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ㅇ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3월5일 [단독] “너 유흥업소 다녔지?”…‘무차별SNS협박’주클럽 운영자 구속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500709
2 3월7일 [단독]‘주클럽’돈 보내도 소용 없었다…계정 바꿔가며‘신상박제’게시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502017
3 3월17일 [단독] ‘신상박제’피해자300명 확인…‘주클럽’운영자, ‘강남주’따라했다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510957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내 사진과 신상이 SNS에 올라와 있다.”
SNS상에서 누군가 내 얼굴과 사생활을 무단으로 게시하고, 삭제를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한다면? 심지어 그 정보가 허위라면?
이 보도는 신상 박제 범죄 ‘주클럽’ 관련 단독 기획 보도입니다. 이른바 ‘주클럽’ 계정은 지난해 4월 처음 등장했습니다. 일반 여성의 신상과 사진을 게시한 뒤, ‘낙태를 했다’는 등의 허위 정보를 모아 게시하는 계정입니다. 특히 과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강남패치’와 유사한 형태가 10년만에 또 등장한 겁니다.
취재진은 계정 등장 초기부터 1년 넘게 게시물 내용, 계정 변경 이력, 유사 계정의 생성과 소멸 과정 등을 수집·확보했습니다. 그렇게 모은 피해자는 318명. 엑셀로만 600셀. 사진만 1000장에 달합니다.
■조회수 20만...‘2차 가해’ 우려로 보도 연기
특정 여성의 사진을 올려두고, ‘임신을 했다’, ‘마약을 했다’, ‘술집을 다닌다’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 등이 주클럽 계정에 올라왔고, 게시물당 평균 조회수는 20만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취재진은 즉각적인 보도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초기 보도가 추가 피해자를 유입시키거나, 가해자의 활동 방식을 바꾸어 추적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어서 입니다. 또한 피해자 다수가 이미 심각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고려했습니다. 이에 따라 취재진은 자료를 축적하며 범행 구조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확인한 뒤, 가해자 검거 이후 보도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피해자 318명 전수 조사..유흥업소 여성만이 아니었다
가해자는 약 6개월 동안 최소 15개 이상의 계정을 운영하며 활동했습니다. 계정은 일정 기간 운영된 뒤 삭제되거나 변경됐고, 동일한 방식의 신규 계정이 다시 생성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취재진은 기존 게시물과 텔레그램 제보방 자료를 확보해 피해자(유사 계정 포함) 318명의 명단을 특정했습니다.
먼저 KBS는 피해자들의 직군을 분류했습니다. 알려진 것과 달리 피해자의 직군은 유흥업소 여성들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절반 이상은 학생, 직장인, 기업가 등 유흥업소와 무관한 여성들이었습니다. 또 계정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이런 경향을 더 두드러졌습니다.
이른바 ‘강남권 유흥업소’의 신상공개 계정에서 일반이 대상으로 범죄가 확대되는 양상을 확인했습니다.
또 신상노출 정보도 분류했습니다. 대부분은 사진과 이름, SNS 계정들이 공개됐고 전화번호까지 공개된 피해자는 40여명정도로 추려졌습니다.
“임신을 했다, 낙태를 했다, 전과가 있다”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까지 얹어진 피해자는 200명이 넘었습니다.
■평범한 여대생도 피해자였다
취재진은 확보된 318명 전원에게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가능하다면 전화번호, SNS, 이메일 등을 통해 모두 연락했습니다.
그러나 다수 피해자가 이미 계정을 폐쇄하거나 연락을 차단한 상태였습니다. 신상박제 이후 외부 연락을 차단한 흔적입니다.
연락이 닿은 경우에도 취재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들이 반복됐습니다.
어렵게 설득한 8명의 피해자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대인기피, 불면증 등을 앓고 있었습니다. 익명에게서 문자 폭탄을 받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한 SNS의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큰 상처들이 남아있었습니다.
■ ‘제보–게시–갈취’로 이어지는 범죄 구조 규명
피해자 취재를 통해 주클럽의 계정 운영방식도 확인했습니다.
취재 결과, 주클럽은 단순한 개인 계정이 아니라 일정한 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가해자는 약 2천 명이 참여한 텔레그램 ‘제보방’을 운영하며, 여성들의 개인 신상들을 수집했습니다. 그 제보장 안에는 일반인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쏟아졌고, 이 허위정보들을 주클럽 운영자는 자신의 SNS에 게시했습니다. 게시 이후에는 삭제를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방식이 반복됐습니다.
제보방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급하고, 운영자가 이를 게시하는 구조. 가해자는 한 명이 아니라 2천 명인 셈입니다. 집단 린치의 현장이었습니다. KBS 취재진은 당시 제보방을 확보해 경찰에 수사 자료를 넘겼습니다.
■ 어떻게 경찰 수사를 피했나
가해자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30대 남성이었습니다. 반년이 넘는 범행기간 동안 운영자는 수사를 회피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PC방과 공유 사무실을 이용하며 접속 IP를 수시로 변경했고, SNS 계정을 반복적으로 폐쇄·재생성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취재진은 운영자의 협박 메시지 문구의 반복성, 계정 이름 구성 방식, 게시 시점, 가상화폐 지갑 주소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범죄 패턴을 확인했습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주클럽...왜 반복될까
취재진은 주클럽 운영자가 검거된 이후에도, 비슷한 계정을 추적했습니다. 이른바 ‘주클럽 아카이빙’이라고 불리는 방도 확보했습니다. 당시 주클럽 계정에 올라온 글들을 다시 재게시하는 ‘아카이빙’ 사이트였습니다.
또 지금도 ‘화류계의 방’ , ‘여성의 방’, ‘동물의 방’ 등 여러 이름으로 일반인 여성들의 신상을 박제하는 대화방들이 텔레그램 내에 존재한다는 사실도 확인해 수사 기관에 넘겼습니다.
그렇다면 왜 신상박제는 반복될까. 취재진은 이러한 피해가 반복되는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사법 처리 현황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사건 중 재판에 넘겨지는 비율은 약 4.4%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마저도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이 대다수 였습니다.
또한 플랫폼 사업자의 대응 속도와 조치 범위에도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게시물 삭제가 지연되거나 동일 계정의 재생성을 충분히 차단하지 못하는 사례도 확인했습니다.
단순히 검거나 수법 등을 전하는 사건 보도를 넘어, 피해자들의 현재 상황을 짚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제안까지 보도하고자 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피해자들은 2차 가해 등을 우려해 모두 익명으로 보도하였습니다. 그 외 특이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운영자 구속 사실을 단독보도 한 이후 연합뉴스, 조선일보, SBS, YTN 등 20개 넘는 매체에서 추종 보도가 이뤄졌습니다. 다만 피해자 300명 전수조사, 가해자의 유흥업계 배경 및 모방 범죄 실태, 처벌 통계 분석 등 심층적인 단독 기획 보도는 KBS가 유일했습니다.
KBS 보도 이후 온라인상 ‘신상박제’에 대한 언론의 기획보도도 쏟아졌습니다. 타 지상파 방송사는 기획보도를 통해 현재도 진행 중인 신상박제, 경찰의 미진한 수사 등을 지적하는 보도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또 각종 온라인 매체 등도 텔레그램 내 신상박제 계정의 문제, 텔레그램의 협조 문제, 지인을 통한 제보방 생태계 등을 기획으로 담았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① 사법당국의 혐의 추가 및 엄정 대응 유도
KBS 보도 이후, 검찰은 구속된 운영자 김 씨에게 단순 공갈을 넘어 ‘보복 협박’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해 구속 기소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면 보복을 한다는 협박 내용, 피해자의 나체 사진 등을 빌미로 협박을 했단 사실은 KBS 보도로 드러난 사실입니다. 검찰이 해당 혐의들을 추가해 기소한 것입니다. 이는 언론 보도가 수사 기관의 판단을 더욱 엄격하게 만든 유의미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② 제도적 보완책 논의의 시발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플랫폼사 간의 실시간 삭제 및 계정 정지 조치 강화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아카이빙’을 통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해외 서버 수사 공조의 필요성을 공론화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 강령기준 등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7회 전체 총평
제427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서 후보작 86편이 경쟁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어수선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써내려간 수작이 많아 심사위원의 고민도 그 어느 때보다 깊었다.
다수의 출품작이 접수돼 경쟁이 뜨거웠던 취재보도1부문은 JTBC의 <마약왕 박왕열 인터뷰 및 후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년 필리핀 감옥에 있던 박왕열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취재했고, 이 보도에 따라 범죄자 인도절차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제 마약 조직에 대한 까다로운 취재 여건과 살해 위협 속에서도 끈질기게 취재한 기자 정신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넌 남자도 아냐”라며 송환된 박왕열이 공항에서 기자를 향해 외친 영상은 ‘언론의 역할’을 여실히 보여 주는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각 지역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출품작이 다수 경쟁한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KBS제주의 <지연된 정의_부장판사 판결문 늑장 송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법원 판결문은 국민 개개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서류다. 법원의 늑장 송달 이유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판사가 판결문 원본을 제대로 쓰지도 않는다는 사실은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 사건이었다. 해당 판사의 사건 600여건을 전수 조사해 분석했으며 그로 인해 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에 경종을 울려 법원행정처가 대책 마련에 나선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SBS Biz의 <집주인 죽자 “사촌까지 찾아라”…황당한 보증보험 조건 폐지>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한 세입자에게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이 내건 조건 등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서민 주거 환경의 보호망인 보증보험의 사각지대를 파헤쳐 ‘서민의 울림’이 느껴졌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일반 국민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지만 서민의 힘으로는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보도를 통해 제도 개선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국내 명문대 학술 용병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대학이 각종 평가의 지표가 되는 순위를 올리기 위해 피인용 수치가 높은 외국 연구자의 명의를 악용하는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이 같은 대학 순위는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는 현실에서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는 데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도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취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제로 지적된 해당 대학 교수들이 학내 논의를 시작하는 등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울림’도 상당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의 <아들의 첫 출근> 보도는 기자의 발품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밝혀낸 수작이다. 일하다 사망한 사회 초년생 행적을 추적해 1년9개월여 만에 산업재해 인정을 이끌어 냈고, 부검 과정의 허술한 시스템과 정부 조사의 허점을 지적하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직업계 고등학교 현장실습생 등을 직접 만나 취재하는 등 보도의 완성도도 높았고,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언론의 감시 기능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에 충분한 보도였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의 <“썩은 마대자루 속에 아버지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의 절규> 보도는 한 장의 사진이 가질 수 있는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심층기획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 잔해물 재조사 과정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 피해자 유해와 유류품 등 관리의 허술함을 극명하게 시각화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참사 현장에서 취재를 이어간 현장 기자의 노력이 여실히 느껴졌고, ‘현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해 준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