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 제작 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운동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운동하는 여성들의 운동장은 여전히 제약이 많습니다. 초중고 단계에서 운동장 점유는 대부분 남자 아이들이 하고 있습니다. 전문 선수(프로) 단계에서는 선수풀은 점점 줄고, 전문선수가 뛸 수 있는 팀도 초,중,고, 대학까지 모든 단계에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기본 조건인 경기 중계 현황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성별임금격차가 극심한 분야도 스포츠 분야입니다.
한겨레21은 가장 대중화되어 있는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축구 한 종목을 세밀하게 들여다봄으로써 운동하는 여성의 운동장이 무엇에 의해서 여전히 좁은 상태인 건지, 현황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또한 어떻게 하면 제약 없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습니다.
한국에서 여자축구는 도약의 기회를 맞이한 2010년 이후 줄곧 하락세입니다. 2010년 FIFA U17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고 U20 월드컵에서 3위를 기록하면서 엄청난 화제가 됐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을 계기로 점점 인프라와 영역을 확대해 온 남자 축구와 다르게 여자 축구는 2010년 세계 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여자 축구 전문 선수는 2015년 1725명에서 2025년 1462명으로 줄었습니다.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문 선수팀도 점점 줄고 있습니다. 대학팀은 올해 경기 동원대 축구부가 해체되면서 전국에 7개만 남은 상황입니다. 일본의 대학 여자 축구부가 83개인 것과 비교됩니다.
여자축구를 지원하고 전문성을 높여야 할 여자축구연맹의 상황도 좋지 못합니다. 여자축구연맹의 1년 예산은 27억원 정도인데, 대부분 창녕WFC 팀 운영에 사용됩니다. 이마저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 중단이 예정되어 있어, WK리그 팀도 8개팀에서 7개팀으로 줄어들 위기입니다.
당면한 위기를 입체적으로 다뤘습니다. 여자축구의 위기는 하루이틀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한겨레21은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 팬들, 학부모, 에이전트, 여자축구연맹 등 여자축구 관계자 100여명을 만나 오늘의 위기를 진단했습니다. 초등학교 선수부터 은퇴하고 축구계를 떠난 전직 선수까지 다양하게 접촉해 구체적인 위기가 무엇인지를 살폈습니다. 42명의 전현직 선수와 27명의 고등학교 축구선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이들이 겪는 구체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그간 어떤 언론에서도, 연구에서도 없던 시도입니다. 한겨레21은 국내에서 진행되는 여자축구 관련 단일대회로는 가장 큰 대회인 창녕 여자선수권대회와 화천 춘계여자축구연맹전을 취재하고, 인천과 대전, 전주 등 전국을 돌며 전현직 선수들을 만났습니다. 2021년부터 여자축구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 니가타와 히로시마를 찾아 알비렉스 니가타 레이디스와 히로시마 레지나 팀을 취재하고, 일본의 육성 방식을 취재하기 위해 오카야마현의 사쿠요 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1한겨레21 1호 전체에 ‘위기의 여자축구’ 희망을 찾기 위해 종횡무진 현장을 누비고 사람을 만나고 대안을 모색한 이야기를 여자축구 위기의 현장, 통권호를 기획한 이유입니다.
총 7개 챕터로 구성해 여자축구 전반을 다뤘습니다. 1부에서는 한국과 일본 여자축구 경기장의 격차를 통해 한국과 일본 여자축구가 어떻게 다른지를 재현했습니다.
2부에서는 초,중,고,대학팀 즉 여자축구 성장의 저변이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 실태를 가급적 있는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올해부터 대학교 팀이 7개로 줄어들며 대학 여자축구 종목이 시범종목으로 강등된 사실, 전국소년체전 축구경기에 서울시축구협회의 착오로 혼성팀에서 뛰는 여학생 선수는 출전 기회조차 박탈된 사실, 전현직 선수들 절반 가까이가 자신이 속한 팀 해체를 경험했다는 통계, 2000년대 중반 이후 해외 진출한 선수가 최소 40명이고 이중 절반이 최근 2년에 몰려 있다는 사실은 모두 이번 한겨레21 취재를 통해 처음 보도된 내용입니다.
이렇게 무너져가는 저변을 보도하면서도 그 안에서 선수들이 가진 열정을 빼놓지 않고 보도했습니다. 창녕선수권대회에서 30여분의 짧은 폭우에 중계가 끊기는 열악한 중계 여건 속에서도 학생 선수들이 어떻게 축구를 즐기며 뛰는지, 팀의 양극화 속에서도 양쪽 극단에 속한 선수들이 자신의 상황에서 매일, 매년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빼놓지 않고 보도했습니다. 선수들에게 열정과 희망이 있기에 저변을 만들어가는 사회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3부, 4부에서는 WK리그의 위기를 짚고 일본 여자축구 프로리그의 탄생 과정과 일본 여자축구 프로리그 팀의 현황을 면밀히 살핌으로써 한국 여자 축구의 대안을 가장 가깝고도 먼 나라 아시아의 일본에서 찾아보고,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 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역시 어떤 변화의 물꼬가 열릴지를 모색했습니다.
절망만 다루지 않았습니다. 5부에서는 모두의 외면 속에서 중계조차 제대로되고 있지 않는 WK리그의 명장면을 통해 WK리그의 뜨거움을 보도하고, 여자 축구의 발전을 이끌어온 여자축구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 활약상을 전달했습니다.
은퇴 이후의 선수 삶을 통해 스포츠 인생 전반부가 끝난 후반부를 위해서는 어떤 대안이 필요한지를 모색했습니다. 6부 축구장 밖으로 밀려나는 여자선수들 챕터에서는 42명의 전현직 선수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통해 은퇴한 전문선수들의 이후 진로를 체계적으로 살피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의 민낯을 보도했습니다. 그 어려움에서 끝나지 않고 축구인생이 끝난 뒤에도 나머지 인생을 잘 일구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축구 선수의 탈사회화와 사회적응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쓴 전직 축구선수 연구자, 은퇴 선수들이 꾸린 스포츠 사회적 기업 위밋업스포츠 대표 인터뷰 등을 통해 ① 학업과 운동의 병행 등 초중고 전문선수 양성과정의 변화 ② 꾸준한 진로 교육 ③ 여성 지도자 영역 확대 등의 대안을 살폈습니다.
7부에서는 전문선수 운동장의 문제에서 시야를 넓혀 ‘모든 소녀의 운동장’을 다뤘습니다. 서울 5개 중학교 점심시간 운동장 남녀학생 점유율을 살펴 ‘운동장이 누구의 것’인지를 실체적으로 보도하고, 여학생들에게도 운동장의 몫을 돌려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교사들의 시도를 통해 역시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축구를 즐기는 다양한 풋살/축구 동호회를 소개하고, 축구를 통해 삶이 변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입체감 있게 담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취재원은 동의를 얻어 실명을 썼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기사에 언급된 모든 현장 직접 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없음.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포털 사이트 스포츠 부문에서 처음으로 WK리그(여자축구리그) 일정도 공지되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독자들이 다양하고 긍정적인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골때녀 등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와중에 반가운 기사네요. 인구 수에 비해서도 한일 여자축구의 관중 수 차이가 생각보다 큰 점이 놀라운데, 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생활체육 측면에서도 여자축구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후속 보도 부탁드립니다. 기사 감사합니다.” 라고 보도 방향에 대해 긍정적 의견과 함께 후속 보도를 요청하는 반응은 물론, “한국의 스포츠는 단기전에 강한, 왠지 특공대같은 느낌. 소수정예랄까. 선수층이 얇고 근간이 좀 불안하게 느껴지지만 국제전, 특히 한일전에서는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포스가 발동하는 특이함이 강점? 이랄까. ㅎㅎ 진정 깊이있고 기본부터 탄탄한 스포츠 인프라가 구축되길.”처럼 탄탄한 스포츠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 등 대안을 고민하는 온라인 독자도 있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한겨레의 취재보도준칙에 어긋남 없이 작성되었습니다. 2025년 9월 사내 기획상 부문 상신 예정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