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방암 진단받고 가슴 일부 절제했는데…뒤바뀐 검체[단독][뉴스추적]멀쩡한 사람 가슴 도려냈는데"유익한 수술"운운하며 책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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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6일, 19시00분
[단독]복지부,유방암 검체 바꾼 녹십자 현장 조사…검사기관 자격 박탈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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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일, 19시00분
[단독]"가슴 절제했는데 암 아니야"검체 바꾼 녹십자, 1개월 인증 취소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6월16일, 19시00분 [단독]유방암 진단받고 가슴 일부 절제했는데…뒤바뀐 검체[단독][뉴스추적]멀쩡한 사람 가슴 도려냈는데"유익한 수술"운운하며 책임 축소
2 6월26일, 19시00분 [단독]복지부,유방암 검체 바꾼 녹십자 현장 조사…검사기관 자격 박탈 가능성도
3 8월1일, 19시00분 [단독]"가슴 절제했는데 암 아니야"검체 바꾼 녹십자, 1개월 인증 취소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사건을 처음 접하게 된 6개월 전인 3월입니다. 회사 공식 제보창을 보다 황당한 제목에 눈길이 갔습니다. 멀쩡한 사람이 오진으로 가슴을 절제했다니, 제목만 봐서는 사실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내용이었습니다. 제보자에게 직접 연락했습니다. 아내가 건강검진에서 침윤성 유방암 확진 판정을 받고 큰 병원으로 옮겨 가슴 절제 수술까지 받았는데 암이 아닌 것으로 나왔다고 했습니다. 피해자인 아내는 이제 막 결혼해 아이도 낳지 않은 서른 살 여성이었습니다.
제보자의 주장을 바탕으로 취재를 시작했고, 검진기관에서 판독을 맡겼던 녹십자의료재단이 하루 전날 의뢰받은 환자의 것과 검체를 바꿔 결과를 전달한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누군가는 멀쩡한 가슴을 도려내고, 누군가는 하루라도 빨리 떼어내야 하는 암을 3개월 넘게 모른 채 살았습니다.
그러나 바로 기사화할 순 없었습니다. 인터뷰까지 모두 진행했지만, 제보자 측에서 보도를 보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가족들과 상의한 결과, 일을 키우는 것보다 녹십자와 합의해 보상받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저 역시 피해자가 피해를 보상받는 것보다 우선인 것은 없다고 생각했고, 진행되던 것들을 모두 중단시켰습니다. 녹십자의료재단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피해를 보상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녹십자는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보상하기보다 책임을 떠넘기는데 급급했습니다. 피해자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검체를 바꾸는 실수를 한 건 맞지만, 가슴 절제는 피해자가 판단해서 결정한 일이라는 괘변을 늘어놓으며 선뜻 합의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절제 수술을 진행한 삼성서울병원이 충분히 자신들의 실수를 걸러낼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습니다.
녹십자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절제 수술을 시행한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취재도 진행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자체 조직검사에서 암이 아닌 것으로 나왔지만, 이미 환자가 암 조직 슬라이드를 들고 온 상황이라 자신들의 검사 결과를 100% 확신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조직검사라는게, 아주 얇은 바늘을 암 조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위에 찔러 소량 채취한 뒤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자신들이 찌른 부위가 암 조직을 빗겨 갔을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명백한 암 조직 슬라이드를 들고 왔기 때문에 더더욱 확신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판례를 뒤졌습니다. 2005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서울대병원에서 가슴의 4분의 1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하고 보니 이번처럼 암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사건과 마찬가지로 세브란스병원에서 다른 환자의 조직검사 결과를 잘못 알려주면서 벌어진 일인데, 대법원은 “수술을 진행한 서울대병원 의사에게 조직 검체가 뒤바뀌었을 희박한 가능성까지 대비해 재검사해야 할 주의 의무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원인을 제공한 세브란스병원의 잘못만 인정했습니다.
추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6월 피해자 가족을 다시 인터뷰했습니다. 당일 MBN뉴스7을 통해 보도했고, 다수 매체가 추종보도하는 등 파장은 컸습니다.
여기서 끝내지 않았고, 감독당국인 보건복지부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취재해 녹십자의료기관에 대한 현장 조사가 시작됐다는 사실도 단독 보도했습니다. 녹십자의료재단처럼 검사 결과를 의뢰받아 판독해 영업하는 검체검사기관은 대한병리학회를 통해 인증을 받아야 보건당국으로부터 건강보험 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현장조사를 마친 보건복지부는 대한병리학회에 인증 재검토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병리학회까지 원인 조사를 진행했고, 녹십자의료재단은 1개월 인증취소라는, 사실상 영업정지에 준하는 행정처분을 받게 됐습니다. 이 결과 역시 꾸준한 취재로 단독 보도했고, 보도 후 복지부에서 참고자료 형식으로 공식 발표하면서 다수 매체가 추종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원인은 라벨링 수작업에 있습니다. 수천 수만 건의 검사 결과에 라벨 붙이는 작업을 자동화하지 않고 사람 손에 맡긴 게 화근이 된 겁니다. 설비 비용 아끼려다 1개월 영업 정지라는 더 큰 손실을 보게 된 것이죠.
녹십자의료재단은 국내에서 위탁 검사를 가장 많이 수행하는 기관입니다. 단 한 번의 실수가 누군가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단호한 처분과 꾸준한 관리감독이 필수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감독당국이 소홀한 부분은 없었는지 계속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의 제보자는 실제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피해자의 배우자입니다. 회사 공식 제보창을 통해 억울한 사연을 전해왔고, 제보를 계기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이밖에 어떤 개인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모든 취재는 최은미 기자와 한범수 기자가 직접 진행했고, 세종시 검진기관과 용인 녹십자의료재단 등을 모두 현장취재했습니다. 녹십자의료재단과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취재도 모두 상대 동의 하에 공식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사안의 심각성이 워낙 큰 만큼 최초보도 이후 타 매체 추종보도가 몇일 간 계속됐습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면서도 2025년에 이런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컸습니다.
MBN 보도 후 YTN과 MBC 등에서 후속보도했고, 보건복지부의 행정처분 이후에는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 통신사는 물론 조선일보와 한겨레, 서울경제 등 다수 매체에서 인용했습니다.
녹십자 의료재단, 뒤바뀐 조직 검사 결과..."암 아닌데 유방 부분절제수술" - YTN
멀쩡한 사람에게 암 수술?알고보니 뒤바뀐 검체 – MBC
"암이래서 가슴 절제했는데…" 유방암 오진 부른 녹십자 결국 – 중앙일보
유방암 판정에 가슴 절제했는데, 녹십자 ‘오진’…1개월 인증 취소 – 한겨레
검체 바뀌어 유방암 오진에 절제수술까지… 녹십자의료재단, '1개월 인증취소' - 서울경제
유방암 판정 받고, 가슴 절제했는데 "다른 사람"..녹십자, 어이없는 혼동 사고 – 파이낸셜뉴스
6.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후 곧바로 보건복지부가 해당 지자체 보건소를 통해 현장조사에 나섰고, 추가로 대한병리학회에 의뢰해 원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녹십자의료재단은 검체검사기관 인증 1개월 취소라는 영업정지에 준하는 조치를 받게 됐습니다.
제재에서 끝나지 않고 보건복지부는 제도 개선까지 약속했습니다. 수작업으로 인한 오류를 줄이기 위해 조직병리검사 디지털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수탁기관 간 가격경쟁으로 검사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행정적 제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아 수익성이 높다는 이유로 건강검진 시장은 최근 10년 간 무섭게 성장했습니다. 특히 대기업 직원 검진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형으로 운영되는 전문 검진기관도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직접 병리과 의사를 고용해 검사 결과를 판독하지 않고 녹십자의료재단같은 위탁기관에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검진 받는 소비자들은 그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피해자도 가슴 절제 수술을 받고 암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녹십자에서 위탁검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건강검진 시장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정부의 관리감독 중요성을 환기시켰다고 자부합니다.
직접 피해를 입은 제보자를 비롯해 원인을 제공한 녹십자 의료재단, 피해자가 검진을 받은 세종국민건강의원, 가슴절제수술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등 이해당사자 모두를 취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보도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을 받거나, 반론 신청을 받은 바 없습니다. 불완전판매를 지적한 보도 모두 해당 은행에서 지적한 문제를 사실로 인정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된 내용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