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025.08.06. [단독]권익위 국장 유서…김건희 명품백‘면죄’괴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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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도 제작 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4년 6월 10일, 국민권익위원회는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 신고 사건을 ‘종결’ 처리했습니다. 법정 처리 기한(최장 90일)을 훌쩍 지난 약 6개월 만의 결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달여 뒤인 8월 8일, 해당 사건을 담당한 실무자였던 김아무개(당시 51살)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가 세종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그의 1주기를 이틀 앞둔 올해 8월 6일, 한겨레는 김 국장이 남긴 유서를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유서엔 권익위의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종결 처리에 대한 고인의 괴로움이 가득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주변 정황으로 추측할 뿐이었던 고인의 사망 원인을 확인한 첫 보도였습니다. 한겨레는 고인이 남긴 유서와 유족의 증언을 통해, 그가 권익위 전원위원회의 종결 처리에 직접 영향을 미칠 자리에 있지 않았음에도, 오랜 권익위 직원이자 부패 방지 분야 전문가로서 도의적 책임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취재의 시작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김 국장이 숨진 다음 날, 한겨레는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만났습니다. 권익위가 ‘유족이 취재를 원하지 않는다’는 거짓 설명을 대며 기자들을 가로막고 있을 때였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이 휴대전화에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겼다”고 귀띔하면서 “때가 되면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김 국장의 사망 원인을 두고 ‘과로설’, ‘인사 압박설’ 등 근거 없는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윤석열이 죽였다”고 했고, 윤석열 대통령실은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건 민주당”이라 했으며, 고인의 직속 상사이자 전원위의 종결 처리를 주도했던 정승윤 당시 부위원장은 “고인이 이재명 대표 헬기 사건으로 매우 힘들어했다”고 하는 등 저마다 고인이 숨진 이유에 대해 말했습니다. 언론 입장에서는 고인의 유서만큼 중요한 취재 대상이 없었던 셈입니다.
그러나 한겨레는 ‘정치적 논란이 잦아들면 고인이 세상에 남기는 말을 공개하겠다’는 유족의 뜻을 존중하고, 대신 할 수 있는 취재를 했습니다. 한겨레는 유족과 고인의 지인, 직장 동료 등의 주변인 취재를 바탕으로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가 ‘권익위의 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건 종결 결정’ 때문이었음을 1년간 일관되게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이에 유족들은 “한겨레 덕에 고인의 뜻이 왜곡되지 않을 수 있었다”며 올해 1주기를 앞두고 한겨레에 유서 공개 뜻을 밝혔습니다. 유족은 김 국장이 권익위의 종결 결정 직후부터 숨질 때까지 두 달 동안 어떤 괴로움을 털어놨는지도 한겨레에 자세히 밝혔습니다.
한겨레가 보도한 김 국장의 유서는 그가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에 남긴 메모 형식으로, 고인은 숨지기 9일 전인 2024년 7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모두 26개의 메모를 남겼습니다. 그는 7월 30일 채팅방을 만든 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씨의 명품 가방 수수 사실을 감독기관 등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한겨레 단독 기사 링크를 첫 메시지로 올렸습니다. 그 뒤 26개의 메시지 중 가족·동료들에게 남긴 7개의 메시지를 뺀 대부분을 명품백 사건 종결 처리와 부패 방지 제도 등에 대한 자신의 괴로움, 억울함, 당부 등에 할애했습니다.
그동안의 여러 추측, 그리고 권익위의 설명과 달리, 김 국장의 유서에는 ‘명품백 사건’ 외에 그 어떤 다른 원인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첫 메시지로 올린 기사도 한겨레의 명품백 수수 사건 관련 보도였고, 유서엔 “가방 건 외의 사건들은 최선의 결과가 나왔다고 저도 자부합니다.”, “가방 건과 관련된 여파가 너무 크네요”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유족도 고인이 권익위의 명품백 사건 종결 처리 이후 갑자기 큰 충격을 받아 식음을 거의 전폐하고 방에 틀어박혀 자책했으며, “이 사건이 종결 처리될 줄은 몰랐다”, “부패 방지 분야에 한평생을 바쳐온 내 과거가 다 부정당했다”는 말을 계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 설명과 유서에 따르면 고인이 숨진 데에는 명품백 사건 종결 외의 어떤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한겨레는 김 국장이 종결 결정을 한 전원위원이 아닌 실무자였을 뿐이었지만, 자신이 목숨을 끊음으로써 권익위 결정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보도했습니다. 그는 유서에 “제 잘못은 목숨으로 치르려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방법뿐이고요. 왜 제가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됩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유족은 그가 실무책임자로서 전원위에 해당 명품백 사건을 안건으로 올리면서 ‘당연히 수사기관으로 넘어가리라 생각했다’고 언급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해당 보도는 책임감 있는 공직자가 자신의 소신과 다른 부당한 결정에 괴로워하는 모습과, 그럼에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 노력하는 모습을 전하며 울림을 주기도 했습니다. 한겨레는 김 국장이 청탁금지법 제정에 참여하는 등 20년 동안 우리나라 부패 방지 제도 안착에 힘썼으며, 숨지기 전날까지 ‘청탁금지법 개정을 위한 전국 간담회’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함께 알렸습니다. 유서에는 고인이 우리나라 부패 방지 제도에 대해 세상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여럿 담겼습니다. “5개 반부패 법률의 정치적 악용은 그만둬야 한다”, “기계적 평등이 아니라 가진 자와 권력자에겐 더 엄격하고 약자에겐 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법률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법과 논리의 무게보다 양심의 무게가 더 크다는 교훈을 모든 공직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등입니다.
4. 취재 및 보도 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유서를 쓴 당사자인 고 김아무개 전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로, 유족의 뜻에 따라 비실명 처리하였습니다. 그 밖에 고인이 처한 상황과 정황 등을 보도할 때는 유족의 증언과 고인의 사망 당시 한겨레가 주변인을 취재했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 확인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 한겨레 그리고 이 보도를 한 김채운 기자는 취재원과 그 어떤 특별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지 않으며, 언론 보도 윤리에 따라 충실히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 여하
: 본 보도는 한겨레 김채운 기자가 유족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고인의 휴대전화 속 유서를 실제로 확인한 뒤 이뤄졌습니다. 유족의 증언은 고인의 사망 당시 김채운 기자가 빈소에서 직접 주변인을 취재한 내용과, 그간 여러 한겨레 보도를 통해 교차 검증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한겨레가 공개한 유서는 최초 보도이며, 보도 뒤 한겨레 기사 내용을 직접 인용하거나, 보도 당일 나온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전 권익위원장)의 관련 발언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국내 여러 언론이 해당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오마이뉴스> "'김건희 가방' 여파 너무 커"... 순직한 권익위 국장 마지막 메시지 (8월 6일자)
<KBS> 권익위 간부의 유언 “디올백 사건, 법 위반 없다” 결론에 [지금뉴스] (8월 6일자)
<MBC> 김건희 명품백 종결 처리에 '자책'‥권익위 전 국장 유서 공개 "제 잘못" (8월 6일자)
<헤럴드경제> ‘김건희 출석날’ 공개된 유서…“명품백 면죄, 죄송해” 권익위 국장, 괴로운 심경 담겼다 (8월 6일자)
<노컷뉴스> 작년 숨진 권익위 국장 유서 공개…명품백 사건에 괴로움 토로 (8월 6일자)
<MBN> 김건희 출석 날 공개된 유서…사망 권익위 국장 "가방 여파 너무 커" (8월 6일자)
<굿모닝충청> 권익위 국장 유서 공개...'명품백 면죄'에 괴로운 심정 담겨 (8월 6일자)
<연합뉴스> 與전현희 "'김건희 명품' 조사 국장 사망, 권익위원장 책임져야" (8월 6일자)
<MBC> 전현희 "김건희 명품백 조사 권익위 간부 사망, 권익위원장 책임져야" (8월 6일자)
<파이낸셜뉴스> 與 전현희 "'김건희 명품백' 조사하던 국장의 사망…권익위원장 책임" (8월 6일자)
<매일경제> “제 잘못은”…‘김건희 명품백’ 조사 국장 사망에 권익위원장 자진사퇴 촉구한 전현희 (8월 6일자)
<시사저널> 전현희, ‘김건희 명품’ 조사국장 유서 공개에 “권익위원장 자진 사퇴해야” (8월 6일자)
<해럴드경제> ‘김건희 명품백’ 유서 후폭풍…“유철환 권익위원장 수사받아야” (8월 6일자)
<KBS> 전현희 “‘김건희 명품’ 조사 국장 사망, 권익위원장 책임지고 사퇴해야” (8월 6일자)
6. 사회에 끼친 영향
한겨레의 해당 보도가 이뤄진 시점은 김건희 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던 때였기에 반향이 컸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각종 뇌물 수수 및 공천 개입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에 대해 국민적 관심을 높였습니다.
특히 정치권에서 즉각 호응했습니다. 한겨레 보도 당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국장의 사망 당시도 지금도 권익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철환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보도 다음 날 민주당 3대 특검 종합 특별위원회와 김건희 특검 TF,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유 위원장의 즉각 사퇴와 관련자들의 특검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보도 한 달여가 지난 9월 8일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권익위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를 검토하겠다”(전용기 의원)고 하는 등, 현재진행형인 윤석열·김건희 부부 수사와 맞물려 여전히 정치적 관심이 뜨거운 사안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언론 윤리강령에 어긋나는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유족의 뜻에 따라 비실명화를 하고 보도 내용을 조율하면서도, 증언 내용을 객관적이고 다각도로 검증하려 노력했습니다.
8. 기타 고려 사항
① 외부 지원 여부,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 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 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모두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