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8월13일, 8시19분 7일의 기적, 160명은 엄마가 되기로 했다
2 8월12일, 13시50분 있지만 만날 수 없는 엄마,막혀있는 알 권리
3 8월12일18시2분 양육이냐 입양이냐,단7일 만에 결정되는 아이의 운명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7월 19일 위기임산부의 익명 출산을 보장하는 보호출산제가 시행됐습니다. 여성가족부를 출입하며 여성·아동 분야를 주로 취재했던 저는 그 전까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일명 ‘유령 아동’ 사건 등을 토대로 보호출산제 시행의 필요성을 기사로 담아 왔습니다. 제도 시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평소 소통이 잦았던 미혼부모기관들에게 각종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그러다 전국에서 운영되는 위기임신 보호출산제 지역상담기관 16개소 가운데 절반이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미혼부모기관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단순히 여성의 병원 밖 출산을 방지하고, 아동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동의 알 권리 침해·생부의 친권 및 양육권 침해·장애 아동 유기 조장 등 등 각종 우려가 동반되는 제도였기에 이때부터 보호출산제를 짚어 보는 기사들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위기임산부들의 신상 노출과, 제도가 보도를 통해 더욱 알려졌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되어야 할 보호출산제를 남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미혼부모기관들의 요청으로 한 번 기사를 폐기하는 쓴맛을 맛봐야 했습니다.
미혼부모기관들을 설득하는 데는 무려 1년이 걸렸습니다. 기사로 하여금 위기임산부들에 대한 안 좋은 편견을 심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단순히 여러 사례를 통해 기사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신뢰성을 담아 보도하기 위해 여러 기관들을 설득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오히려 위기는 기회가 됐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방향’으로 제도가 작용하기 위해서는 사실 보호출산제는 말 그대로 최후의 보루로만 사용돼야 합니다. 그러나 위기임산부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일주일이라는 숙려기간은 매우 부족하다는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미혼부모기관 8곳을 설득, 위기임산부들을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주일 안에 어떻게 엄마로 하여금 익명 출산이 아닌, 양육을 선택하게 하는지 보호출산제 지역상담사들의 입장에서 실감나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위기임산부들의 상황은 천차만별입니다. 미성년자서부터 미혼모·혼외자 임신·성범죄 피해자·열악한 경제 환경 등 사회의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단순히 이들이 경솔해서 위기임산부가 된 것이 아닙니다. 그 배경은 많은 사회적 요인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이에 기사에서 특별히 주의한 것은, 보호출산제를 주로 고려하는 위기임산부의 유형이 미성년자이거나 혼외자 임신부라는 것입니다. 이들의 사유를 상세히 소개하지 않으면서도, 읽는 이로 하여금 보호출산제 제도 개선이 왜 필요한지 충분히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제도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가톨릭교회와는 달리, 많은 보완 취재를 거치면서 제도를 통해 두 번 상처를 받는 이들도 만나게 됐습니다. 바로 부모에게 버려져 성인이 된 후 그들을 찾고자 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실상 보호출산제 시행 이후 제도를 통해 태어날 아이들의 상황은 이들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음지에서 부모를 찾아다니는 이들의 상황보다 더 악화됐을지도 모릅니다. 국가가 부모에 대한 신상정보를 철저히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아기들의 생명을 살리는 것만으로 아기들을 살린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목숨만 살린다고 진정으로 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사를 보는 이들은 단지 일반 시민만은 아니기에, 혹여 보호출산제를 고민하는 위기임산부들이 제 기사를 본다면 부모를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 번쯤 재고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밑에서 자랄 때 가장 행복합니다.’ 가끔 학대 등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긴 하지만, 그래도 부모에게서 등을 돌리지 못하는 것이 어린 아이들의 마음입니다.
위기임산부와 그 아기들이 가장 행복한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궁극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모색하는 기사가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의 제언을 통해 ‘한부모제도의 강화와 홍보’가 이들이 한부모로 살아가는 것을 두렵지 않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팽배한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란 건실한 양부모 아래 태어난 아이들만을 ‘정상’으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시선입니다. 실제 우리 사회에는 이 같은 가족 유형이 아니더라도 한부모·조손·이주가정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자리합니다.
인간 생명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이에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아이는 아이답게 행복하게 성장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을 책임지는 여성 또한 두려움 없이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태어난 환경에 관계없이 최대한 행복을 누리고 살 수 있도록, 그 엄마가 두려움 없이 생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기사가 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