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3월9일05시00분 [단독]10조클럽'레인보우로보틱스'의 탐욕…슈팅 직전'풀매수'
2 3월9일05시00분 [단독]檢, '삼성 인수'레인보우로보틱스 미공개정보 이용 수사
3 3월10일05시00분 [단독]'삼성 정보' 4차례 이용 의심…'빚투'로 억대 부당이득도
3. 보도제작경위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지난 3월 9일부터 3월 31일까지 삼성전자와 로봇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직원 등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에 대해 총 11편에 걸쳐 연속 보도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하고 최종 인수까지 하는 과정에서 양사의 임직원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지인, 또 지인의 지인까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총 수십억 원 대의 부당이득을 얻었다는 의혹을 오랜 기간 끈질기게 추적해 보도했습니다.
■‘5년 만에 90배 신화’ 이면의 그림자를 쫓다
‘로봇 대장주’라 불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몇 년간 코스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 중 하나였습니다. 2021년 상장 당시 공모가 1만 원으로 출발해 괴물 같은 성장세를 보이더니 올해 초 주가가 90만원까지 치솟으며 단 5년 만에 무려 90배 가치가 뛰었습니다. 올해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5위권에 안착했습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엔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이뤄진 삼성전자의 지분 확보와 인수 과정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 임직원 등이 삼성 인수 과정에서 내부자거래를 벌인 정황이 이미 지난해 초 금융당국에 포착된 상태였습니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그 사실을 일찌감치 파악해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몇 달에 걸쳐 금융당국뿐 아니라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성전자 등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취재를 벌였습니다. 교차 검증을 위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위치한 대전 등에 여러 차례 지방 출장을 병행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금융당국은 조사를 마치고 증권선물위원회 의결을 거쳐 수사기관에 고발 및 수사의뢰 조치를 하였고, 취재진은 그 과정까지 집요하게 따라 붙으면서 꽤나 구체적인 사실 관계 및 혐의 등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수사기관, 업계 등의 복수 취재원을 통해 여러 번 교차검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트 공시와 주식 차트를 일일이 분석하는 등 보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삼성 임원에 지인의 지인까지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이러한 취재 과정을 거쳐 확인된 내용들은 가히 ‘개미’들의 공분을 살만한 일이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CEO와 CFO 등 임직원, 그리고 국내 최대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임원급 등 직원들까지도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을 받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양사 임직원의 가족이나 지인들, 또 지인의 지인에게 까지 미공개정보가 흘러간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들은 2023년 초 삼성의 첫 투자와 이후 추가 지분 확보, 2024년 말 최종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요 호재의 시점마다 주식을 매매하는 전형적인 호재성 미공개정보 이용 매매 양태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내부자의 외삼촌은 주요 공개 정보 직전 자녀들 명의 계좌까지 동원해 단 5분 만에 2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실제 관련 소식이 공개된 직후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상한가를 기록할 정도로 급등했습니다.
미공개정보 이용은 겉으로 드러나는 직접 피해자가 없는 범죄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내부자와 그 주변인들이 호재성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일 때 반대편에서 정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이들에게 주식을 판 ‘개미’들은 분명한 피해자가 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취재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차이니즈 월’ 확대 등 구체적 제도개선까지 제시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사실을 파악한 이후 취재진은 보도를 결정했습니다. 다만 단순 의혹 보도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취재진은 이러한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범죄가 어떻게 벌어지는지 ‘큰 그림’을 그려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미공개정보가 어떻게 흘러가 어떻게 이용됐는지 장면, 장면들을 생생히 보여줄 수 있도록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아울러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근래 국내 주식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새 국면을 맞았지만, 그럴수록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인 ‘모래 위에 서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취재진은 어떻게 하면 자본시장 교란 범죄들을 차단 억제할 수 있을지 제도개선 방안까지 제시해 보도의 완결성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3편의 제도 개선 기사까지 총 11편의 기획 보도로 완성했습니다.
제도 개선 기사와 관련해선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관련 업무를 담당한 한 삼성전자 직원이 인수 소식 공개 전 여러 개의 로봇주를 대거 사들여 이득을 봤는데, 이러한 사례에 대해 국내에선 아직 처벌 전례가 없지만 미국에선 이를 ‘그림자 거래’라고 규정해 처벌한 판례가 있다는 점을 짚기도 했습니다. 현재 수사기관도 이를 포괄적 부정거래 행위로 보고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울러 국내에서 자본시장 교란 범죄가 왜 만연한지 제도적 허점을 파고들며 현재 금융사에만 적용되는 ‘차이니즈 월’(정보 교류 차단장치)을 주요 상장사에 확대 적용하는 등의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입법을 통해 처벌수위를 대폭 높이고 규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점을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의 입을 빌려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기사 목록
1.[단독]10조클럽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탐욕…슈팅 직전 '풀매수’
2.[단독]檢, '삼성 인수' 레인보우로보틱스 미공개정보 이용 수사
3.[단독]'삼성 정보' 4차례 이용 의심…'빚투'로 억대 부당이득도
4.[단독]장모에 외숙·지인까지 다 샀다…5분만에 22억 원 매수
5.국내 로봇株 성공 신화 뒤 개미들 속였나…李 '무관용' 시험대
6.[단독]삼성전자 상무도 적금 깨서 매수…직원들도 '영끌 투자’
7.[단독]주식 양도 막히자 CB로…검찰, 삼성 로봇단장도 수사
8.[단독]미공개정보 흘러 지인의 사돈까지…檢 칼날 어디까지
9.레인보우 인수 전 로봇株 매집…'그림자 거래' 첫 사례 될까
10.개미 울리는 내부자거래 왜…구멍 숭숭 규제에 처벌은 솜방망이
11.박상인 "주가조작 패가망신? 처벌수위 높이고 규제 정비해야“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진은 의혹 당사자들의 반론권을 충실히 보장하기 위해 또 대전에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를 직접 찾아 당사자들의 설명을 요청했고, 직접 당사자들을 최대한 접촉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의혹 당사자들 대부분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3월 9일 CBS노컷뉴스의 최초 보도 이후 동아일보, 경향신문, KBS, JTBC, 서울경제 등 주요 일간지와 방송사, 경제지 11곳이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착수 소식을 추종 보도했습니다.
또 첫 보도 약 일주일 만인 3월 18일 검찰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조선일보, 연합뉴스, KBS, SBS 등 주요 매체를 비롯해 36개의 매체가 이를 보도했습니다.
이외에도 언론들이 미공개정보 이용과 관련한 보도에 최근 대표적인 사례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사례를 언급하거나 주식 시장 관련 동향 기사에서도 관련 수사 상황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추종 보도 기사는 별도 파일로 첨부합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CBS노컷뉴스 보도 이후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초 보도 이후 약 일주일 만에 검찰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성전자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고, 현재 관련자 소환 등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합수부는 최근 수사 인력을 증원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ETF(상장지수펀드) 3개에서 완전 편출됐고, 다른 ETF들도 해당 회사에 대한 비중을 낮추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이러한 조치는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관련 수사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보도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사법부와 금융당국 등도 미공개정보 이용 행위 등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3월 30일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이나 시세 조종, 부정 거래를 통한 자본 시장의 공정성을 침해하는 범죄에 대해서 최대 무기징역을 권고할 수 있도록 양형 기준을 강화했고, 금감원도 같은 날 상장법인 대주주, 임원 등의 지분 거래 공시에 대한 철저한 심사 및 엄정 처리를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엄격히 준수했으며 지회장의 확인 및 추천을 받았습니다.
CBS노컷뉴스의 첫 보도 이틀 뒤인 3월 11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해 98건의 불공정거래 혐의 사건을 적발해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고 밝히며, 이 가운데 58건이 미공개정보 이용 사건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전체의 약 60%에 달하는 수치로, 미공개정보 이용 범죄가 다른 자본시장 교란 행위에 비해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으며 시장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핵심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보도는 최근 코스피가 6천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주식시장이 날개를 단 상황에서도 여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인 자본시장 교란 범죄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선명히 환기했다는 점에서 공익적 가치가 더욱 크다고 자평합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취재진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추가적인 의혹에 대해서도 취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계속 상황을 주시하면서 끝까지 이 사건을 팔로업할 계획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427회 전체 총평
제427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서 후보작 86편이 경쟁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어수선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써내려간 수작이 많아 심사위원의 고민도 그 어느 때보다 깊었다.
다수의 출품작이 접수돼 경쟁이 뜨거웠던 취재보도1부문은 JTBC의 <마약왕 박왕열 인터뷰 및 후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년 필리핀 감옥에 있던 박왕열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취재했고, 이 보도에 따라 범죄자 인도절차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제 마약 조직에 대한 까다로운 취재 여건과 살해 위협 속에서도 끈질기게 취재한 기자 정신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넌 남자도 아냐”라며 송환된 박왕열이 공항에서 기자를 향해 외친 영상은 ‘언론의 역할’을 여실히 보여 주는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각 지역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출품작이 다수 경쟁한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KBS제주의 <지연된 정의_부장판사 판결문 늑장 송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법원 판결문은 국민 개개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서류다. 법원의 늑장 송달 이유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판사가 판결문 원본을 제대로 쓰지도 않는다는 사실은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 사건이었다. 해당 판사의 사건 600여건을 전수 조사해 분석했으며 그로 인해 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에 경종을 울려 법원행정처가 대책 마련에 나선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SBS Biz의 <집주인 죽자 “사촌까지 찾아라”…황당한 보증보험 조건 폐지>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한 세입자에게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이 내건 조건 등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서민 주거 환경의 보호망인 보증보험의 사각지대를 파헤쳐 ‘서민의 울림’이 느껴졌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일반 국민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지만 서민의 힘으로는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보도를 통해 제도 개선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국내 명문대 학술 용병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대학이 각종 평가의 지표가 되는 순위를 올리기 위해 피인용 수치가 높은 외국 연구자의 명의를 악용하는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이 같은 대학 순위는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는 현실에서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는 데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도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취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제로 지적된 해당 대학 교수들이 학내 논의를 시작하는 등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울림’도 상당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의 <아들의 첫 출근> 보도는 기자의 발품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밝혀낸 수작이다. 일하다 사망한 사회 초년생 행적을 추적해 1년9개월여 만에 산업재해 인정을 이끌어 냈고, 부검 과정의 허술한 시스템과 정부 조사의 허점을 지적하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직업계 고등학교 현장실습생 등을 직접 만나 취재하는 등 보도의 완성도도 높았고,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언론의 감시 기능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에 충분한 보도였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의 <“썩은 마대자루 속에 아버지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의 절규> 보도는 한 장의 사진이 가질 수 있는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심층기획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 잔해물 재조사 과정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 피해자 유해와 유류품 등 관리의 허술함을 극명하게 시각화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참사 현장에서 취재를 이어간 현장 기자의 노력이 여실히 느껴졌고, ‘현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해 준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