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o),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보도의 맥락을 전달하기 위해 앞선 보도물 전체를 적었습니다.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025.07.23 요양원 직원 불법 도청 의혹…경찰 수사 착수
2 2025.07.30 ‘불법 도청 의혹’요양원…‘직장 내 괴롭힘’주장도 불거져
3 2025.08.07 ‘직원 불법 도청 의혹’요양원…“직원 압박”-“근거 없어”
4 2025.08.11 ‘불법 도청 의혹’요양원…건설업체 차명 소유 논란
5 2025.08.14 “성우스님 실소유 의혹 건설업체,보조금 꿀꺽”
6 2025.08.18 사찰 공사로 만든 비자금 어디로?
7 2025.08.18 군산시-건보공단, ‘불법도청 의혹’요양원 합동 조사
8 2025.08.25 “성우스님 연루 건설업체,비자금 빼돌려”
9 2025.09.05 후원금 논란‘나눔의집’승려 이사들,사회복지법인 임원으로
10 2025.09.08 [디지털 기사]사찰과 요양원,건설업체…연결 고리는‘스님’①
11 2025.09.08 [디지털 기사] ‘나눔의 집’그 스님,또 다시 요양원장으로②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전북 군산시에 은적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은적사 뒷문으로 나가 약 30초 정도를 걸으면 ㅇㅇ노인요양원 주차장과 연결됩니다. 요양원에서 또 1분 정도를 걸으면 A 건설업체가 있습니다. 이 세 곳의 연결 고리는 '스님'입니다. 은적사 회주인 승려, 성우는 ㅇㅇ노인요양원의 설립자이자 원장이었습니다. 그는 A 건설업체 실소유 의심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스님의 요새'라고 표현하는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추적했습니다.
◆ ‘불법 도청 의혹’으로 시작된 취재 (기사 1~3번)
시작은 ‘요양원 불법 도청 의혹’이었습니다. 6월 말, 평소 알고 지내던 인물로부터 “군산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불법 도청 문제가 불거졌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요양원 직원들을 만났습니다. 대부분 50~70대, 여성 사회복지사였습니다. 그들은 “수년 동안 불법 도청 피해가 있었지만 무서워서 제보할 생각을 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용기를 내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직원들의 공통된 증언대로, 요양원 천장에서 발견된 작고 네모난 물체가 실제 도청 장치인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사설탐정 사무실과 CCTV 업체 등을 방문했습니다. 구글 검색을 통해 외형이 같은 물체를 파는 쇼핑몰을 찾았습니다. 물건을 샀습니다. 며칠 뒤, 쇼핑몰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그는 “해당 제품은 CCTV에 연결해 쓰는 마이크로, 도청이 불법이 된 뒤부터는 판매하지 않는다”라며 “주문을 취소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장치 설치 당사자로 지목된 사무국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는 승려 성우 친동생의 (전) 남편입니다. 요양원장이던 성우는 문제가 불거지자 퇴임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새로운 승려가 원장으로 왔습니다. 새 원장은 문제 제기를 주도했다고 판단한 부원장과 팀장 등 직원에 대해 ‘일반 직원 강등’이라는 인사 조치를 하고 부원장 모집 공고를 새로 냈습니다. 직원들은 노조를 구성하고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요양원 측의 신고를 받은 군산경찰서는 관련 내용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도 직장 내 괴롭힘 등에 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요양 보호사가 건설업체 대표? (기사 4번)
요양원 부원장 우용호 씨가 망설이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요양원 옆에 있는 A 건설업체를 성우가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다”라는 거였습니다. 불자인 우 씨는 “지난해, 요양원 업무를 봐 달라는 성우 부탁으로 군산에 왔는데, 성우가 운영하는 건설업체 바지 대표까지 하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아들이 스님인데, 아들의 상좌가 성우다. 문제를 외부로 드러내지 않기 위해 성우스님에게 여러 번 자정을 부탁했지만 허사였다. 더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검증이 필요했습니다. A 업체 현장소장으로 일하던 김 모 씨, A 업체 회계 관리를 담당하던 황 모 씨를 추가로 접촉했습니다. 그들도 우 씨와 비슷한 진술을 했습니다. 그들이 전해준 USB에는 A 업체 통장 거래 내역 등 수천 장 분량의 서류와 녹음 파일 수십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건설업체 관련 기사가 첫 보도 되기까지, 약 한 달 동안 모든 서류와 음성 파일을 확인했습니다. A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한 하도급 업체 관계자들과 다른 승려들, 관할 지자체 공무원, 시의원 중앙 정부 공무원, 회계사와 변호사 등을 통해 추가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승려 성우는 “신도가 운영하는 건설업체라 도움을 준 것일 뿐”이라고 취재진에게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파악한 다수의 녹음 파일에는 성우가 직접 A 업체 직원이나 하도급 업체 관계자 등에게 구체적인 업무 지시를 하고 A 업체 전반을 관리, 감독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회사 등기부등본에 나와 있는 임원진 또한 성우의 친동생과 그의 남편, 성우 친척 등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우용호 씨가 A 업체 대표에서 물러난 뒤, 온 신임 대표이사 박 모 씨 역시 “인척인 성우스님의 부탁으로 받고 서울에서 왔다”라고 말하면서 “회사 업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지 못한다”라고 해 ‘성우가 A업체를 실소유하고 있다’는 가설에 힘이 실렸습니다.
◆ 사찰 공사 도맡은 ‘A 업체’…주지에게 흘러간 돈가방 (기사 5~8번)
전북 김제시에 있는 금산사는 조계종 17교구 본사입니다. 금산사는 전북에 59곳의 말사를 갖고 있습니다. 성우는 15대, 16대 금산사 주지를 지냈으며 17대 주지를 맡고 있는 승려 화평은 성우의 ‘동생 스님’ 격입니다. 성우가 실소유 한 거로 의심되는 A 업체는 금산사와 그 말사 공사를 도맡아 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김제 금산사 성보박물관, 군산 은적사 전통문화체험관, 군산 상주사 불교문화체험관, 익산 심곡사와 전주 서고사 등입니다.
사찰은 공공재 특성이 있습니다. 일부 사찰은 국가유산을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문체부와 국가유산청, 지자체는 사찰이 새 건물을 짓거나 보수 공사를 할 때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조계종 요청에 따라 사찰 자부담 비율은 점점 낮아졌습니다. 현재는, 사찰이 공사를 진행하면 전체 사업비 중 국가 보조금이 90%를 차지하고 사찰이 부담하는 돈은 10%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금산사 성보박물관 공사는 63억 원 중 60억 원이 지방비였고, 상주사 불교문화체험관은 30억 원 중 27억 원이 국비와 지방비로 지원됐습니다. 취재 결과, A 업체는 이른바 ‘단가 후려치기’와 이중 계약서 작성 등을 통해 국고 보조금을 가로챘습니다.
우 씨는 "이렇게 모은 돈을 현금화해 스님에게 전달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유령 직원과 허위 차입금 등으로 회계 서류는 문제가 없는 것처럼 꾸민 뒤, 실제로는 회사가 얻은 부당 이익금을 현금화해 성우에게 전달했다는 겁니다. 우 씨는 “내가 직접 전달한 것만 1년 동안 12회 정도 됐다”며 “요양원 사무실에 있는 금고에 돈을 두거나, 은적사에 있는 스님 방에서 직접 주는 방식으로 돈 전달이 이뤄졌다”라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은 재무 담당 직원 황 모 씨의 사실확인서, 황 모 씨와 현장소장 김 씨 사이 통화 녹음, A 업체 법인통장 내역 등을 통해 교차 검증 했습니다.
성우의 돈 일부는 화평에게 흘러갔습니다. 현장소장 김 씨는 지난해 12월, 성우의 부탁으로 1억 원이 돈가방을 화평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는 당시 찍은 돈가방 사진과 통화 기록 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화평은 ”돈을 받기는 했으나 며칠 후 다시 돌려줬다“라는 말을 주변에 하고 다녔습니다. 취재진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반론했습니다. 취재진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성우의 건설업체 실소유 의혹이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끝나지 않은 ‘나눔의 집’ (기사 9번)
취재중, 성우가 경기도 광주 위안부 피해자 지원 시설 나눔의 집 이사였던 것을 알게 됐습니다. 2020년 나눔의 집에서 후원금 및 보조금 횡령 논란이 불거졌을 때, 그는 상임이사였습니다. 2023년, 나눔의집 시설장이 보조금법 위반과 사기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확정판결을 받으며 횡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경기도는 성우를 포함한 승려 이사진 5명에 대한 해임 처분을 내렸고, 이사진이 처분 취소 소송에서 패소하며 해임 처분이 유지됐습니다.
사회복지법인 임원에서 해임되면 관련 법에 따라, 5년 동안 사회복지법인 임원이나 시설장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성우는 2023년부터 된 군산의 한 요양원 원장으로 근무하다가 불법 도청 등의 문제가 불거진 뒤에야 물러났습니다. 더 알아보니, 성우만 법을 어긴 게 아니었습니다. 승려 월우는 서울 성북구에서, 승려 화평은 전북 전주에서 사회복지법인 임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성북구와 군산시는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사실 파악에 나섰고 승려들은 임원에서 물러났습니다. 군산시도 취재 시작 이후인 지난 8월에야 관련 내용을 확인했지만, 그때는 이미 성우가 요양원장에서 물러난 뒤였습니다. 취재진은 리포트와 디지털 기사를 통해 사회복지법인 임원진에 대한 지자체 관리가 형식에 그치며 보건복지부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한 건설업체 직원, 건설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한 하도급업체 관계자 등은 업계에서 받을 불이익 등을 고려해 익명 처리했습니다. 핵심 취재원인 우용호 씨는 초반에는 익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기사에도 익명으로 썼으나 본인 의사에 따라 취재 중반부터 실명으로 기사에 등장했습니다. 노무사 등 전문가, 노조 관계자 등은 실명으로 썼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이해관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 여하
기사의 모든 내용은 A건설업체와 요양원 내부자를 포함한 다수 취재원과 A 업체 내부 자료, 지자체 및 중앙 정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직접 취재하고 교차 검증한 것입니다. 약 두 달 동안 천 통 넘는 전화와 문자를 했고, 열 차례 이상 현장 취재도 진행했습니다. 모든 보도는 단독 취재한 내용입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금기’라고 말했습니다. 취재를 시작하고, 어림잡아 수십 번의 직·간접적 연락을 받았습니다. 승려 성우는 동국대 이사장과 김제 금산사 주지 등 불교 최대 종단 조계종 요직을 두루 지낸 인물입니다. 지역에서 영향력도 막강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성우의 입에서는 유력 정치인과 자치단체장, 경찰 관계자 등이 거론됐습니다. 또, 취재 과정에 협조하던 일부 취재원은 성우를 두려워하며 취재 중반부터 기자의 연락을 받지 않기도 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언론의 취재에 성역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사찰 공사비를 부풀려 보조금을 빼돌린 건설업자와 승려, 유령 직원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사례 등에 대한 보도가 간혹 있었으나 대부분 수사 기관의 발표를 인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연속 보도물은 승려 성우의 사례를 통해, 종교 시설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어떠한 구조로 종교인 개인 혹은 특정 종교로 흘러갈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냈으며 관할 지자체의 조치와 경찰의 수사를 끌어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해당 연속 보도물의 핵심 근거는 요양원과 A 건설업체 내부자들의 증언, 내부자들과 성우 사이의 녹음 파일, A 건설업체의 법인 통장 거래 내역과 감사 자료 등 독점적 취재원들로부터 얻은 정보입니다. 성격상 다른 매체가 받아쓰기 쉽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타 매체의 후속 보도는 주로 요양원 직원들의 기자회견을 인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건설업체와 관련해서는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조계종의 처분 결과가 나오면 다른 매체의 보도가 이어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매체의 보도를 통해, 본 취재가 드러내지 못한 부분들이 보완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타매체 반향 중 일부 기재)
[노컷뉴스] 직원 불법 도청하고 보복 인사까지…노조 "철저히 수사하고 관리·감독 하라"
[연합뉴스] 군산 한 요양원서 직원들 불법 도청? 노조-요양원 '갈등'
[MBN] 군산서 불법 도청에 직원 감시 의혹…노조 "철저 수사·관리 감독"
[전북의소리] '불법 도청 의혹' 군산의 한 요양원, 설립자 '성우스님 비위 의혹'까지 확산
[매일경제] 위안부 후원금 유용 논란 승려들, 법망 피해 법인 임원 지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성우 실소유 의심을 받는 건설업체에 대해 전북경찰청이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성우 뿐 아니라 다른 관련자들도 피의자로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조계종 호법부에서도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전북도와 군산시, 익산시 등도 행정 처분에 나섰습니다. 군산시는 상주사를, 익산시는 심곡사에 대한 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A 업체가 자격이 없는 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맺고 기술자 배치 요건을 지키지 않았으며 과도하게 낮은 금액으로 하도급 계약을 맺은 사실 등을 확인했습니다. 전북도는 A 업체에 대한 11개월 영업정지와 관련자에 대한 자격 정지 처분 등을 내렸습니다. 김제시도 금산사 공사 건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언론이 감시해야 할 권력은 정치나 행정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종교 권력 또한 언론이 감시해야 할 중요 권력입니다. 하지만 ‘장애인 단체와 노인 단체, 종교는 되도록 취재하지 마라’는 말이 드러내듯, 결속력이 강한 집단에 대한 취재는 특히 어렵습니다. 이 보도는 종교 권력 감시라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입니다. 지역 유지인 성직자 성우와 화평 등을 둘러싼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고 행정 기관과 수사 기관의 대응을 촉발했다는 점에서 지역 언론의 역할에도 충실했습니다.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보도 관련 외부 지원은 없었으며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