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8월13일, 20시30분 불친절 이어 바가지 논란’속초 오징어난전,진실은?
2 8월14일, 20시30분 속초 오징어난전‘바가지’논란 없애려면..
3 9월4일, 20시30분 ‘마진 정하고 가격 공시하고’달라진 속초 오징어 난전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오징어 한 마리가 어떻게 2만 8천 원?
지난달 한 유튜버의 영상으로 시작된 속초 오징어 난전의 ‘불친절 논란’은 속초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 게시글로 ‘바가지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작성자는 속초 오징어 난전에서 “오징어 한 마리를 2만 8천 원에 팔았다”라며 인근 횟집에서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서비스 회까지 받은 경험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게시글 하나로 일주일 동안 하루 수백 건의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두 마리에 5만 6천 원” 속초 ‘오징어 난전’ 이번엔 가격 바가지 논란> 내용은 거의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청 게시판에 글을 쓴 작성자가 언제 오징어 난전에 방문했는지, 어느 횟집에서 어떤 오징어회를 주문한 것과 비교한 경험인지 취재한 내용이 담긴 기사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진짜 난전에서 오징어 한 마리가 2만 8천 원에 판매됐을까? 그렇다면 그 가격이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궁금증으로 시작된 취재는 속초 오징어 난전 ‘바가지 논란’의 진실을 파헤치는 연속 보도로 이어졌습니다.
채낚기 오징어회, 왜 비싸졌나
시청 홈페이지 게시글에 남아있는 단서를 토대로 역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성자가 남긴 난전 오징어 사진이 촬영된 날짜는 7월 12일, 이날 수협 오징어 위판가는 2만 2천 9백 원. 5%의 수협 수수료와 16%의 부대비용을 더하면 오징어 한 마리에 2만 8천 원이라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특정 판매자가 터무니없이 이윤을 남기기 위해 만든 가격이 아니었습니다.
오징어가 많이 잡혀 비교적 싼 값에 위판된 날은 난전 오징어 판매 가격이 5분의 1로 떨어졌습니다. 널뛰기하는 오징어 판매 가격은 해양 생태계의 변화로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생길 수밖에 없는 변화였습니다. 공급은 줄었는데 여전히 수요는 많은 상황. 오징어가 적게 잡힐수록 위판 가격은 올라가고, 비싼 가격에도 오징어는 불티난 듯 팔렸습니다. 관광객들의 입에서는 “욕하면서도 먹는다”, “없어서 못 먹는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속초 오징어 난전에서 판매되는 ‘채낚기 오징어’에 대한 특수성도 바가지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그물을 이용해 오징어를 잡는 ‘정치망 어선’ 방식은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 많은 오징어를 잡을 수 있지만, 오징어의 선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징어를 한 마리씩 일일이 잡아 올리는 채낚기 오징어 조업 방식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지만, 오징어의 최상급 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난전에서만 판매되는 채낚기 오징어회의 가격과 횟집에서 주로 판매되는 정치망 어선 또는 다른 해역에서 잡힌 오징어회의 가격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는 이유였습니다.
‘바가지 논란’을 줄이기 위하여
기자이기 이전에 소비자로서 가졌던 의문과 취재를 통해 알게 된 정보를 시청자들이 알기 쉽게 전했습니다. 취재를 이어갈수록 널뛰기 하는 난전 오징어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시가’라지만 어떻게 열흘 사이 다섯 배의 가격 차가 날 수 있을지, 일일이 따져 묻지 않으면 알 수 없을 만큼 정보가 부족했습니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난전 문을 닫은 상인들에게 취재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상인들은 자율 개선안을 내놓았습니다. 속초시는 오징어 가격 공시 제도를 확대하는 등 바가지 논란을 줄일 방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취재기를 전해 들은 속초시의회는 관련 조례 제정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입법 예고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속초 지역 횟집을 운영 중인 사장의 일부 인터뷰는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속초 상인들에 대한 무차별적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인들은 이른바 ‘좌표 찍기’로 영업에 지장을 받을까 우려해 인터뷰를 주저했습니다. 취재원이 속초에서 횟집을 운영 중인 사실을 확인했고, 발언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을 마친 뒤 익명으로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사용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8월 초 하루 수백 개씩 쏟아졌던 ‘속초 오징어 난전 바가지 논란’ 기사는, 오징어 위판 가격 등 정확한 사실관계가 담긴 8월 13일 MBC강원영동의 보도 이후 모두 자취를 감췄습니다. 오징어 가격 형성의 이유와 근거에 대한 취재 없이, 온라인 게시글에 대한 누리꾼의 비난 반응을 나열하는 기사들이었습니다. MBC강원영동은 관광지에 대한 비난으로 무분별한 클릭 유도성 보도와 선을 긋고, 사실을 취재하고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법을 제시하는 정통 보도를 이어왔습니다. 연속 보도는 지역 상권의 자정 노력으로 연결됐고, 실질적인 지역 사회의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상인들은 자율 개선에 착수했습니다. 연속 보도 이후 오징어 난전 상인들은 위판가의 16%로 책정했던 마진율을 6만 원으로 고정했습니다. 어획량에 따라 달라지는 위판 가격은 어쩔 수 없지만, 운송비와 인건비, 상차림 등에 들어가는 부대비용을 고정해 오징어 가격 변동 폭을 좁히겠다는 자율 개선안을 만든 겁니다.
속초시는 오징어 난전의 가격 변화를 공시하기로 했습니다. 당일 오징어 판매 가격만 전광판에 띄웠던 기존 공시 방식은 2~3일 오징어 가격을 모두 알리는 방식으로 확대됐습니다. 가격에 대한 소비자 의문을 해결하는 것은 판매자가 책임져야 할 의무라는 MBC강원영동의 지적에 대해, 속초시는 어획량에 따라 채낚기 오징어 가격의 변동 폭이 커진다는 정보를 소비자들이 구매 전에 알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속초시의회는 자발적으로 친절 문화를 만들고, 1인 관광 추세에 맞춰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칭찬 업소 지원 조례’를 만들어 입법 예고 했습니다. 상인들은 이번 논란으로 침체한 지역 상권의 분위기를 바꿀 조례로 환영하고 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지원 및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 모두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