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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회 (2025년 8월)

수상작 6편 · 출품 후보작 8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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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6편

심사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7일의 기적, 160명은 엄마가 되기로 했다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CPBC 박예슬*
통일교-국민의힘 대선자금 전달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 배지현*·김가윤·박찬희·박지영*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공공기관 사유화 파장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JTBC 오원석 오원석*·임지은*·김대호*
김건희 통화내역 입수, 전방위 국정농단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MBC MBC 법조팀
외국인보호소 직원, 난민신청자 폭행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TV조선 김도형*·조윤정*·조유진
건진법사 게이트 인터뷰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JTBC 정해성·이자연·김영민·양빈현
‘롯데리아 내란 모의’ CCTV 공개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JTBC 박병현·여도현·조해언·김혜리*·정수아
해양경찰 ‘계엄 가담 시도’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KBS 김태훈*·정상빈*·이형관·김영환*
계엄의 밤, 법무부에선-박성재 내란 가담 의혹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한국일보 이유지·위용성·정준기·장수현·나광현
해군호텔 비리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오마이뉴스 김화빈·이진민·전선정·정초하·소중한
서희건설 ‘김건희 나토 목걸이 등’ 특검에 자수서 제출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국민일보 구자창·박재현*·박장군·양한주·차민주
뒤바뀐 검체로 유방 절제 사건
후보 1-14 취재보도1부문 MBN 최은미·한범수*·김영호*
철거 시작했다는 北 대남 확성기, 2대 중 1대 軍 발표 당일 '재설치'
후보 1-15 취재보도1부문 TV조선 서주민·이태형·최원국 서주민*·이태형*
‘김건희 명품백 종결’에 숨진 권익위 국장 유서
후보 1-16 취재보도1부문 한겨레 김채운
김 여사 일가 ‘매관매직’ 의혹 뇌물 3종
후보 1-17 취재보도1부문 SBS SBS 법조팀
서부지법 폭동 尹대통령실 개입 의혹
후보 1-18 취재보도1부문 CBS 정·김지은·송선교·이원석 김수정*·김지은*·송선교·이원석*·박정환*
AI 패러독스:편리함 중독, 빨라진 기후위기 (과학·환경 부문)
후보 12-01 전문보도부문 노컷뉴스 최원철·장윤우·강석 최원철·장윤우·강석찬
‘광복 80주년’ 앞두고 한국인 연덕춘 되찾았다 (체육·레저 부문)
후보 12-02 전문보도부문 세계일보 정필재
빼앗긴 미소를 되찾다 80년만에 다시 ‘광복’ (문화 부문)
후보 12-03 전문보도부문 강원일보 오석기·이무헌·고은·신하윤·심이슬
슈팅, 차별을 날려버려 (체육·레저 부문)
후보 12-04 전문보도부문 한겨레 류석우·박수진*·오세진*
최숙현 사망 5년…반복되는 악몽과 은폐 의혹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JTBC 배승주·김영철
한화이글스, 장애인석 덮어 특별석으로…‘눈 가리고 아웅’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KBS대전 박연선*·김예은·강욱현·안성복
‘석유화학 위기, 여수에서 터져나온 경고’ 공장 멈춘 산단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이데일리 김은경*·김성진*
혁신의료에 가려진 실손 구멍 外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아시아경제 최동현·문채석 최동현·문채석·오규민
포스코 ‘해운 야심’… HMM 인수 나선다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박종관*·최다은·차준호*
청년안심주택 보증금 반환우려 및 공공지원 민간임대 정책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 헤럴드 청년주택 추적팀
중국산 ‘짝퉁 컬러후판’ 공습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김우섭·김진원*·성상훈
국가핵심기술 인재 유출 사태, 이제는 끊어야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아시아투데이 조해수*·정민훈*·최인규*·최민준·김홍찬
급성장 대체거래소 명암
후보 3-08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김형주*·김제림
新교통난민 보고서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시아경제 배경환·오주연·김영원·한진주·이정윤
담배와의 전쟁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자살 방치 사회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머니투데이 서진욱·이강준·민수정·박상혁·박진호*
갈 길 먼 근로감독관제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이지민*·김승환*
기억을 역사로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김찬호·김경민*
검찰 개혁, 관건은 설계다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청소년 도박 뿌리뽑자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데일리 이데일리 사건팀
정의로운 전환의 길
후보 4-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시아경제 이현주*·주상돈·전진영·공병선
조국혁신당 성비위 의혹의 진실
후보 4-09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더팩트 서다빈
‘님비’에 갇힌 특수학교
후보 4-10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장한서·이지민*·차승윤*·김유나*
총경회의 블랙리스트 55인, 그 후 3년
후보 4-1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조민아·김이현*·임송수·유경진·이찬희*·백상진*
선거·당선 무효 소송 167건 전수조사
후보 4-1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 김남일
역사의 빈칸 - 여성독립운동가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EBS 송성환
한국전 미 수송기 추정 잔해 발견 한미 공동수색 나서나?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조혜진·김형준*·홍성백*·서다은
멈춰버린 친일재산 환수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홍의표·정혜인
‘김건희 매관매직’ 의혹
후보 5-06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KBS 사회부 법조팀
저출생 기획 아빠 육아가 해답
후보 5-07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이준희*·이해선*
잊혀진 매국의 성 – 조선귀족 유산 추적기
후보 5-08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우한울*
전세사기 배후 추적, 새마을금고 불법대출의 실체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CBS 인상준*·김미성·박우경
40억 날린 엉터리 방연 마스크...7년 만에 인증제 폐지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TBC 안상혁·서은진*·김도윤*
속초 오징어난전 ‘바가지’ 논란의 진실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강원영동 이아라·김종윤*·최기복·양성주
현대판 봉이 김선달.. 구청 묵인 속 공짜 해변 팔아먹은 '해운대 페스타'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김유나*·박현진*
'7명 사상' 경부선 열차 사고…부실한 코레일 안전관리가 부른 참사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
‘다대분수쇼’ 안전 부실 참사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국제신문 정지윤*·조성우*
제주 역대 최대 불법 폐기물 매립 사건 추적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제주 문준영*·고아람*
공무원 심리재해 실태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창원 김소영*·김효경*·지승환·이하우·최현진*
산청 상능마을 땅밀림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창원 김소영*·최현진*
‘숨쉬기 답답’ 광주시민…‘숨기기 급급’ 환경정책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김진아*
경찰, 김영환 충북지사 '돈봉투 수수 의혹' 압수수색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충북취재본부 천경환·박건영*·이성민*
100억 원 평창에코랜드의 검은 비밀을 파헤치다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춘천 이현기·김영준·홍기석 이현기·김영준*·홍기석
고수익 캄보디아 취업?…실상은 ‘감금과 도용’
후보 6-13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제주 나종훈*·양경배·고아람*
사찰과 요양원, 건설업체...연결 고리는 ‘스님’
후보 6-14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전주 김현주*·한문현
싸이 흠뻑쇼 무단관람한 경찰들
후보 6-15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최혁규·권용국 최혁규*
제진기가 멈췄다” 노곡동 침수 ‘인재 정황
후보 6-16 지역 취재보도부문 영남일보 노진실 이현덕·박영민*
‘예산 빼먹기’에 ‘엉터리 연수’까지...비위 온상된 전주시의회
후보 6-17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주MBC 전주MBC 사회팀
물길 덮자, 기후재앙 덮쳤다
후보 6-18 지역 취재보도부문 무등일보 이삼섭·강주비*·최류빈
“지역업체 우대라더니”.. 석연찮은 수십 억대 ‘계약 싹쓸이’ 의혹
후보 6-19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주MBC 허현호·함대영·서정희*
지역경제의 개척자들
후보 7-01 지역 경제보도부문 경기일보 이호준*·이연우·이지민*·김샛별·금유진
현대건설, 가덕신공항서 발 빼고 벡스코 넘보다 백기
후보 7-02 지역 경제보도부문 부산CBS 강민정
농촌 어르신 외로운 삶 오늘도 집 밖으로 돈다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광주일보 서민경
광복 80주년 되짚어본 광주·전남 아·태유적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광주일보 광주일보 아·태전쟁유적 기록탐사팀
日 강제동원, 이름 없는 피해자들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인천일보 인천일보 기획팀
제주항공 참사 그 후 8개월
후보 8-04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남도일보 안세훈·박정석 안세훈·박정석·김다란·이서영·임지섭
최초 보고, 노인성폭력 실태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조민희·이석 조민희*·이석현
기억을 잇다 – 100년前 어린 영웅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CBS CBS 광복80주년 취재 TF팀
딱 걸린 농산물 박스갈이..판매도 제각각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박성준*·정창영·송승원·이광수*
엉터리 생분해성 멀칭필름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정창영·송승원·이락춘*·이광수*
광복 80주년, 내일을 연 역사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청주 KBS청주 보도국
기억의 활주로
후보 9-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제주MBC 홍수현·강흥주
日군사요새 추적 <서남해안은 전쟁기지였다>
후보 9-07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광주 지종익·이성각*·이우재*
‘어찌 일어나지 않으랴’ 독립운동가 윤희순을 만나다.
후보 9-09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박명원*·모재성·박종현*·하정우
기억의 광장, 미래를 묻다
후보 9-10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목포MBC 서일영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6편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KBS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KBS 김청윤 기자세계일보에서 ‘윤석열 캠프 건진법사 고문 활동’ 단독 보도로 건진법사의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린 게 3년 반쯤 전이다. 취재 과정에서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실체를 접했고, KBS로 이직한 뒤에도 틈나는 대로 두 사람의 비위를 추적하기 위해 힘썼다. ‘윤석열 6촌 대통령실 근무’, ‘풍수가 백재권, 관저 이전 때 육군총장 공관 방문’ 등의 단독 보도를 낼 수 있었던 것도 그 연장선이었다. 이런 관심사 덕분이었을까. 지난해 12월 건진법사를 수사하던 검찰이 통일교 소유의 선문대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검찰은 건진법사와 통일교의 유착을 의심하고 있었다. 통일교 소유의 세계일보에서 건진법사 보도를 했던 나로서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3년 전 보도를 전후해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기사 초안이 국민의힘에 통째로 유출된 일, ‘윤핵관’ 모 의원이 후속보도를 막겠다며 세계일보 수뇌부를 접촉했던 일… 회사에 기사 유출에 대한 고발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2022년 1월18일 이후 후속보도는 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겪은 갈등은 회사를 옮긴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런 맥락에서 나는 검찰의 수사를 꽤 응원했다. 자연스레 수사 동향도 주시하게 됐다. 그러던 중 검찰이 건진법사 자택에서 압수한 관봉권과 시중은행 돈뭉치의 스티커·띠지를 분실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충격이 큰 만큼 실망도 컸다. 무엇보다 사건이 은폐된 상황이어서 기사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진상 규명은 수사의 영역으로 넘어갔다. 진실이 무엇이든 말단 수사관만 책임을 떠안지는 않길 바란다.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더팩트 남윤호 기자 어떻게 그런 순간이 찾아왔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이춘석 의원의 차명 주식 거래 보도는 제보자나 취재원이 없습니다. 의심에서 시작된 기자의 시선이 출발선이었습니다. 혹시라는 생각에 확인한 장면은 주식거래 장면이었고 ‘위법 행위가 있을까’라는 의심에 차명 거래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알고 취재해서 보도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운이 좋았다’면 그럴 수 있겠습니다. 다만 ‘취재는 항상 집요하게’라는 철학을 가진 기자 눈에 띄었을 뿐입니다. 또 이 의원의 비위 행위를 방조한 차모 보좌관의 해명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답변은 해명이라기 보다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증명할 건데?’라는 증명의 수순과 같습니다. 차명 거래를 목격한 그날의 본회의장에서 타인 증권 계좌를 들여다보는 행위를 확인한 후 실제 거래 행위가 이뤄지는지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종 기사에 첨부되지 않았지만 주식 매매 장면을 확보했고 이를 근거로 의혹이 아닌 확인 보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국회를 출입하며 다양한 정보에 접근하기 용이한 국회의원이 부적절하게 정보를 이용하고 있진 않을까? 궁금증을 갖고 있었습니다. 법률안 체계·자구 심사 권한을 갖고 있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또 이재명 정부 국정 전반을 기획하는 국정기획위원회 소속 경제2분과장의 비위 행위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의 주식 거래에 대한 법과 제도는 미비합니다. 이번 보도를 시작으로 언론과 국민의 감시를 받을 수 있는 법과 제도 정비가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서울경제신문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서울경제신문 조윤진 기자 지난해 발표된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뉴스는 경제 성장 둔화세 속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달했습니다. 약 16년 만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한 데다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원전 업계에서는 이 희망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만한 소문이 올초부터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헛소문이라면 이를 잠재울 필요가 있고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문제를 짚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취재에 나섰습니다. 이에 이번 보도에는 많은 ‘관계자’들이 등장합니다. 기자가 독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마땅히 지향해야 할 바는 출처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일이겠으나 이번 보도에서만큼은 취재원과 취재처를 보호할 의무가 더 컸습니다. 보도에 등장하는 익명의 ‘관계자’들께 이 글을 헌사합니다. 취재원들의 결심과 제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보도였습니다. ‘원전 산업을 죽이자’가 아닌 ‘살리자’의 마음으로 깊은 고민을 함께해주시고 또 용기 내주셨습니다. 같은 마음으로 국내 원전 산업이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도 더 규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보다 투명하게 정보가 공개되기를 바랍니다. 취재에 나선 뒤 보도를 하기까지 반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며 묵묵히 기다려주고 또 취재에 도움을 주신 서일범 경제부장, 이철균 편집국장께 감사합니다. 원전 기술과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보도의 가치를 더해주고 또 아낌 없는 조언을 준 주재현 기자에게 공을 돌립니다.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JTB…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JTBC 이윤석 기자 지난해 11월, 육군 김도현 일병이 허무하게 죽었습니다. 험악한 산에서 훈련 중이었습니다. 현장 지휘관은 차에서 게임을 했고, 인솔자는 혼자 정상으로 향했고, 선임병은 자신의 짐을 김 일병에게 떠넘겼습니다. 김 일병은 홀로 이동하다 비탈길에서 굴러떨어졌습니다. 뒤늦게 발견된 김 일병은 살 수 있었습니다. 현장 지휘관은 “내부 보고가 먼저”라며 119 신고를 막았습니다. 전화를 받은 소대장은 구조 지시는커녕 책임 추궁에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김 일병은 죽어가면서도 “소대장님 충성!”을 외쳤습니다. “응급실에 가고 싶다”고 호소했지만, 돌아온 건 구박과 조롱뿐이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군은 자신들이 직접 구조하겠다며 산악 구조 경험이 풍부한 산림청 헬기를 돌려보냈습니다. 호기롭게 구조에 나섰지만, 로프가 나뭇가지에 걸렸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구조에 실패했습니다. 결국 119 헬기가 출동해 구조했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군이 작성한 보고서엔 사고 초기 핵심 내용이 누락돼 있습니다.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김 일병을 죽게 만든 책임자들은 수사 중이란 이유로 아무런 징계 없이, 여전히 장병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사실이라고 믿기 어려운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끝까지 취재하겠습니다. 유가족에게 사과는커녕 장례식장조차 찾지 않은 그들이 정식으로 사죄하고 마땅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나아가 다시는 이런 허무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취재하겠습니다.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SBS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SBS 신정은 기자 ‘서울구치소 안에서 독방(독거실)이 거래된다.’ 영화를 방불케하는 한 줄 짜리 제보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약 5개월 동안 제보자, 출소자, 교정공무원 등 십수 명을 취재하며 ‘독방 거래’의 실체를 쫓았습니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습니다. 현직 교도관이 수천만원 뇌물을 받고 수용자 편의를 봐주는 일이 버젓이 일어난 겁니다. 이번 취재는 함께 전략을 짜고, 역할을 분담하는 등 팀워크를 발휘한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김보미 기자의 과거 특종이 돌고 돌아 이번 사건으로 이어지며 기사 규모가 확 벌어졌고, 최승훈 기자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취재에 활력을 더할 수 있었습니다. 김진우 기자와 김태원 기자의 집요한 취재로 기사는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저희는 취재를 이어가며 사법정의 최전선에서 일어난 초유의 비위 의혹 실체를 고발할 예정입니다. 이성훈 캡, 정윤식 바이스 덕분에 취재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고 김정인 부장과 이종훈 팀장의 검수를 통해 기사에 힘을 더 실을 수 있었습니다. 열정 가득한 촬영으로 제작성을 높인 김태훈, 양현철 영상기자와 효과적인 화면구성으로 전달력을 더한 김종태, 최혜란, 이상민 편집기자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매일 쏟아지는 사건사고에 한 사람 한 사람 공백이 클 수 밖에 없는데 사건팀원들의 배려와 격려 덕분에 좋은 기사 쓸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KNN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KNN 하영광 기자 올해 미인가 교육시설 실태 연속 보도를 이어가던 중, 손현보 목사의 세계로교회가 대안학교 설립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당시 손 목사는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며 엄청난 인파와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고 있었습니다. 지역 내 막강한 기반 덕분에 세계로교회 교육시설 개교식에는 지역 정치인이 그야말로 ‘총출동’했습니다. 지역 정치인과 교회의 연결고리는 생각보다 더 촘촘했습니다. 손 목사를 위인에 비유한 부산 강서구청장은 관련 절차를 어기고 운동장 부지를 무상으로 빌려주었습니다. 한 시의원은 아버지가 세계로교회 교육시설 설립 업무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대안교육시설 지원 조례를 수차례 발의했습니다. 이해충돌 지적에는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다”며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보도 이후 예상보다 강한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이어졌습니다. 교회 측은 공개 기자회견을 열어 KNN과 저를 특정해 한 정당의 ‘앞잡이’라는 색깔 공세를 펼쳤습니다. 유튜브를 이용한 여론전 등 KNN을 향한 공격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수상은 어떠한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책무를 다하려는 KNN의 기자 정신을 높게 평가해 주신 것 같아 더욱 기쁩니다. 쏟아지는 공세 속에서도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신 김성기 보도국장님과 김상진 취재부장님, 저를 기자로 키워주신 황보람 캡, 좋은 영상을 담아주신 전재현·권용국 선배, 그리고 한마음으로 맞서주신 KNN 식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