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O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월24일, 19시01분 [단독]장애인 보호시설인데…장애인 때리고‘학대’
2 2월25일, 19시00분 학대 알고도‘입단속’…“시설 폐쇄”회유도
3 3월10일, 19시23분 잇따르는 내부 고발…‘폐쇄적 구조’심각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침묵 속에 묻힌 비명: 11인의 중증 장애인을 향한 무차별적 폭력
보도는 한 공익 제보자가 떨리는 손으로 건넨 참혹한 영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부산의 한 장애인주간이용시설, 의사 표현조차 자유롭지 못한 중증 발달 장애인 11명은 그곳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처참히 짓밟히고 있었습니다. 영상 속 시설장은 무방비 상태의 이용자들을 발로 걷어차고 30분 넘게 벌을 세우며, “선생님이 때려줄까?”, “아무것도 안 되는 게 소리만 지르고 있어.” 등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취재진은 이 끔찍한 진실을 세상 밖으로 반드시 끄집어내야 한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 모형 CCTV 뒤에 숨은 가해자: 900일간의 상습 폭행과 종사자들의 사투
취재 결과, 시설장의 폭력은 일회성 실수가 아닌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이어진 '상습적 가학 행위'였습니다. 시설 내에는 법의 사각지대를 비웃듯 가짜 모형 CCTV만이 걸려 있었고, 시설장은 이를 무기 삼아 종사자들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하지만 악의 독주는 영원할 수 없었습니다. 시설장의 폭행을 보다 못한 종사자들이 1년 6개월간 서로의 등 뒤에 숨어 영상을 몰래 찍으며 증거를 모았고, 그렇게 모인 찰나의 기록들이 거대한 악행을 무너뜨릴 유일한 열쇠가 되었습니다.
■ 부도덕한 카르텔의 민낯: 은폐를 권하는 법인과 졸속 채용의 촌극
종사자들은 모은 증거를 상위기관인 법인에 제출했습니다. 시설장의 폭행을 보며 함께 느꼈던 고통은 그렇게 끝날 줄로만 알았습니다. 사태를 바로잡아야 할 법인은 오히려 부패한 권력의 비호자였습니다. 학대 정황을 인지하고도 경찰이나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신고를 하는 대신 내부 입단속을 우선시했고, 피해 부모들을 모아놓고 사건 무마를 종용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였습니다. 더 나아가, 법인은 사태를 덮기 위해 시설장을 졸속으로 채용하며 시스템을 농락했습니다. 채용공고 누락과 인사위원회 미개최 등 절차적 위법성이 확인돼, 부산시는 '채용 무효화' 지시를 내렸습니다.
■ 침묵을 강요하는 법인: 녹취록에서 드러난 은폐의 민낯
법인은 보도 직후 사실무근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지만, 취재진의 손에는 그들의 거짓말을 즉각 반박할 수 있는 증거물이 있었습니다. 보도 이후 전해진 추가 제보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법인이 이용자 부모들을 모아놓고 "더 이상 이 이야기는 옮기지 마시라"며 회유와 압박을 가한 간담회 녹취가 확보된 것입니다. "법인이 알아서 할 테니 여기서 마무리 짓자"는 비겁한 타협안은 피해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2차 가해였습니다. 취재진은 이 녹취 파일을 공개해 부당한 권력이 어떻게 진실을 매장하려 했는지 그 은폐의 현장을 보도로 폭로했습니다.
■ 너무도 성긴 행정 감시망: 폐쇄적 구조가 낳은 인재
이번 사태의 뿌리에는 국가 행정망의 무능과 시설의 폐쇄성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부산시가 매년 진행한 정기 점검은 '형식적 서류 확인'에 그쳤고, 학대가 일어나는 동안 점검 지표는 아무런 경고등을 울리지 못했습니다. 본 취재진은 CCTV 설치가 '의무'가 아닌 '권고'라는 법적 허점이 어떻게 학대를 정당화하고 은폐하는 성벽이 되었는지 정면으로 고발했습니다. 스스로를 방어할 힘조차 없는 중증 발달 장애인들에게, 국가의 방임은 또 다른 가해였습니다.
■ 비극의 대물림을 끊을 해법: '관계자 배제'와 '부모 참여'의 현장 중심 개혁
단순한 폭로를 넘어, 본 취재진은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 대안을 치열하게 모색했습니다. 학계 전문가와 현장 시설장들의 목소리를 빌려, 가해 관계자가 완전히 배제된 독립적 조사 체계 구축과 이용자 부모가 직접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면밀한 감시망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보도에 담긴 이 해결책들은 폐쇄적인 장애인 시설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이정표가 되었으며, 언론이 나아가야 할 진정한 '대안적 감시자'로서의 소명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끝나지 않은 추적: 약자를 향한 폭력을 멈추는 정의의 기록
이번 보도는 단순한 고발을 넘어, 침묵을 강요받던 발달 장애인과 그들의 부모의 목소리를 대변한 기록입니다. 보도 이후 수사기관의 조사가 시작됐고, 장애인 시설 이용 실태 점검 체계와 CCTV 설치 의무화 등 행정 당국 전반에 걸친 대수술이 예고됐습니다. 취재진의 집요한 추적과 제보자의 용기가 만나 거대한 부조리의 장벽을 허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흐느끼는 이들의 눈물이 마를 때까지 감시의 시선을 거두지 않겠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본 취재를 하며 극도로 폐쇄적인 장애인 시설의 특성상, 취재원의 신원 보호와 진실 규명을 두고 고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대 정황을 가장 잘 아는 내부 종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고 싶었으나, 소규모 시설의 특성상 신원이 특정되어 입을 수 있는 보복을 방지하기 위해 익명성을 철저히 보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도의 날카로움을 일부 희생하더라도 취재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언론 윤리를 견지했습니다. 특히 추가 학대 영상과 법인 녹취 파일을 쥐고 고뇌하던 제보자를 끈질기게 설득해 결정적 증거를 확보한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의 장애인 시설이 얼마나 견고한 침묵의 카르텔 속에 갇혀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또한, 자녀가 기거할 곳을 잃을까 두려워 분노를 삼켜야 했던 피해 부모들의 애끓는 심경을 보듬기 위해 수시로 대면하고 소통하며 깊은 라포를 형성했습니다. 취재진은 폐쇄된 시설의 장벽을 넘기 위해 법인과 종사자들을 끊임없이 설득하여 마침내 학대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냈고, 인터뷰를 거부하며 몸을 숨긴 전 시설장과 법인 관계자들에게도 끈질기게 접근해 반론권을 보장하는 등 보도의 균형을 잃지 않았습니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단어 하나, 문구 하나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이번 취재는 현장 중심의 발로 뛴 기록이자, 침묵하는 약자들을 위한 집념의 산물입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본 보도는 단순한 사건 전달을 넘어, 폐쇄적인 장애인 시설 내부의 추악한 실체를 적나라하게 파헤침으로써 우리 사회에 거대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침묵하던 유관기관과 매체들을 움직여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인식의 변화를 견인했습니다.
■ 주요 매체의 인용 및 확산
본 보도 다음 날인 2월 25일, JTBC는 <장애인 걷어찬 센터장의 '뻔뻔' 해명 "폭력은 극소수">라는 인터넷 기사를 통해 KBS가 확보한 핵심 증거와 해명을 인용 보도하며 사안의 심각성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켰습니다.
■ 행정·현장 변화의 시발점
본 보도는 부산시의 전례 없는 '장애인 주간이용시설 전수 점검' 대책 발표를 이끌어냈습니다. 이에 노컷뉴스, 뉴시스 등 주요 매체들은 시의 즉각적인 행정 조치를 비중 있게 다루며 본 보도의 사회적 영향력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노컷뉴스, 뉴시스 등 주요 통신사와 언론들은 일제히 해당 사건을 재조명하며 행정 당국의 사후 조치를 비중 있게 다루었습니다.
■ 구조적 개선으로의 확장
이후 지역 사회의 자정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부산일보 등 지역 언론은 본 사건을 계기로 실시된 대규모 인권 교육 소식을 전하며, 이번 취재가 지역 사회 장애인 인권 보호 체계를 재정비하는 결정적 분기점이 되었음을 평가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본 보도는 침묵 속에 방치되었던 장애인 인권 문제를 공론화하여, 부산시 행정 전반의 대전환과 현장의 자정 작용을 이끌어내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 부산시 '긴급 인권실태 조사' 발동
보도 바로 다음 날인 2월 25일, 박형준 부산시장은 “장애인 복지시설 인권침해 철저 대응”을 천명하며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지시했습니다.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본 보도 사건을 직접 명시하며,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관내 장애인복지시설 대상 '긴급 인권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는 언론의 감시 기능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우선순위를 바꾼 결정적인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 한국장애인주간이용시설협회 성명 발표
보도의 파장은 현장 단체들의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장애인주간이용시설협회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여 피해 이용인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걸고, 관계기관 조사에 대한 전폭적인 협조와 가해자 엄정 대응을 약속했습니다. 이는 전국 회원 시설들이 스스로 인권 보호 체계를 점검하게 만드는 자정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 해당 센터 내 CCTV 설치 및 시설장 재고용
'가짜 카메라' 뒤에 숨어 학대를 자행하던 해당 시설에는 보도 이후 즉각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사각지대 없는 상시 녹화 CCTV 시스템이 전격 도입되어 시설의 투명성을 확보했으며, 졸속 채용으로 얼룩졌던 수장 자리는 적법하고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발된 새로운 시설장에 의해 정상화 과정에 있습니다. 보도가 한 시설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재건하는 기폭제가 되었음을 증명했습니다.
■ 장애인 학대 예방 교육 진행
3월 10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는 부산장애인주간이용시설협회 주관으로 '장애인 학대 예방 및 신고의무자 교육'이 긴급 실시되었습니다. 현장의 학대 신고 의무자 187명이 집결하여 본 보도에서 드러난 참담한 현실에 깊이 공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소명 의식을 다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교육을 넘어, 지역 사회 전체의 장애인 인권 감수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실질적인 사회적 자산으로 남았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위 보도는 단독보도를 통해 부산의 장애인 시설에서 발생한 장애인 학대 사건을 고발해 부산시가 장애인주간이용시설에 대해 전수 점검하도록 후속 조치를 이끌어 낸 바 있습니다. 또 해당 시설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게 해 시설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하고, 적법한 절차로 새로운 시설장이 채용되도록 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언론윤리강령 또한 충실하게 지킨 보도입니다.
8.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7회 전체 총평
제427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서 후보작 86편이 경쟁했다. 6·3 지방선거와 중동 전쟁 등 어수선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써내려간 수작이 많아 심사위원의 고민도 그 어느 때보다 깊었다.
다수의 출품작이 접수돼 경쟁이 뜨거웠던 취재보도1부문은 JTBC의 <마약왕 박왕열 인터뷰 및 후속>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23년 필리핀 감옥에 있던 박왕열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취재했고, 이 보도에 따라 범죄자 인도절차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제 마약 조직에 대한 까다로운 취재 여건과 살해 위협 속에서도 끈질기게 취재한 기자 정신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넌 남자도 아냐”라며 송환된 박왕열이 공항에서 기자를 향해 외친 영상은 ‘언론의 역할’을 여실히 보여 주는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각 지역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출품작이 다수 경쟁한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KBS제주의 <지연된 정의_부장판사 판결문 늑장 송달>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법원 판결문은 국민 개개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서류다. 법원의 늑장 송달 이유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판사가 판결문 원본을 제대로 쓰지도 않는다는 사실은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 사건이었다. 해당 판사의 사건 600여건을 전수 조사해 분석했으며 그로 인해 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에 경종을 울려 법원행정처가 대책 마련에 나선 점이 높게 평가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SBS Biz의 <집주인 죽자 “사촌까지 찾아라”…황당한 보증보험 조건 폐지> 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한 세입자에게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이 내건 조건 등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서민 주거 환경의 보호망인 보증보험의 사각지대를 파헤쳐 ‘서민의 울림’이 느껴졌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일반 국민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지만 서민의 힘으로는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보도를 통해 제도 개선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연합뉴스의 <국내 명문대 학술 용병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대학이 각종 평가의 지표가 되는 순위를 올리기 위해 피인용 수치가 높은 외국 연구자의 명의를 악용하는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이 같은 대학 순위는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는 현실에서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는 데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도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취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제로 지적된 해당 대학 교수들이 학내 논의를 시작하는 등 개선을 위한 ‘사회적 울림’도 상당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의 <아들의 첫 출근> 보도는 기자의 발품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밝혀낸 수작이다. 일하다 사망한 사회 초년생 행적을 추적해 1년9개월여 만에 산업재해 인정을 이끌어 냈고, 부검 과정의 허술한 시스템과 정부 조사의 허점을 지적하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직업계 고등학교 현장실습생 등을 직접 만나 취재하는 등 보도의 완성도도 높았고,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언론의 감시 기능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에 충분한 보도였다.
사진보도부문 수상작인 한국일보의 <“썩은 마대자루 속에 아버지가···”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족의 절규> 보도는 한 장의 사진이 가질 수 있는 ‘파장’을 여실히 보여줬다. 심층기획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 잔해물 재조사 과정을 카메라 렌즈에 담아 피해자 유해와 유류품 등 관리의 허술함을 극명하게 시각화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참사 현장에서 취재를 이어간 현장 기자의 노력이 여실히 느껴졌고, ‘현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해 준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