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8월4일 [단독] 20살 군인의 죽음'추적'…구조 우왕좌왕하다 골든타임 놓쳤다
2 8월4일 [단독] '119신고'대신 보고 우선…상관은 죽기 직전까지 면박
3 8월5일 [단독]김 일병 사망 당시…현장 지휘관은 차에 남아'게임'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불법 비상계엄에 묻힌 스무 살 청년 김도현 일병의 억울한 죽음
지난해 11월 25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 아미산에서 통신 훈련에 투입된 육군 김도현 일병(20)이 비탈길에서 굴러떨어져 숨졌습니다. 처음엔 단순 사고로 알려졌습니다. 더구나 직후인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사태로 모든 관심이 여기에만 쏠렸습니다. 사건‧사고 스트레이트 보도가 있었지만, 그 이면의 진실을 파헤치는 보도는 나오기 어려운 때였습니다. 유가족은 “충분히 살 수 있었던 아이가 억울하게 죽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목소리는 취재진에게까지 왔습니다.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믿기 어려운 사실이 쏟아졌습니다. 즉각적인 119 신고를 가로막았고, 내부 보고 과정에선 엉뚱한 책임 추궁이 반복됐고, 황당한 이유로 구조에 실패했습니다. 김 일병은 죽어가면서도 “죄송하다”고 외쳤습니다. 취재진은 왜 구조가 늦어졌는지,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등을 처음부터 샅샅이 추적하기로 했습니다. 관련 모든 자료를 확보해 꼼꼼히 분석했고, 실제 사건 현장 등을 찾아가 살펴봤습니다.
● 훈련 중 선임병 짐까지 챙기다 사고, 119 신고 대신 “내부 보고 먼저” 지시
사고 당시 현장 지휘관인 통신반장은 “할 일이 있다”며 군용차에 남았습니다. 이모 하사가 상병 2명, 김 일병과 함께 산에 올랐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사고가 발생한 산에 찾아가 보니 잘 정돈된 등산로가 없는, 일반적인 등산객이 찾지 않는 매우 험악한 산이었습니다. 김 일병은 25kg 짐을 짊어지고 있었는데, 선임병이 다리가 아프다고 해 12kg 짐까지 추가로 모두 37kg을 챙겨야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했지만, 이 하사와 선임병들은 이런 김 일병을 챙기지 않았습니다. 결국 김 일병은 급경사 비탈에서 굴러떨어졌습니다. 이 하사 등은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김 일병을 처음 발견했을 때라도 즉각 구조당국에 신고해야 했지만, 이 하사의 전화를 받은 통신반장의 지시는 “내부 보고가 먼저”였습니다. 1초가 급한 상황에서 상급자 보고가 먼저라며 119 신고 요청을 거부한 겁니다.
● 차에서 게임 즐긴 현장 지휘관, 죽어가면서도 “충성! 죄송합니다!”를 외친 김 일병
현장 지휘관 통신반장의 책임은 가장 큽니다. 그는 “할 일이 있다”며 차에 남았지만, 추후 수사 과정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은 경찰을 통해서도 해당 내용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무단으로 훈련에 불참한 것도 모자라, 부하가 죽어가는 와중에 차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던 겁니다. 여기에 119 신고까지 막았으니, 그는 직접적 책임이 있는 당사자입니다.
김 일병은 사고 직후에도 의식이 또렷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일병은 “못 움직인다, 굴러떨어졌다, 응급실에 가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119 신고 대신 이뤄진 소대장과의 전화통화에선 “소대장님 충성!”을 외쳤습니다. 소대장은 이런 김 일병에게 “뭐 하다가 넘어졌냐”, “이게 말이 되느냐”, “진짜 가지가지 한다” 등 추궁과 조롱을 반복했습니다. 심지어 욕설까지 했습니다. 김 일병은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충성! 죄송합니다!”를 강요받듯 반복했습니다.
● “우리가 구조할게 비켜줘” 구조 실패, 우왕좌왕하다가 골든타임 날려
뒤늦게 이뤄진 119 신고 이후에도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습니다. 119 신고 직후 산림청 헬기가 출동했습니다. 산악 구조에 숙련된 베테랑 대원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군은 “우리가 직접 구조하겠다”며 산림청 헬기 철수를 요청했습니다. 군 의무 헬기가 상공에 도착했지만, 로프가 나뭇가지에 걸렸다는 등의 황당한 이유로 거듭 구조에 실패했습니다. 보다 못한 119가 다시 “우리가 구조하겠다”며 119 헬기를 불렀고, 단 한 번에 김 일병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김 일병이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최초 실종 인지 이후 약 5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늦게라도 산림청 헬기가 바로 구조했다면 충분히 살 수 있었다는 게 유가족 측 주장입니다. 군의 황당한 대응으로 ‘골든타임’을 허무하게 날렸다는 겁니다. 심지어 군은 이후 사고 보고서 등에서 당시 상황을 마치 119가 요청해 부득이 철수한 것처럼 묘사해놓기도 했습니다. 자신들의 과실을 교묘히 숨기려 했던 셈입니다.
● 장례식장도 찾지 않은 책임자들, 심지어 아무도 징계받지 않아
유가족이 특히 분노하는 이유는 핵심 책임자 중 누구도 장례식장을 찾거나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나마 부대 대표로 조문을 왔다는 중대장은 “저는 군 생활을 개인적 사익을 위해 한 적이 없습니다”라며 엉뚱한 변명을 늘어놔 유가족을 더 분노케 했습니다. 김 일병 부친은 “내 아들은 충분히 살 수 있었다. 제때 병원만 갔어도 살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흘렀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심지어 이 사건 관련 그 누구도 징계받지 않았습니다. 보직 해임도 없었습니다. 명백한 과실로 부하가 사망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부하를 죽게 만든 장본인들이 지금도 일선 부대에서 부하들을 지휘하고 있는 겁니다. 군은 “경찰이 수사 중”이란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유가족은 “다른 사건들처럼 보직 해임이라도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취재진은 육군을 통해 유가족에게 최소한의 사과라도 할 뜻이 있는지 당사자들에게 여러 차례 물어봤습니다. 그들의 답변은 똑같았습니다. “수사 중이라 말하기 어렵다”였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해당 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건 사고 속보 형태로 다수 스트레이트 보도가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여기서 더 깊이 들어가 사건 이면의 진실을 찾아 보도했습니다. 보도 이후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등에서 큰 반향이 일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문제의 상관들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전역을 신청했던 지휘관은 형사 재판이 끝날 때까지 전역이 보류된 상태입니다. 신임 국방부 장관실에서도 해당 사건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유가족 측은 법적 대응 등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 핵심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더 이상 이런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군 외부에서 사고 발생 시 즉각 119 신고란 원칙을 만들겠다는 게 이들의 마지막 바람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 등을 엄격히 준수해 보도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타 해당 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420회)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JTB…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JTBC 이윤석 기자
지난해 11월, 육군 김도현 일병이 허무하게 죽었습니다. 험악한 산에서 훈련 중이었습니다. 현장 지휘관은 차에서 게임을 했고, 인솔자는 혼자 정상으로 향했고, 선임병은 자신의 짐을 김 일병에게 떠넘겼습니다. 김 일병은 홀로 이동하다 비탈길에서 굴러떨어졌습니다.
뒤늦게 발견된 김 일병은 살 수 있었습니다. 현장 지휘관은 “내부 보고가 먼저”라며 119 신고를 막았습니다. 전화를 받은 소대장은 구조 지시는커녕 책임 추궁에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김 일병은 죽어가면서도 “소대장님 충성!”을 외쳤습니다. “응급실에 가고 싶다”고 호소했지만, 돌아온 건 구박과 조롱뿐이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군은 자신들이 직접 구조하겠다며 산악 구조 경험이 풍부한 산림청 헬기를 돌려보냈습니다. 호기롭게 구조에 나섰지만, 로프가 나뭇가지에 걸렸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구조에 실패했습니다. 결국 119 헬기가 출동해 구조했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군이 작성한 보고서엔 사고 초기 핵심 내용이 누락돼 있습니다.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김 일병을 죽게 만든 책임자들은 수사 중이란 이유로 아무런 징계 없이, 여전히 장병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사실이라고 믿기 어려운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끝까지 취재하겠습니다. 유가족에게 사과는커녕 장례식장조차 찾지 않은 그들이 정식으로 사죄하고 마땅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나아가 다시는 이런 허무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취재하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