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ㅇ),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3월10일, 22시00분 시사기획 창<아들의 첫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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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새 정부 들어 ‘산업 재해와의 전쟁’이 선포됐지만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일하다 다치고 목숨을 잃습니다. 우리 사회가 어디서부터 달라져야 할지 제대로 짚어보고자 했습니다. 취재팀이 주목한 건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남들보다 일찍 첫 출근을 하는 청년들이었습니다. 일하다 죽거나 다쳐야 겨우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 청년들의 노동 환경은 더 취약했습니다. 우리가 절대 잃지 않아야 했을 청년들의 죽음부터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19살 노동자의 죽음...정부 조사는 엉터리
‘월급은 꼬박꼬박 모으고 친구들에겐 돈을 아끼지 않기’ 청춘의 계획이 빼곡히 담긴 이 메모를 쓴 사람은 2024년 전주페이퍼에서 일하다 갑자기 숨진 19살 박정현 씨입니다. 당시 유가족은 유독가스 ‘황화수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라며 ‘회사 책임은 없다’고 결론 내리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아픈데 하나 없이 건강하던 19살 청년은 정말 질병 때문에 숨졌을까? <시사기획 창> 취재팀은 경찰 보고서, 국과수 부검감정서를 입수해 분석하고, 정부 조사 곳곳의 허점을 파헤쳤습니다. 19살 청년이 일하다 왜 숨졌는지를 명명백백히 밝혀냈어야 할 정부 조사가 허점투성이였다는 게 이번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우리가 잃은 청년은?...직업계고 1,163명 조사
우리가 잃은 청년은 또 있었습니다. 2021년 요트 사업을 꿈꾸며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던 17살 홍정운 군은 현장실습을 하다 숨졌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누가 책임졌는지 살펴봤습니다. 업체 대표는 구속됐다 집행 유예로 풀려났고, 교육청과 학교도 책임을 피해 갔습니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 혼자 아직도 법정 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가장 취약한 상태에서 출근길에 나서는 직업계 고등학생들의 노동 환경을 점검해 보기로 했습니다. 직업계고 현장실습 자료를 분석하고, 현장 실습생, 직업계고 졸업생 등 총 1,163명에게 묻고 직접 만나 이들의 안전을 점검하고 대책을 모색했습니다.
▲설국열차 꼬리 칸?…첫 출근이 안전하려면
잃지 말아야 할 청년들을 이렇게 보내고도 바뀌지 않으면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강조하고 있는 '죽지 않는 사회, 일터가 행복한 사회'는 불가능했습니다. 또래보다 빨리 첫 출근을 시작하는 청년들의 현장실습, 일터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선 이들의 낮은 임금, 장시간 노동을 당연시하고 “설국열차의 꼬리 칸에 있는 사람처럼 취급한다”는 진단까지 나왔습니다. ‘일하다 죽었다’는 뉴스를 듣지 않아도 되는 독일 사회는 달랐습니다. 직업계고 학생들이 실습할 때도 안전이 최우선이었고, 대학에 가지 않았다고 해서 받는 차별은 없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독일의 사례를 심층 취재해 짚어봤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전주페이퍼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회사가 은폐하려고 했던 사실을 증언했는데 취재원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게 음성변조를 했습니다. 또 현장실습을 거쳐 입사한 20살 청년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부당한 일을 방송을 통해 알렸는데, 현재 그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거나 신원이 노출되면 불이익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얼굴을 가리고 인터뷰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직업계고 졸업 청년들은 모두 실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고용노동부 담당자의 경우 동의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KBS가 공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음성 변조된 인터뷰가 방송됐습니다. 고용노동부 보고서는 모두 비공개 상태입니다. 정부 조사가 적절했는지를 밝히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내용이었는데도 공식 인터뷰를 거절했기 때문에 동의를 구하지 못한 상태로 방송에 반영됐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4년 박정현 씨가 사망했을 때 황화수소 중독 가능성을 제기하는 기사들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과수 부검 결과가 나오고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개인 질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결론을 내린 뒤, 정부 조사 과정의 허점을 파헤친 기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이후 다시 산재 심의가 열렸습니다. 박정현 씨 사건은 1년 9개월 만에 마침내 산업재해로 인정을 받게 됐습니다. 2024년 사망 이후 유가족이 산업 재해를 신청했을 땐 ‘산업 재해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을 듣고 접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KBS 취재로 고용노동부, 경찰 조사 자체가 엉터리였다는 점이 드러났고, 취재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난 사실들이 추가 자료로 제출돼 ‘개인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를 뒤집을 수 있었습니다. 1년 9개월 만에 산업재해 인정 소식을 듣게 된 유가족 측은 KBS 취재팀에게 가장 먼저 소식을 알려왔고 “KBS 시사기획 창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과 담당자들과 직업계고 교사들도 이번 다큐가 그동안 잘 조명되지 않았던 우리 사회 직업교육의 현실을 잘 보여줬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잘 짚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모두들 끝난 사건이라고 했지만, 시사기획 창 취재팀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정부 조사에서 유독가스가 나오지 않았던 점, '심근경색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국과수 부검 결과는 회사가 책임을 피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근거였습니다. 그러나 KBS 취재 결과 가장 중요한 사망 당일엔 유해가스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조사도 박정현 씨 사망 때와는 다른 조건에서 진행된 게 확인됐습니다. 3쪽짜리 부검감정서는 사망 날짜도 잘못 기재됐고, 당연히 검토했어야 할 사안이 빠져있었다는 것도 밝혀냈습니다.
박정현 씨 사망 이후 그가 남긴 메모가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고 사건이 공론화됐지만 고용노동부, 경찰이 ‘개인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결론 내리면서 언론에서도 더 이상 기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KBS가 정부 조사 허점을 밝혀낸 보도를 한 이후 MBC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3.30 MBC 뉴스데스크/ 쓰러진 19살, 유독가스 최대치도‥다시 산재 신청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11353_37004.html)
그리고 방송 이후 사망 1년 9개월 만에 산업 재해로 인정받게 됐다는 소식은 대부분의 언론에서 기사로 다뤘습니다.
<연합뉴스> 전주페이퍼서 숨진 청년 노동자, 산재 인정…"책임자 엄중 처벌"
https://www.yna.co.kr/view/AKR20260401142800055?input=1195m
<한겨레> “친구에게 돈 안 아끼기” 전주페이퍼서 숨진 19살, 21개월 만에 산재 승인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1252176.html
<경향신문> 전주페이퍼 19세 노동자 사망, 20개월 만에 산재 인정···“책임자 처벌” 요구
https://www.khan.co.kr/article/202604011504001
<뉴스1> 입사 6개월 만에 숨진 전주페이퍼 노동자…1년9개월 만에 산재 승인
https://www.news1.kr/local/jeonbuk/6121958
<mbc> 전주페이퍼 사망 청년, 20개월 만에 산업재해 승인
https://www.jmbc.co.kr/news/view/63580
<노컷뉴스> 전주페이퍼 청년 사망, 20개월 만에 산업 재해 승인
https://www.nocutnews.co.kr/news/6494999?utm_source=naver&utm_medium=article&utm_campaign=20260401044330
<프레시안> 전주페이퍼 공장 10대 노동자 산재 '20개월 만'에 인정…노동단체, 사측 은폐 규탄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6040118581997581?utm_source=naver&utm_medium=search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직업계고 현실과 실태를 고발하며 정부의 정책적 개선과 대안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사회적 의제 설정 기능을 충실히 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습니다. KBS 자체 심의, 윤리강령을 준수해 제작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427회)아들의 첫 출근/KBS
아들의 첫 출근
KBS 김지선 기자
19살 아들을 잃은 엄마는 맨발이었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여름날. 회사 문 앞에 주저앉아 단식 농성을 하던 고 박정현씨 어머니의 처연한 그 발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유가족은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진실을 밝혀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취재팀이 경찰 보고서, 부검감정서를 입수해 분석해 봤더니 곳곳이 허점이었습니다. 엉터리 조사 끝에 나온 결론은 ‘회사 책임 없음’, ‘개인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었습니다.
방송 이후 다시 열린 산재 심의에서 박정현씨의 죽음은 산업 재해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사망 1년9개월 만입니다. 유가족은 ‘이제 정현이를 하늘나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늦었지만 참 다행스러운 일이나, 부실한 정부 조사는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첫 출근을 하는 이들이 부디 안전하기를, 더 이상 귀한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가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취재했습니다.
‘기레기’라는 말에 이어서 ‘재래식 언론’이라는 말까지 나온 세상에서 기자는 뭘 할 수 있을까, 뭘 해야 할까, 무력감에 시달릴 때가 있습니다. 기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치열하게, 성실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지치지 말고, 더 잘하라는 격려를 담아주신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송으로 구현하기 쉽지 않은 주제를 1시간짜리 다큐로 만들 수 있었던 건 촬영기자, 편집감독, 조연출, 리서처, 그래픽감독, 음악감독 덕분입니다. 밤새 고생을 함께 해주신 <시사기획 창> 제작팀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엄마가 바빠서 늦게 오는 날에도 씩씩하게 잘 버텨준 5살 ‘이태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427회 전체 총평
제427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서 후보작 86편이 경쟁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어수선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써내려간 수작이 많아 심사위원의 고민도 그 어느 때보다 깊었다.
다수의 출품작이 접수돼 경쟁이 뜨거웠던 취재보도1부문은 JTBC의 <마약왕 박왕열 인터뷰 및 후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년 필리핀 감옥에 있던 박왕열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취재했고, 이 보도에 따라 범죄자 인도절차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제 마약 조직에 대한 까다로운 취재 여건과 살해 위협 속에서도 끈질기게 취재한 기자 정신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넌 남자도 아냐”라며 송환된 박왕열이 공항에서 기자를 향해 외친 영상은 ‘언론의 역할’을 여실히 보여 주는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각 지역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출품작이 다수 경쟁한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KBS제주의 <지연된 정의_부장판사 판결문 늑장 송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법원 판결문은 국민 개개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서류다. 법원의 늑장 송달 이유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판사가 판결문 원본을 제대로 쓰지도 않는다는 사실은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 사건이었다. 해당 판사의 사건 600여건을 전수 조사해 분석했으며 그로 인해 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에 경종을 울려 법원행정처가 대책 마련에 나선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SBS Biz의 <집주인 죽자 “사촌까지 찾아라”…황당한 보증보험 조건 폐지>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한 세입자에게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이 내건 조건 등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서민 주거 환경의 보호망인 보증보험의 사각지대를 파헤쳐 ‘서민의 울림’이 느껴졌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일반 국민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지만 서민의 힘으로는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보도를 통해 제도 개선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국내 명문대 학술 용병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대학이 각종 평가의 지표가 되는 순위를 올리기 위해 피인용 수치가 높은 외국 연구자의 명의를 악용하는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이 같은 대학 순위는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는 현실에서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는 데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도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취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제로 지적된 해당 대학 교수들이 학내 논의를 시작하는 등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울림’도 상당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의 <아들의 첫 출근> 보도는 기자의 발품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밝혀낸 수작이다. 일하다 사망한 사회 초년생 행적을 추적해 1년9개월여 만에 산업재해 인정을 이끌어 냈고, 부검 과정의 허술한 시스템과 정부 조사의 허점을 지적하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직업계 고등학교 현장실습생 등을 직접 만나 취재하는 등 보도의 완성도도 높았고,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언론의 감시 기능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에 충분한 보도였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의 <“썩은 마대자루 속에 아버지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의 절규> 보도는 한 장의 사진이 가질 수 있는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심층기획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 잔해물 재조사 과정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 피해자 유해와 유류품 등 관리의 허술함을 극명하게 시각화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참사 현장에서 취재를 이어간 현장 기자의 노력이 여실히 느껴졌고, ‘현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해 준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