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ㅇ),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3월28일, 16시30분 "썩은 마대자루 속에 아버지가···"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의 절규[하상윤의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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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직후부터 유족들을 가까이서 기록해왔습니다. 첫 번째 기획(2025년 1월 18일자 '슬픔의 파편들, 추억만은 온전하길')에서는 부모님과 남동생을 한꺼번에 잃은 유족 김유진씨 가족의 장례 전 과정을 닷새간 밀착 취재했고, 두 번째 기획(2025년 11월 29일자 '국가의 응답을 기다린 329일')에서는 참사 후 300일이 넘도록 무안공항 쉘터를 떠나지 못하는 유족들의 현실과 사고조사 독립성 문제를 조명했습니다. 이번 보도는 앞선 두 차례 기획에 이어, 1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종결되지 않은 참사의 이면을 추적한 세 번째 심층 취재의 결과물입니다.
유족들과의 신뢰관계가 쌓이면서 잔해물 보관 실태에 대한 문제 제기를 접했고, 2월 중순 유가족의 요구로 기체 잔해물 재조사가 시작되자 현장 출입을 요청해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이미 멀어진 상황이었지만, 2월 12일부터 5주간 6차례에 걸쳐 무안공항 공항소방대 뒤편 통제구역 야적장의 재조사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톤백(대형 마대자루)이 열릴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유류품과 유해의 실태를 렌즈에 담았고, 활주로 인근과 담장 외곽에서 유족들이 직접 맨손으로 유해를 수습하는 현장까지 추적했습니다.
당국은 참사 직후 현장 수습이 99% 완료됐다고 발표했으나, 고열에 소실됐다던 설명과 달리 야적장에 방치된 톤백 안에서 수천 점의 유류품이 원형을 간직한 채 쥐똥·곰팡이와 뒤섞여 있는 실태를 확인했습니다. 1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유해 추정 물체 80점, 유류품 757묶음, 휴대폰 5대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 아버지의 정강이뼈가 마대자루 속에서 나오는 등 초기 수습의 부실함과 잔해 보관의 참혹한 실상이 드러났습니다. 또한 이 마대자루 중 상당수가 지난 1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 실사를 앞두고 유족 동의 없이 참사 현장의 잔해를 급히 수거해 담아놓은 것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관심이 사라진 현장에서 여전히 가족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유족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은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비롯해 김영헌, 심정덕, 오정순, 김성철씨 등 전원 실명으로 보도했습니다. 익명취재원은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 및 취재원과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전 과정을 직접 현장에서 취재했습니다. 2월 12일부터 5주간 6차례에 걸쳐 무안공항 통제구역 야적장과 활주로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재조사 과정을 기록했으며, 모든 사진을 본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촬영했습니다. 다만 기체 잔해물 재조사에서 발견된 25cm 크기 유해(김유진 대표 아버지의 정강이뼈) 사진은 유족으로부터 제공받아 게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타 특이사항 없음.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행보도 및 표절 해당 사항은 없습니다.
보도 이후 데일리안(3월 31일자, '무안공항 마대자루를 열었더니 사람이 나왔다')이 본 기사의 취재 내용을 토대로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직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여론 전반에 걸쳐 즉각적인 반향이 일었습니다.
기사 게재 다음 날인 29일, 국민의힘 대변인실은 본 보도를 토대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잔해물 '99% 수습' 발표, 거짓말만 99%였습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하며 당국의 부실 수습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이틀 뒤인 30일에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김민석 국무총리,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습니다.
독자 반응도 폭발적이었습니다. 포털 기준 다음(공감 2,354개·댓글 819개), 네이트(공감 880개·댓글 427개), 네이버(공감 1,045개·댓글 938개) 등 총 공감 4,200여 개, 댓글 2,100여 개가 달렸습니다. X, 스레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에서도 수백 건 이상 공유됐으며, AI를 활용해 재가공·유통된 사례도 다수 확인됐습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기사가 확산되며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잔해물 재조사 과정에서 유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정부도 후속 조치에 나섰습니다. 4월부터 국과수 등 250명 규모의 인력을 투입해 공항 외곽 담장과 로컬라이저 등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본 보도는 참사 직후부터 15개월에 걸쳐 세 편의 기획을 이어오며 유족들의 곁을 지켜온 장기 취재의 결과물입니다. 속보 경쟁이 끝나고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멀어진 뒤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관심 밖으로 밀려난 재난의 이면을 끈질기게 기록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및 한국일보 보도 준칙을 준수했습니다. 취재원 전원의 실명 보도 동의를 확인했고, 유족이 제공한 유해 사진 역시 게재 동의를 받은 뒤 사용했습니다. 유해와 유류품 등 민감한 장면의 촬영·보도에 있어서는 유족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존중했으며, 참사 희생자의 존엄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사실 전달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면만을 선별해 게재했습니다.
소속사(한국일보)의 확인을 거쳐 출품합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사항 없음.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사항 없음.
취재후기
(427회)"썩은 마대자루 속에 아버지가···&qu…
19살 아들을 잃은 엄마는 맨발이었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여름날. 회사 문 앞에 주저앉아 단식 농성을 하던 고 박정현씨 어머니의 처연한 그 발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유가족은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진실을 밝혀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취재팀이 경찰 보고서, 부검감정서를 입수해 분석해 봤더니 곳곳이 허점이었습니다. 엉터리 조사 끝에 나온 결론은 ‘회사 책임 없음’, ‘개인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었습니다.
방송 이후 다시 열린 산재 심의에서 박정현씨의 죽음은 산업 재해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사망 1년9개월 만입니다. 유가족은 ‘이제 정현이를 하늘나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늦었지만 참 다행스러운 일이나, 부실한 정부 조사는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첫 출근을 하는 이들이 부디 안전하기를, 더 이상 귀한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가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취재했습니다.
‘기레기’라는 말에 이어서 ‘재래식 언론’이라는 말까지 나온 세상에서 기자는 뭘 할 수 있을까, 뭘 해야 할까, 무력감에 시달릴 때가 있습니다. 기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치열하게, 성실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지치지 말고, 더 잘하라는 격려를 담아주신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송으로 구현하기 쉽지 않은 주제를 1시간짜리 다큐로 만들 수 있었던 건 촬영기자, 편집감독, 조연출, 리서처, 그래픽감독, 음악감독 덕분입니다. 밤새 고생을 함께 해주신 <시사기획 창> 제작팀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엄마가 바빠서 늦게 오는 날에도 씩씩하게 잘 버텨준 5살 ‘이태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427회 전체 총평
제427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서 후보작 86편이 경쟁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어수선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써내려간 수작이 많아 심사위원의 고민도 그 어느 때보다 깊었다.
다수의 출품작이 접수돼 경쟁이 뜨거웠던 취재보도1부문은 JTBC의 <마약왕 박왕열 인터뷰 및 후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년 필리핀 감옥에 있던 박왕열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취재했고, 이 보도에 따라 범죄자 인도절차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제 마약 조직에 대한 까다로운 취재 여건과 살해 위협 속에서도 끈질기게 취재한 기자 정신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넌 남자도 아냐”라며 송환된 박왕열이 공항에서 기자를 향해 외친 영상은 ‘언론의 역할’을 여실히 보여 주는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각 지역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출품작이 다수 경쟁한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KBS제주의 <지연된 정의_부장판사 판결문 늑장 송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법원 판결문은 국민 개개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서류다. 법원의 늑장 송달 이유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판사가 판결문 원본을 제대로 쓰지도 않는다는 사실은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 사건이었다. 해당 판사의 사건 600여건을 전수 조사해 분석했으며 그로 인해 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에 경종을 울려 법원행정처가 대책 마련에 나선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SBS Biz의 <집주인 죽자 “사촌까지 찾아라”…황당한 보증보험 조건 폐지>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한 세입자에게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이 내건 조건 등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서민 주거 환경의 보호망인 보증보험의 사각지대를 파헤쳐 ‘서민의 울림’이 느껴졌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일반 국민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지만 서민의 힘으로는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보도를 통해 제도 개선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국내 명문대 학술 용병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대학이 각종 평가의 지표가 되는 순위를 올리기 위해 피인용 수치가 높은 외국 연구자의 명의를 악용하는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이 같은 대학 순위는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는 현실에서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는 데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도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취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제로 지적된 해당 대학 교수들이 학내 논의를 시작하는 등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울림’도 상당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의 <아들의 첫 출근> 보도는 기자의 발품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밝혀낸 수작이다. 일하다 사망한 사회 초년생 행적을 추적해 1년9개월여 만에 산업재해 인정을 이끌어 냈고, 부검 과정의 허술한 시스템과 정부 조사의 허점을 지적하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직업계 고등학교 현장실습생 등을 직접 만나 취재하는 등 보도의 완성도도 높았고,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언론의 감시 기능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에 충분한 보도였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의 <“썩은 마대자루 속에 아버지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의 절규> 보도는 한 장의 사진이 가질 수 있는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심층기획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 잔해물 재조사 과정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 피해자 유해와 유류품 등 관리의 허술함을 극명하게 시각화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참사 현장에서 취재를 이어간 현장 기자의 노력이 여실히 느껴졌고, ‘현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해 준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