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본 기획취재는 광주일보가 단독기획 보도로 지난해 말부터 2025년 8월까지 추진한 프로젝트입니다. 광주시와 전남 지역에 산재한 일제강점기 전쟁 유적의 실태와 활용 방안을 집중 조명하기 위해, 광복 80주년을 맞은 2025년을 기해 연속보도를 시작했습니다. 당초 정부 조사(2015년 국무총리 소속 조사위원회)에서 광주·전남에 전쟁 유적 405곳이 확인된 바 있으나, 대부분 방치된 상태였습니다. 이에 광주일보는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 일간지로서 최초로 광범위한 종합 탐사보도에 나섰습니다. 기존 일부 학계 보고나 시민단체 답사가 있었지만 규모와 심층성에서 한계가 컸으므로, 본 기획취재는 지역단위 대규모 실태조사 탐사보도의 첫 사례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또 지역 역사에 대한 전면적 조사의 필요성을 알렸습니다.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025년1월2일 “참혹한 전쟁 유적 기억하고 평화 미래로 나아가자”
2 2025년1월20일 “10대 소녀2500명 하루12시간 강제 노동 설움의 역사”
3 2025년2월3일 일제 상무지구에軍비행장…조종사 양성기지로 썼다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획은 2024년부터 사전조사로 시작됐습니다.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위원회 등 1차 자료를 검토해 광주·전남에만 405곳(광주 44곳, 전남 361곳)의 전쟁 유적이 존재함을 재확인했고, 그중 상당수가 방치 상태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해남 옥매광산의 명반석 강제채굴 현장, 목포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미곡·면화·토지 수탈 체계, 여수 요새사령부와 국내 유일의 신월동 해상활주로, 신안 군도(비금·자은·거문) 일대의 해안포 진지·벙커·동굴진지, 소록도의 한센인 강제격리·노역 시설, 무안 황토 들판을 깎아 만든 비행장 격납고, 광주 가네보 방직의 여공 강제동원 등 핵심 조사 대상을 선정했습니다.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동안 기자 7명이 15개 권역 40여 유적지 대부분을 직접 답사했습니다. 도서 지역은 배편으로, 산악과 해안 요새는 도보로 진입했고, 취재 과정에서 산 정상의 채굴장부터 해안 저장창고와 화약고, 일본인 사택터까지 옥매광산 전 구역을 7차례에 걸쳐 반복 조사했습니다. 목포에서는 동양척식의 토지 독점과 미곡 반출의 정량적 증가 추세를 문헌과 현장 기록으로 교차 검증했고, 여수 신월동에서는 군사보호구역 내 해상활주로와 지하 격납고의 잔존 형태를 확인했습니다. 비금·자은·거문도는 접근이 까다로워 3~4차례 재방문하며 동굴·토치카·포진지의 배치와 붕괴·풍화 상태를 조사했고, 소록도에서는 감금실·해부실 등 인권침해 시설을 직접 확인해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번 기획의 모든 기사는 현장취재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각 기사에는현장 사진을 포함해 독자가 사료와 지형을 함께 대조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일부 유적이 군사보호구역(여수 신월동) 또는 사유지(해남 옥매광산·조선대 소유)에 있어 접근이 제한됐지만, 관계기관과 사전 협의를 거쳐 합법적 범위에서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는 원칙적으로 실명을 원칙으로 하되 고령 유족 등 민감한 사안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익명 처리했고, 익명 증언은 반드시 교차 검증을 거쳐 보도했습니다. 제보자와의 이해관계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외부 재정 지원 없이 전 과정이 광주일보 자체 예산과 인력으로 수행됐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개별 유적을 다룬 단편 보도나 일부 학술 연구는 있었지만, 광주·전남 전체를 횡단하며 전쟁 유적의 분포·훼손·방치 실태를 전수에 가깝게 확인하고, 수탈·강제동원의 작동 원리와 지역별 특수성을 종합적으로 복원한 대규모 연속 탐사보도는 지역 단위에서 사실상 최초였습니다. 기획이 시작된 이후 지상파와 통신사, 전국 일간지의 후속 취재가 이어졌고, 특히 해남 옥매광산의 명반석 대규모 매장과 고함유율, 목포의 미곡 반출 급증, 해방 직후 귀향선 침몰로 118명이 사망한 해몰사건 등은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표절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는 즉각적인 공론화와 제도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광주시는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역사문화공원에 ‘일제강제동원 시민역사관’ 조성을 공식화하고, 고(故) 이금주 유족회장의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병행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남도는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미조사 유적에 대한 추가 학술연구용역을 추진하며, 무안 망운·현경 일대 비행장 격납고 등 대표 사례의 보존·활용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국회에서도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안이 8월 13일 접수돼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한편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화정동·쌍촌동 일대 일본군 시설로 추정되는 지하시설의 학술조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광주일보는 이번 기획은 현장성, 학술적 검증에 기반한 사실성, 제도 변화를 견인한 공공성에서 지역기획보도의 모범을 제시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단순 유적 소개를 넘어 피해 규모와 양상을 수치와 사료로 제시했고, 일본군·총독부·미군 자료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삼중 검증을 수행했다는 점에서입니다. 취재 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고, 피해자와 유족의 인권을 보호했으며, 확인되지 않은 추측·과장을 배제하여 객관성을 확보했습니다. 소속사는 충분한 취재 기간과 사실 검증을 통과한 뒤 지면에 반영됐으며, 보도 이후 반론 요청이나 언론중재위 제소는 없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광주일보는 이번 연속기획을 통해 잊혀진 전쟁 유적을 지역·세대가 공유할 공적 기억으로 복원하고, 반전·평화 교육 자원으로 전환하는 길을 열었다고 믿습니다. 광복 80주년의 시간에 맞춰 역사와 현재, 현장과 제도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점은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이자 사회적 책무에 부합니다. 본 기획은 기사 바이라인에 명시된 모든 기자가 공동으로 완수했습니다. 광주일보사는 앞으로도 미기록·방치 유적의 발굴과 기록, 제도 개선을 잇는 연속 탐사보도를 지속해 지역사회의 기억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