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7월17일, 16시21분 [단독]대구 노곡동 침수 당시‘제진기 작동 오류’발생
2 7월27일, 18시30분 [단독]대구시·북구청,배수시설 믿고 방심했나…13년 전“노곡동 침수 영원히 해방”장담
3 8월3일, 17시5분 [단독]노곡동 수문 상태 등,대구시-북구청‘사전 공유’안된 의혹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7월 17일 오후 대구시 북구 노곡동에 침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날 대구 곳곳에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노곡동에서 발생한 침수가 단순히 자연재해로 여겨질 수 있었습니다. 당시 현장은 심각한 침수로 인해 주민들이 고무보트로 구조되고, 집과 차가 물에 잠기는 아비규환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정신없는 와중에 영남일보 취재진은 현장에서 인재(人災) 정황을 가장 먼저 발견했습니다. 마을 입구에 설치된 빗물펌프장의 배수시설이 비상상황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정황을 찾아낸 것입니다. 그것은 이번 침수사고가 ‘인재’라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더욱이 대구 노곡동은 15년 전인 2010년에도 두 차례나 배수시설인 제진기 작동 문제로 큰 침수 피해를 겪은 곳입니다. 제진기는 노곡동 주민들에게 큰 트라우마를 안긴 시설입니다. 그런 곳에서 또 다시 집중호우 때 제진기가 미작동된 정황이 나온 것은 정말 심각한 일이었습니다.
영남일보 취재진은 침수 현장에서 놀라서 탈출한 노곡동 어르신들의 모습, 그 황당함과 슬픔이 뒤섞인 표정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속수무책으로 삶의 터전이 잠기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노곡동 주민들의 절망을 봤습니다. 15년 만에 악몽 같은 침수를 다시 마주한 주민들에게 하루 빨리 이번 침수사고의 진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침수에 행정기관도 정신이 없는 상황이어서 침수 때 제진기 미작동 사실을 공식 확인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본지의 취재력을 총동원해 노곡동 제진기가 7월 17일 침수 당시 부유물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참상의 한 가운데서 지역민에게 중요 사고 원인과 인재 정황을 발 빠르게 알리는 것은 지역언론의 의무였습니다. 이에 침수 시작 2시간여 만에 노곡동의 제진기가 미작동 등 오류를 보였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노곡동에서 15년 전과 유사한 ‘인재’가 발생했다는 것이 본지 보도를 통해 최초로 지역사회에 알려졌습니다. 당시 영남일보 기사에서 대구시는 “일부 장비가 작동하지 않는 등 설비 오류를 보이고 있다”고 인정했고, 침수 원인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구시는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노곡동 침수사고 조사단’을 발족해 사고 원인 분석 및 재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본지는 관련 내용도 연속 보도를 통해 소상히 지역민, 특히 노곡동 주민들에게 알렸습니다.
영남일보는 이번 노곡동 침수사고가 관련 기사를 한달 여동안 30여차례 집중 보도했습니다. 그중 단독 보도는 9회입니다. 수많은 보도와 단독 보도를 통해 이번 침수사고가 인재라는 것을 알리고, 인재가 반복된 이유가 무엇인지 추적하고, 지자체의 방심과 안일함을 지적하고, 사고 전 관할 지자간 침수 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사전 정보 공유가 되지 않았음을 비판했습니다. 노곡동 침수사고 조사단이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한 당일(8월 4일)에도 단독 보도를 통해 남은 의혹을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다음은 노곡동 침수사고 관련 본지의 단독 보도입니다.
[단독] 대구 노곡동 침수 당시 ‘제진기 작동 오류’ 발생
[단독] 대구, 홍수위험지역·태풍일수 “특·광역시 평균보다↑
[단독] 제진기 두번이나 지적했는데…침수 못 막은 지자체
[단독] 대구시·북구청, 배수시설 믿고 방심했나…13년 전 “노곡동 침수 영원히 해방” 장담
[단독] 노곡동 수문 고정 쇠파이프, 침수때 ‘V자’로 파손 정황
[단독] 침수사고 후에도…‘노곡동 직관로 수문’ 여전히 임시조치
[단독] 노곡동 수문 상태 등, 대구시-북구청 ‘사전 공유’ 안된 의혹
[단독] 노곡동 제진기, 침수 시작 40여분 지나 한참 ‘늑장 가동
[단독] “人災 막자” 대구시, ‘노곡동 배수시설 일원화 TF’ 발족
본지는 노곡동 침수사고와 관련된 3편의 기획 기사도 비중있게 보도했습니다. 기획의 제목은 ’제진기가 쏘아올린 공‘이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사고에서 제진기가 갖는 의미가 컸습니다. 노곡동에서 15년 만에 제진기가 또 다시 문제를 일으켰고, 제진기가 멈추게 된 상황을 복기하는 과정에서 침수사고의 주요 원인과 배수시스템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해당 시리즈를 통해 이번 사고의 주요 쟁점과 원인, 재발 방지책에 대해 심층 보도했습니다. 기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진기가 쏘아올린 공 <상>15년만에 재발한 ‘대구 노곡동 침수’ 원인 밝혀질까
제진기가 쏘아올린 공 <중> 수문 고장난 상황…늑장 가동 제진기에 부유물 몰려 기능 상실
제진기가 쏘아올린 공 <하>막을 수 있었던 대구 노곡동 침수피해, 재발 방지책은?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영남일보가 자체 취재로 확인한 단독 보도입니다. 기사는 철저하게 검증을 거쳐 보도됐습니다. 침수사고 당일 현장에서 본지 취재진이 직접 정황을 발견, 관할 기관에 크로스체크해 공식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후 보도들도 최대한 교차 검증을 많이 해서 발 빠르면서도 신중한 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노곡동 침수 현장 인재 정황 발견’은 영남일보의 최초이자 단독 보도입니다. 7월 17일, 대구 노곡동 침수사고 발생 얼마 지나지 않아 영남일보가 사고의 인재 정황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를 통해 대구지역은 물론 전국 주요 언론사가 노곡동 침수사고를 새롭게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영남일보의 단독 보도를 기점으로 타 언론사들도 노곡동 침수사고가 인재라는 것에 초첨을 맞춰 보도하는 등 첫 기사의 반향이 정말 컸습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타 매체 후행 보도 사례입니다.
“또 제진기 미작동?”…대구시, 노곡동 침수원인 조사 (KBS/ 7월 18일)
"노곡동 침수, 배수펌프장 제진기 작동 오류 탓…업무 태만 '인재'" (뉴스1/ 7월 18일)
대구시, 노곡동 침수 원인 조사 착수…배수시설 정상 여부 점검 (SBS/ 7월 18일)
대구 노곡동 침수 사고, 제진기 미작동으로 인한 피해 논란 (경북일보/ 7월 21일)
15년 전 악몽 되풀이 노곡동 침수, 이번에도 人災 (경북매일신문/ 7월 21일)
人災로 드러난 대구 노곡동 침수 (대구신문/ 7월 21일)
"15년 만에 또 인재" 대구 노곡동 침수...'펌프장 제진기 미작동·수문 미개방' (한국일보/ 7월 21일)
대구 노곡동 침수는 인재… 15년만에 “닮은꼴 재해” 반복 (국민일보/ 7월 21일)
“제진기 멈추고, 수문 닫혀 있고”… 대구 노곡동 침수 ‘인재’ (조선일보/ 7월 21일)
15년 만 침수 사태로 ‘보트 탈출’ 대구 노곡동…또 인재였다 (중앙일보/ 7월 21일)
대구 노곡동 침수는 '인재'… 직관로·제진기 등이 주요 원인 (세계일보/ 8월 4일)
15년 만에 또 침수...막을 수 있었던 '인재' (YTN/ 8월 4일)
6. 사회에 끼친 영향
본지의 단독 보도는 사회에 많은 공익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가장 의미있는 영향은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경종을 울렸다’는 것입니다.
대구 노곡동에서 15년 만에 인재에 따른 침수사고가 재발했다는 것은 지자체에도 충격적인 뉴스였습니다. 대구시는 이번 사고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영남일보가 노곡동 침수사고 인재를 알린 첫 보도 다음 날인 18일 오전, 대구시는 즉각적인 원인 조사에 돌입했습니다.
같은 날 대구시는 호우 대책 관련 긴급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회의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배수시설 전수점검 등 호우 관련 재난의 선제적 예방에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또 18일 오후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노곡동을 찾아 제진기 등 배수시설 상황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또 당일 노곡동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침수 피해 상황과 재발 방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주민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전문가를 통한 조사단을 꾸려 객관적으로 노곡동 침수사고 원인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영남일보의 단독 보도가 나가고 단 하루만에 이뤄진 일입니다.
본지에서 노곡동 인재가 단순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는 것을 보도하면서, 지자체의 즉각 대응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본지 단독보도에서 “침수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알아보겠다”고 의지를 밝혔던 민간 전문가 등이 포함된 ‘노곡동 침수사고 조사위원회’(조사단)를 구성, 운영했습니다. 조사단은 약 2주간 운영되며, 침수 원인 분석 및 재해대응 시스템 개선을 위한 활동을 했습니다.
조사단은 8월 4일 대구시청에서 공식 브리핑을 갖고, 노곡동 침수사고 원인 분석 결과 및 재발방지책 등을 발표했습니다.
조사단의 원인 분석 결과,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직관로 수문 개도율 저조 △제진기 막힘 현상 발생에 따른 작동기능 저하 등을 지적했습니다. 직관로와 제진기 중 하나라도 정상 운영이 됐다면 침수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배수시설 운영, 관리부실에 따른 총체적 인재라는 점이 명확하게 확인된 것입니다.
조사단에서 활동한 전문가들은 향후 태풍이나 집중호우에 대비한 단기·중기·장기 대책을 다양하게 제안했습니다. 장기 대책으론 제진기 등 방재시스템 보강·개선이 제안됐습니다.
특히, 이번 침수사고를 계기로 제도, 시스템적 개선이 뒤따를 예정입니다.
현재, 노곡동에서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로 양분해 관리되고 있는 배수시설 운영관리체계 일원화가 필요하다고 조사단은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노곡동 배수시설 운영관리체계 일원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시는 내부감사에 착수해 이번 노곡동 침수사고의 책임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노곡동 침수사고의 인재 정황이 보도된 이후 시민사회는 두 차례 성명을 내고, 15년 만에 또 다시 유사한 인재가 발생한 것을 비판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노곡동 침수사고는 대구시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정부합동감사 목록에 포함됐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지켜 보도했습니다. 지역언론이 힘들지만, 그럼에도 지역언론의 역할과 존재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우는 무척 의미있는 좋은 보도라고 판단합니다.
8.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