 구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사과 한 마디 없던 대표가 생계로 두 번째 고통을 짊어져야 할 유가족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했다는 사실은 이번 SBS의 참사 보도가 당사자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소방과 구청 등 관계 당국도 왜 위험물 관리가 사전에 이뤄지지 못했는지(위험물안전관리법), 특히 SBS가 단독 보도한 나트륨 정제소의 존재에 대해 왜 참사 이전에 인지하지 못했는지 살펴보고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7회 전체 총평
제427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서 후보작 86편이 경쟁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어수선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써내려간 수작이 많아 심사위원의 고민도 그 어느 때보다 깊었다.
다수의 출품작이 접수돼 경쟁이 뜨거웠던 취재보도1부문은 JTBC의 <마약왕 박왕열 인터뷰 및 후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년 필리핀 감옥에 있던 박왕열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취재했고, 이 보도에 따라 범죄자 인도절차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제 마약 조직에 대한 까다로운 취재 여건과 살해 위협 속에서도 끈질기게 취재한 기자 정신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넌 남자도 아냐”라며 송환된 박왕열이 공항에서 기자를 향해 외친 영상은 ‘언론의 역할’을 여실히 보여 주는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각 지역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출품작이 다수 경쟁한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KBS제주의 <지연된 정의_부장판사 판결문 늑장 송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법원 판결문은 국민 개개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서류다. 법원의 늑장 송달 이유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판사가 판결문 원본을 제대로 쓰지도 않는다는 사실은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 사건이었다. 해당 판사의 사건 600여건을 전수 조사해 분석했으며 그로 인해 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에 경종을 울려 법원행정처가 대책 마련에 나선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SBS Biz의 <집주인 죽자 “사촌까지 찾아라”…황당한 보증보험 조건 폐지>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한 세입자에게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이 내건 조건 등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서민 주거 환경의 보호망인 보증보험의 사각지대를 파헤쳐 ‘서민의 울림’이 느껴졌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일반 국민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지만 서민의 힘으로는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보도를 통해 제도 개선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국내 명문대 학술 용병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대학이 각종 평가의 지표가 되는 순위를 올리기 위해 피인용 수치가 높은 외국 연구자의 명의를 악용하는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이 같은 대학 순위는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는 현실에서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는 데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도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취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제로 지적된 해당 대학 교수들이 학내 논의를 시작하는 등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울림’도 상당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의 <아들의 첫 출근> 보도는 기자의 발품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밝혀낸 수작이다. 일하다 사망한 사회 초년생 행적을 추적해 1년9개월여 만에 산업재해 인정을 이끌어 냈고, 부검 과정의 허술한 시스템과 정부 조사의 허점을 지적하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직업계 고등학교 현장실습생 등을 직접 만나 취재하는 등 보도의 완성도도 높았고,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언론의 감시 기능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에 충분한 보도였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의 <“썩은 마대자루 속에 아버지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의 절규> 보도는 한 장의 사진이 가질 수 있는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심층기획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 잔해물 재조사 과정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 피해자 유해와 유류품 등 관리의 허술함을 극명하게 시각화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참사 현장에서 취재를 이어간 현장 기자의 노력이 여실히 느껴졌고, ‘현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해 준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