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新교통난민 보고서]보고서 하나 남기고 사라졌다…고령화 앞둔 대한민국,교통 전략은 실종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6월30일, 08시00분 [新교통난민 보고서]"늘 타던 버스가 사라졌어요"…새벽4시28분 헐레벌떡 무단횡단해 환승
2 6월30일, 08시00분 [新교통난민 보고서]"아이 둔 부모는 서럽다"…'육아'빠진 대중교통
3 7월7일, 08시00분 [단독]/[新교통난민 보고서]보고서 하나 남기고 사라졌다…고령화 앞둔 대한민국,교통 전략은 실종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정부에서 출범했던 '국토교통 인구대응 협의체'가 반년도 되지 않아 사라진 점에 주목했습니다. '인구 비상사태'라며 수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 관련 조직과 연구 용역에도 나섰지만 그 어떤 보고서도 내놓지 않고 이 조직은 사라졌습니다.
계엄사태와 탄핵정국에서 이 연구를 이어가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연간 수십조원의 예산을 쏟아 붓는 교통 분야 특성상, 인구구조와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교통 정책을 대거 손질하겠다는 의지만큼은 국민을 위해 이어갔어야 했습니다.
새 정부는 '이동 편의 확충'에만 집중한 정책 추진을 답습하지 않길 기대했습니다. 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라는 서울에서도 발생하는 '교통난민'을 찾아 보도하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편의에 닿는 격차는 예상보다 심각했습니다. 수송분담률 감소에 따라 강제로 버스 노선 조정을 당해 하루아침에 직장으로의 이동편을 잃어버린 시민, 적자를 이유로 사라지는 마을버스를 지켜보는 시민, 적자를 피하기 위해 마을버스가 승합차로 뒤바뀐 사연들을 직접 확인해 취재했습니다.
국가의 교통정책이, 교통행정 시스템이 한계에 접어든 상황도 확인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의 변수가 정책수립 초기부터 반영되지 않을 경우, 교통난민은 더 늘어날 것이라 우려했습니다. 새 교통망이 기존 교통체제의 이용률까지 떨어뜨리는 '제로섬 게임'은 이제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교통 격차가 교육 격차를 일으킨다는 점도 저희 취재진이 확인한 대목입니다. 저희 취재진은 서울시 학원 수와 정류장 수, 유입 인구 등을 학군별로 나눠 조사를 진행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학원이 대형화하면서 인근 지역의 학생들을 빨아들이게 됐는데, 이들 학원들은 '학원을 새로 지으려면 노선부터 확인하라'며 대중교통 밀집지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과밀화한 교통 편의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땅 밑으로 뻗는 교통 시스템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이동의 편의가 낳은 역습의 현장입니다. 대형 굴착공사가 늘어나면서 지반침하 사고 빈도나 양상은 다양해지고 있었습니다. 서울 지역 주요 지반침하 사고 발생 내역을 확인해 원인과 복구 방법, 향후 개선 조치까지 확인해 보도에 나섰습니다.
이제는 '국가 교통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였습니다. 10여년 가까이 논의만 됐던 교통기본법은 기간망 계획이 최상위법으로 각자 다뤄지는 체계를 교통약자나 신 교통 빈곤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 중심의 기본법으로 바꾸겠다는 게 골자입니다.
[新교통난민 보고서]는 이같은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기획됐습니다. 그동안 언론들이 다루지 않던 '모두를 위한 교통'을 위해 저희 취재진은 고민했습니다. 올 상반기부터 시작한 사전조사에서 확인한 문제들과 찾아낸 대안들은 두 달여간 총 20회의 걸쳐 보도가 이뤄졌습니다.
<1~2회>
1~2편은 서울 안팎의 여전한 이동약자들에 주목했습니다.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인 서울에서도 '교통 소외지'라 불리는 현장을 찾았습니다. 버스 노선이 사라져 새벽시간 사람이 몰리는 도봉산역에서 취재진은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그들이 목숨 걸고 대로변을 무단횡단하는 이유는 일터로 가기 위함이었습니다. '빈익빈 부익부'로 이어지는 지하철역 분포도와 수도권 버스 노선 폐선 현실도 찾아냈습니다. 저출생 사회에서도 '양육' 분야를 교통 정책에 반영하지 않는 현실도 지적했습니다.
<3~5회>
3~5회는 저희가 [新교통난민 보고서]에 나선 이유가 된 '국토교통 인구대응 협의체'의 시작과 끝을 취재했습니다. 협의체에 참여했던 여러 관계자들을 만나 이들이 그렸던 미래와 현실, 한계를 확인했습니다. 김영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 포럼(ITF) 사무총장도 취재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김 총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교통 정책의 위치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6~8회>
매년 수십조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이미 한계치를 드러낸 교통행정 분야를 찾았습니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는 경전철 사업을 노선별로 분석하고 중화동과 신이문역을 잇는 '스타리아 마을버스' 운행 현장에서 운영사 관계자들과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 취재진은 마을버스 운영사의 재정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고 목소리를 전달받은 서울시는 개선책을 찾겠다 약속했습니다.
<9~11회>
교통 과밀화가 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찾아낸 것도 저희 취재진입니다. 언론사 최초로 서울시 학원 수와 정류장 수, 유입 인구 등을 연계해 취재를 진행해 교통과 교육의 밀접한 관계를 조명했습니다. 수도권을 향해 뻗은 철도망은 말 그대로 지방 아이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문제이자 미래 세대를 위해 개선이 시급하다 입을 모았습니다.
<12~14회>
정부와 수도 서울이 그리는 미래교통의 모습을 점검했습니다. 드론과 인공지능(AI)은 이미 현실이 됐고 자율주행도 점차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관련법은 아직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기술개발을 막는 관련법들의 개정 가능성과 관련 규제들의 문제점들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15~17회>
과밀화된 서울에서, 교통은 미래를 지하에서 찾았습니다. 더 깊은 땅속으로 교통 시스템은 파고들었고 일부에서는 지하도시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도 늘고 있었습니다. 걸어 다니는 발밑을 두려워해야 하는 일상을 찾아 취재했고 지하 굴착공사의 사각지대와 피해 원인들도 다각도 분석했습니다.
<18~20회>
이같은 문제가 대한민국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중교통지향개발(Transit Oriented Development·TOD)을 수십 년간 연구한 로버트 세베로 UC버클리 도시계획학과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세계 교통 정책의 흐름을 듣고 미래의 교통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함께 논의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교통 정책의 문제점도 냉철하게 분석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교통 정책 수립을 위해 TOD를 적극 활용 중인 해외 사례들을 찾아 우리가 참고해야 할 사안들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시민들과 근로자들은 직접 만나 취재했습니다. 실명 보도를 원칙으로 했으나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익명 요청해 이를 일부 수용했습니다. 제보자와는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해외에서 활동 중인 김영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통 포럼(ITF) 사무총장과 로버트 세베로 UC버클리 도시계획학과 교수의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새벽버스 현장, 마을버스 운행 현장, 이문동 지하개발 현장 등은 모두 직접 취재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새 정부 출범 후 교통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습니다. 광역 교통 시스템 개편을 전망·분석한 기사들과 마을버스나 버스 폐선과 관련한 상황을 전달한 보도가 있었지만 교통약자나 과밀화한 교통 체계의 이면까지 다룬 곳은 없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시리즈 보도 후 버스노선 폐선과 마을버스 운행 실태에 대한 관계기관 및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단순 행정처리식 폐선을 단행했다는 제보가 이어졌고 현장 취재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운행과 관련한 재정 지원안, 회계 개선안을 발표했습니다. 지하로 확대한 미래교통 편에서 다룬 지반침하 문제에 관계기관은 적극 대처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관리·감독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정치권에서의 관심도 이어졌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교통 정책 조언을 맡은 교통모빌리티정책특보단의 활동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특보단과 서울시 측에서는 향후 미래 교통 정책 수립 과정에 본지가 제안한 요소들에 대한 반영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 측에서도 국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정책 수립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과 아시아경제 보도준칙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 등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