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8월6일,오후6시50분 낙인찍힌 총경들“모르는 곳 유배처럼 쫓겨나”
2 8월7일,오전2시9분 노골적 인사 배제된55명…23명, 112상황팀장으로 밀려나
3 8월8일,오전2시4분 [단독]국정위,총경회의 참석자‘족쇄’살핀다…실체 파악 첫 단추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2년 7월 윤석열정부가 추진한 경찰국이 경찰 조직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침해할 것을 우려한 총경들은 용기있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길게는 30년 이상 몸담으며 현장지휘관이자 중간급 관리자로 일해왔던 이들은 단지 경찰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묻고 민주적 토론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전달하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슬퍼런 정권은 회의에 참석한 총경들의 진정어린 목소리를 외면한 채 정치적 색깔을 덧씌워 ‘하나회’ ‘쿠데타 세력’으로 매도하기 바빴습니다. 일선 경찰서장이나 지방경찰청 주요 간부였던 이들은 하나같이 이듬해 인사에서 좌천됐고 조직에서 고립된 채 지난 3년간 인사상 불이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2025년 6월 20일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경찰청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총경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인사 불이익을 회복 조치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에 경찰청은 6월 30일 경찰국 설치에 반대한 총경회의 참석자들이 불이익을 받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명예회복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권 교체 이후 상황이 급변한 것입니다.
국민일보 사건팀은 당시 총경회의 참석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2022년 7월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 모여 경찰국 설치에 대해 토론한 이후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듬해 2월 상반기 총경 전보인사에서 줄줄이 좌천된 이후 그들의 삶은 어땠으며 3년이 지난 지금 총경들이 생각하는 명예회복이란 무엇일까 궁금증이 여럿 떠올랐습니다.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곳곳에 난관이 있었습니다. 참석 명단을 경찰청이나 정치권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받는 것은 개인정보 등의 이유로 이미 차단된 상태였습니다. 총경들을 수소문해 3년 전의 흐릿해진 기억들을 떠올리며 개개인의 이름을 복원해내고 연락처를 확보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흩어져있던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으고 교차 검증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취재팀은 현장 참석자들을 발굴함과 동시에 경찰청이 실시한 지난 3년간의 총경 인사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총경회의 직후인 2022년 8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실시된 총 6차례의 전보 인사에서 참석자들이 어느 자리로 이동했는지를 추적했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당사자에게 다시 확인하면서 인사 불이익이 어느 정도로 광범위하게 진행됐는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 대상이 정해진 뒤에도 이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문제였습니다. 취재 목적을 밝히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질문해도 막상 3년전 일에 대해 입을 떼는 건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몇 가지는 확실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총경회의가 왜 무력화됐는지, 왜 참가했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받아야 했는지에 대해 더 많은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상편: 국가의 폭력>은 총경회의 참석자들이 2023년 상반기 인사에서 한 단계 낮은 직급인 경정급의 자리로 좌천된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참석 총경들은 경찰공무원 인사운영 규칙이 철저히 무시된 채 자신과 무관한 특기로, 한직으로, 낮은 직급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면서 ‘유배가듯’ 쫓겨갔습니다. 인사상 불이익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들은 끊임없는 감시를 받으며 지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들은 나의 동료들이 내 사생활 관련 정보를 캐며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무력감과 자괴감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상당수 총경들이 굳이 아픈 기억을 다시 꺼내는 것을 고통스러워했지만 거듭된 설득으로 당시 총경회의 내용과 전개과정, 전 정권의 외압 정황 등을 상세히 복기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참석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서면조사보다 대면 인터뷰와 전화 인터뷰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찰국 설립과정과 이후 참석한 총경들에게 가해진 불합리한 탄압에 대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묻고 그 결과를 기사에 담았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총경들이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국민과 경찰 조직을 온전히 설득하지 못한 경찰국이 완전히 폐기되기 전 경찰의 흑역사를 온전히 기록해 또다시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중편: 명예회복>에서는 진정한 명예회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총경들에게 묻고 그 대답을 종합해 정리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들이 모두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음에도 개인의 명예회복보다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각자 처한 입장은 다르지만 총경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총경회의에 가해진 정권 차원의 폭력이나 조직 내부의 따가운 시선을 바로잡고 이들의 행동이 올바른 것이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총경들의 이런 입장은 경찰청이 밝힌 명예회복 방안에도 고스란히 반영돼야 할 것입니다. 국민일보의 보도는 총경회의 명예회복이 경찰청 내부에서 은밀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논의와 조직 내 건전한 토론을 통해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감시자의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하편: 보복을 멈추는 법>에서는 공직사회의 ‘블랙리스트’가 왜 반복되는지를 전문가 취재를 통해 진단했습니다. 참석자였던 총경이 당시 불합리한 인사 불이익을 분석해 작성한 논문도 참고해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언제든 정치권력에 의해 흔들릴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총경들은 2022년 7월 총경회의 탄압과 무자비한 좌천인사로 드러난 윤석열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 경찰을 어떤 토론도 없는 경직된 조직으로 변모시켰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래서 윤석열정부에서 행해진 경찰 통제, 경찰을 정권의 눈치만 보게 만든 문제점과 그로 인해 벌어졌던 불합리한 정책들의 실체를 밝혀내고 또다시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분명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이는 경찰 뿐 아니라 모든 공직사회에도 적용돼야 할 것입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사안의 민감성과 전·현직 총경들의 부담을 고려해 다수의 익명 보도가 불가피했지만 보도 내용은 모두 총경회의 참석자들의 실제 인터뷰와 취재팀의 직접 취재로 이뤄진 것입니다. 실명 공개에 동의한 총경들의 경우 실명 보도를 했고 실명 취재에 응한 경우 인터뷰 내용을 비중있게 실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개별적으로 총경회의 참석자를 인터뷰한 보도가 일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 참석자 모두를 대상으로 총경회의 이후를 전면적으로 추적해 인터뷰하고 종합적인 보도를 한 것은 국민일보가 처음입니다. 총경회의 참석자라는 추상적인 호명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의 형식으로 개개인의 삶으로 깊숙이 들어가 그들이 겪은 3년을 재구성했고, 당시 문제의식과 향후 개선방안과 관련해 다각도의 분석을 담아냈다고 자평합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총경회의 블랙리스트 보도가 사회에 끼친 영향이 아직 즉각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통상 8월중에 시행되던 경찰의 고위간부 인사는 여러 사정으로 미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총경 인사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향후 있을 경찰 인사와 경찰청의 명예회복 작업에 따라 여전히 평가의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보도가 나간 이후 경찰 내부에서는 “충분한 인터뷰와 자료 수집, 분석에 기반한 기사” “그동안 내놓고 말하지 못했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는 취재”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경찰 조직이 총경회의 블랙리스트라는 불명예를 벗고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조직이라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과거의 불합리한 점을 규명하는 과정 역시 사회적 감시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국민일보 보도는 총경회의 참석자들과의 장기간 인터뷰를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개개인의 삶을 기록하는 것으로 사회적 감시의 한 축을 담당했다고 봅니다. 해당 보도 자체는 경찰에 국한된 내용일 수 있지만 전달하는 메시지는 모든 공직사회에서 귀담아 들어야 하는 보편성을 띠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이나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