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8월10일, 20시45분 ‘숨쉬기 답답’광주시민…‘숨기기 급급’환경정책
2 8월13일, 20시20분 ‘악취 아우성’이제야 들리나…남구, SRF운영업체 고발
3 8월27일, 21시00분 주민들3년 외침에…광주 양과동SRF드디어 멈춰선다
3. 보도제작경위
광주일보는 광주 남구 양과동 SRF 시설에 대한 부적합한 운영과 지자체의 안일한 대응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법적으로 입증해 행정이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단지 시설 인근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수년 동안 악취 피해를 입어 온 주민들이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대응조차 못하는 현실을 꼬집는 연속 보도로 면밀한 실태 파악과 실질적인 행정 조치를 이끌어내 지역민들의 숙원을 해결했습니다.
▲“SRF 악취 때문에 못 살겠다”…인근 주민들 아우성 (8월 6일 보도)
http://kwangju.co.kr/article.php?aid=1754480100787780006
본 취재는 “저녁이면 맞은편에 있는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나는 악취로 숨쉬기 힘들다”는 광주시 남구 효천 1·2지구 주민들의 목소리에서 시작됐습니다.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내 청정빛고을(주)이 운영하는 가연성폐기물연료화(SRF) 시설 인근에선 창문을 못 열고 빨래를 밖에 널지 못할 정도의 악취가 지속된다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최근 3년간 광주시에만 180건(2023년 18건, 2024년 56건, 2025년 105건)의 민원이 누적돼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인 남구는 주민들에게 “악취측정 및 분석 결과, 해당 수치는 기준치 이내였다”는 입장을, 해당 시설을 청정빛고을 측에 위·수탁 운영을 맡긴 광주시는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해당 업체가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책임을 떠넘길 뿐이었습니다.
이에 실제 악취 수치 및 해당 시설에 대한 운영 실태·법적 관리체계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검증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냄새나는’ SRF…기준치 초과 악취 확인하고도 ‘쉬쉬’ (8월 7일 보도)
http://kwangju.co.kr/article.php?aid=1754567100787837006
구청이 주민들에게 측정치가 기준치 이내였다는 답변을 내놓았던 당시, 지자체 차원에서의 악취측정은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지난해 단 한 건의 측정도 없다가 올해 6월 처음으로 측정이 실시됐고, 당시 측정치는 악취방지법상 기준치(배출구 복합악취 희석배수 500) 이상인 669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해당 사실은 민원을 제기했던 주민들 중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분석결과가 나온 이후 관계자들은 주민들과의 현장 동행 시찰도 진행했지만 그곳에서도 일언반구도 없으면서 광주시가 의도적으로 위반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은 커지게 됐습니다.
▶ ‘숨쉬기 답답’ 광주시민…‘숨기기 급급’ 환경정책 (8월 10일 보도)
http://kwangju.co.kr/article.php?aid=1754826300787922006
지자체에겐 권한이 없다는 말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취재진은 악취방지법 제8조에 따라 1년 이상 민원이 지속되고 3회 이상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행정기관은 해당 시설에 신고대상시설 지정 및 저감조치 명령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또 폐기물관리법 제13조의2(생활환경 위해 방지) 위반 시에도 고발·영업정지 등의 제제가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양과동 SRF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악취 민원은 최근 3년 간 제기된 악취 민원만 180건에 이르렀지만, 광주시는 2023년에 측정된 3건 이후 지난해에는 단 한 번의 악취측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토대로 취재진은 본 보도를 통해 광주시가 주민들의 악취 민원을 적극적으로 수렴, 악취신고대상 시설 지정 등의 절차를 모색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제기했습니다.
기사에서는 해당 시설을 둘러싼 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그동안 광주시가 보여줬던 환경행정을 재조명했습니다.
광주시는 하남산단에서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음에도 수년 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한 무책임한 행정으로 비판을 받았던 바 있습니다.
지난 5월에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에서도 시민들의 우려에도 대기오염 측정 결과를 뒤늦게 공개하는가 하면, 자의적으로 부적합한 기준을 사용한 분석 결과를 내놓고 ‘현재까지는 안전하다’는 식의 발표를 했었던 등 그간 시가 보여줬던 안일한 행정을 드러냈습니다.
▶ ‘악취 아우성’ 이제야 들리나…남구, SRF 운영업체 고발 (8월 13일 보도)
http://kwangju.co.kr/article.php?aid=1755084000788062006
▶ 양과동 SRF시설, 악취배출 신고대상시설로 지정된다 (8월 19일 보도)
http://kwangju.co.kr/article.php?aid=1755531600788746006
▶ 주민들 3년 외침에…광주 양과동 SRF 드디어 멈춰선다 (8월 27일 보도)
http://kwangju.co.kr/article.php?aid=1756296000788612006
SRF시설을 둘러싼 지자체의 대응을 다룬 연속 보도 이후 행정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남구는 청정빛고을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1차 사전경고를 통지(재측정 초과 시 2차 영업정지 가능)했으며, 광주시는 시장 주재 주민 간담회를 열고 민관합동 TF를 구성해 방안 모색에 나섰습니다.
이어 남구는 악취방지법 제8조에 따라 SRF 시설을 ‘악취배출 신고대상시설’로 지정하는 행정예고를 실시, 사업자에겐 6개월 내 악취방지계획 제출 의무를 부과토록 했습니다.
광주시는 누적 초과 결과를 토대로 ‘악취관리지역’ 지정 검토에 들어갔고 최종적으로 운영사는 악취 저감조치를 실시하기 위해 9월 1~19일간 가동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본 보도는 현장 직접취재를 원칙으로 진행됐으며 다수의 관계자를 통한 교차 검증과 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 자료 확보를 통해 취재 사실 재확인 등 절차를 거쳐 신뢰성을 확보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본 보도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장 먼저 진행됐으며, 지자체가 공개하지 않았던 악취 측정 분석 결과를 끈질긴 설득을 통해 드러냈다는 성과가 있습니다.
해당 측정치를 최초로 공개한 이후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도 해당 시설을 둘러싼 논란이 함께 조명되기 시작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본 보도는 악취측정 결과를 주민들에게 공개하며 환경 행정의 대응을 실질적인 조치로 이끌어 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지자체는 해당 문제를 둘러싼 취재가 시작된 이후 지난 8월 6일부터 청정빛고을이 운영하는 SRF시설에서 악취 측정을 시작했습니다.
광주시 남구는 측정 결과를 감안, 악취방지법(8조)상 ‘악취신고대상시설’로 지정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 만큼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악취 외에 유해물질·환경호르몬 등 정밀 조사도 시에 요청됐습니다.
법적·행정 조치도 병행됐습니다. 남구는 지난 8월 13일 해당 시설 운영업체인 청정빛고을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남부경찰에 고발 조치했습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제 13조)은 ‘비산먼지, 악취가 발생하거나 휘발성유기화합물, 대기오염물질 등이 배출돼 생활 환경에 위해를 미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청정빛고을 측은 시설 운영과정에서 법적 기준치를 어긴 것에 대해 경고 처분을 받았고 악취배출시설 신고대상시설로서 악취방지계획 등을 제출하게 됐습니다.
취재 이후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시행한 해당 시설 악취 채취 시료 분석 결과, 배출구와 부지경계에서의 복합악취 희석배수가 법정 기준을 초과한 횟수는 10번 측정 중 8차례나 됩니다.
본 보도 전인 지난 6월에 한차례 진행됐던 것까지 더하면 총 9차례입니다.
특히 지난 19일과 23일의 배출구 악취측정치는 기준치(희석배수 500)의 두 배인 1000이 나왔고, 지난 27일과 28일 악취측정치는 기준치 4배인 2080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운영사인 청정빛고을은 누적된 수치와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뒤늦게 행정 절차에 호응해 9월 1~19일 가동 중단(반입 중단 포함)을 자발적으로 이행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주민대책위원회는 ‘그동안 주민들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몇년 간 제기해 왔던 문제가 이제서야 당연한 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및 보도 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과 보도준칙을 준수했습니다.
보도는 실질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의 시선에서 출발해 실질적인 정책 점검과 제도 개선을 유도하는 공익적 목적에 집중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모든 취재는 공정성과 독립성의 원칙을 준수해 진행됐습니다. 동일 내용의 출품 이력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