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O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8월11일, 21시45분 한화,장애인석 가리고 특별석 설치…‘눈 가리고 아웅’
2 8월14일, 21시45분 경기 안 보이는데 특별석…“고지도·환불도 없어”
3 8월18일, 21시45분 ‘형사고발’번진 볼파크 불법 전용…한화 뒤늦은‘환골탈태’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진은 지난 4월부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장애인석 시야와 동반자석 문제 등
관련 현안을 지속적으로 보도해 대전시 장애인 최적 관람석 조례 제정, 동반자석 동시 예매,
장애인석 탁자 설치 등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왔습니다.
이번 보도는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당시 KBS 보도로 촉발된 대전시 점검에서
2층에 설치된 장애인석이 전용된 사실이 적발된 것입니다.
다만 이번 연속 보도는 한화이글스가 ‘장애인석 일부가 일반석으로 사용해
대전시가 시행명령을 내렸다’라는 타사 보도를 접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두 눈으로 목격한 현장은 기가 찼습니다. 한화 구단은 장애인석을 잔디 형 카펫으로 가리고,
그 위에 일반석이 아니라 비싼 값의 특별석을 설치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8천 원짜리 장애인석 4개가 있던 자리에는 5만 원짜리 특별석 7개가 올라가 있었고,
취재진은 2억 원 넘는 부당이익 규모를 비교적 정확히 추산해 보도했습니다.
장애인석을 고의로 가린 사실, 그 위에 특별석을 설치해 판매한 사실,
2억 원 이상의 부당이익 규모 등을 확인한 것은 취재진의 단독 보도였습니다.
이어 장애인석 위에 있던 특별석 예매자들이 바뀐 관람 환경에도 고지는커녕
환급도 받지 못한 채 위험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장애인석을 고의로 가리는 어이없는 행위가 언론 보도가 나갔는데도,
한화 구단은 끝까지 돈을 벌기 위해 충성스러운 한화이글스 팬들마저 기만했습니다.
곧장 대전시의회와 여러 장애인 단체가 움직였습니다.
한화 구단을 향한 비난 성명이 이어졌고, 황경아 대전시의원은 한화이글스 구단을
대전경찰청에 횡령과 배임 등 5가지 혐의로 형사 고발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서는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이 KBS 보도를 근거로
전국 모든 경기장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은경 복지부 장관이 조사 시행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화이글스에 아무런 제재가 없는 한국야구위원회, KBO를 지적하는
후속 보도를 이어갔고, KBO는 한화 구단에 경위서를 요청하는 등 전례 없는 사태에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화 구단은 결국, 박종태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복수의 장애인 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예산과 시기를 담은
개선 방안을 내놨습니다. 한화는 부당이익의 열 배가량인 24억 원을 한화생명 볼파크 내
장애인 권익 향상에 사용하기로 하고, 일부 조치는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익명 취재원을 등장시키지 않았고, 마땅한 제보자는 없습니다.
직접 취재, 현장 취재 원칙은 잘 지켜졌고,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한화 구단이 장애인석 일부를 일반석으로 활용해 대전시에서 시정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의
뉴시스 선행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KBS 보도의 후속 조치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현장을 확인하고 기사화한 것은 KBS 취재진이 유일했습니다. 장애인석이 카펫에 가려지고,
그 위에 특별석을 설치해 2억 원 넘는 부당이익을 거뒀다는 단독 보도가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스포츠매체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언론에서 KBS가 추산한 좌석당 단가와 부당이익 규모,
특별석 둔갑 등의 내용 또는 KBS 보도를 인용한 장애인 단체의 성명서를 재인용 보도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관련 보도는 한화이글스 팬과 야구팬은 물론, 전국의 시청자와 장애인 등에게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유튜브와 쇼츠, 인스타그램 등 각종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면서 수백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 수천 개가 달리는 등 한화 구단에 직접적인 개선 압박이 됐습니다.
천만 관중 시대 이면의 어두움을 들춰냄으로써, 야구 커뮤니티 등에서
야구 이전에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고,
결국, 한화는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과 부당이익의 10배에 달하는 개선책을 내놔야 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스포츠매체가 아님에도 프로야구 천만 관중 시대의 주역인 한화이글스의 이면을
꾸준히 취재해 사회적 공감과 실질적 변화를 끌어낸 수작입니다.
한화 구단과 대전시의 입장을 곧이곧대로 전하지 않고 현장을 찾아가,
장애인석이 카펫에 덮인 채 특별석으로 둔갑한 사실을 발견, 최초 보도했습니다.
KBS만의 장점을 활용해 각종 플랫폼에 유통했고, 여론을 형성해 어물쩍 넘어가려던
한화 구단의 행태를 멈춰 세웠습니다.
모든 취재 과정에서 충분한 반론권을 부여했고, 어떠한 이의제기도 없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지난 4월, 휠체어석 시야 문제와 동반자석 예매 문제 등의 보도로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한화 구단은 한편에서 또 다른 위법을 저지르며 장애인과 대전시 등을 기만했습니다.
그저 일반인과 같은 환경에서 야구를 보고 싶다는 장애인의 ‘기본권’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지 여실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장애인 휠체어석 관련 보도는
대전시 ‘최적 관람석 조례’ 제정 등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왔습니다.
기자 집단에서조차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장애인의 ‘기본권’을 다뤄온 기사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한화 구단 같은 이익 집단의 행태는 반복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