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8월19일, 20시20분 <기동/단독>평창 토마토,횡성으로 둔갑..현장 적발
2 8월20일, 20시20분 <기동>박스갈이.."농협에서 손쉽게 구입"
3 8월21일, 20시20분 <기동>토마토 박스갈이 수사'속도'
3. 보도제작경위
잠복 취재, 찜통 차량에서 끙끙
원산지를 속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출발한 현장. 차량 내부의 온도는 무려 37도. 의심 농가 앞에 개인 차량을 이용한 잠복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취재 기자 3명이 순번을 정해 일명 ‘뻗치기’를 했고,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긴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습니다. 혹여 차량 시동을 걸면 들킬까 봐 창문도 열지 못했습니다. 당번 기자는 도시락을 먹는 등 거의 폐인처럼 생활해야 했습니다.
마침내 올 것이 왔다
취재 기자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낼 무렵 수상한 차 한 대가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서둘러 휴대전화를 들고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밀폐된 비닐하우스 안에서 수확한 토마토를 포장지에 담고 서둘러 차량에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원산지를 확인할 순 없었습니다. 차량을 쫓기 시작했습니다. 추격전은 긴박했습니다. 워낙 시골 마을이라 누가 미행하는지 들킬 염려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속도를 높였다 줄였다를 반복하면서 마침내 차량이 도착한 농산물 유통센터에 닿게 됐습니다.
결정적 증거 포착, 범죄현장 적발
유통센터 직원들은 서둘러 토마토가 담긴 상자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상자가 불법 유통되는 사실을 확인할 길은 없었습니다.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상자를 확인하려면 근접 취재가 필요했는데, 이 과정에서 노출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화장실이 보였습니다. 화장실을 찾는 척 뛰어다니며 범죄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상자를 촬영했고, 결정적 증거를 잡게 됐습니다.
본격적인 취재, 숨어버린 농가들
증거 확보 이후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토마토 상자는 평창에서 재배된 방울토마토임에도 불구하고, 횡성대추방울토마토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원산지 또한 횡성군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해당 농가들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비닐하우스 곳곳에는 원산지 표시 위반과 상표권 도용이 명백한 박스들이 수북했습니다. 반론권 확보가 필요했지만, 이미 취재 사실이 노출된 탓이라 농가들은 이미 숨은 뒤였습니다. 취재진은 반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전화 통화를 통해 반론권을 확보했습니다. G1 방송이 단독 보도한 <평창 토마토, 횡성으로 둔갑..현장 적발>은 SBS를 통해서도 보도됐고, 파장은 컸습니다.
진실을 향한 추적
취재진은 더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기로 했습니다. 토마토를 박스갈이한 농가들도 문제지만, 농협이 운영하는 유통센터도 이를 전국 각지의 도매시장으로 공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물량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유통센터는 ‘몰랐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이었습니다. 농가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진실을 추적했습니다. 또, 해당 평창 농가는 둔내 농협에서 박스를 사서 원산지를 속이는 행위를 했습니다. 이에 대한 심층 취재가 필요했습니다.
박스갈이 “농협이 팔았다”
원산지를 둔갑한 일명 ‘박스갈이’에 사용된 박스는 분명 농협이 판매했습니다. 농협이 박스를 팔지 않았다면 대량으로 박스갈이를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농협이 왜 지역 특산물 브랜드가 적힌 박스를 팔고 있는지 좀 더 취재했습니다. 취재 결과, 박스 판매는 지역 농협의 돈벌이 수단이 됐기 때문입니다. 어떤 농협은 조합원이 아니더라도 일반인에게 박스를 판매하고 있었고, 관리도 허술했습니다. 그렇다면 전국 농협의 상황은 어떨까. 취재는 강원자치도를 넘어 전국 무대로 장소를 옮기게 됐습니다.
박스 판매, 농협마다 제각각
농협에서 횡성군 토마토 박스를 사서 원산지를 둔갑한 평창 농민. 횡성의 한 농협의 경우 박스는 누구에게나 판매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나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춘천의 경우 브랜드 보호를 위해 조합원에게만 판매를 하였습니다. 전국의 사례를 취재해 보니 기준은 제각각, 중구난방이었습니다. 보다 안전한 농산물 판매를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했습니다.
국회도 나섰다
지역 농산물 박스를 누구나 살 수 있다는 보도 이후 농협도 움직였습니다. 우선 농협 강원본부는 각 지역 농협에 공문을 발송하고, 조합원 본인이 아닌 경우 박스를 포함해 영농자재 구매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또, 가족과 지인의 대리 구매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국회도 움직였습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있는 문금주 의원은 농특산물 박스가 해당 지역에서만 판매될 수 있도록 규제하는 입법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
누군가는 횡성 토마토나 평창 토마토나 매한가지 아니겠냐는 쓴소리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역마다 많은 공을 들여 특산품을 판매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여전히 많은 농민들이 최고의 농산물 재배를 위해 굳은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순수한 농민들의 진정성과 소비자들의 식탁이 위협받는 길은 없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내 농산물 유통 과정에서의 안전한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횡성군 분노..관련 수사 속도
지역 축제를 개최하는 등 횡성 토마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횡성군. 이번 원산지 둔갑으로 가장 피해를 본 것은 횡성군 농민이였습니다. 횡성군은 이에 강력한 대책을 내놓고 원산지 적발 위반을 근절 제창했습니다. 다만, 평창군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농산물품질관리원과의 합동이 절실했습니다. 농관원은 우리 방송 단독 취재 영상을 수사 증거 자료로 요청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 밝혔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기사에는 ‘관계자’, ‘농민’으로 익명 취재원이 사용됐습니다. 취재원 보호 목적이였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이해관계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취재진이 직접 현장을 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음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오랜 기간 걸친 취재와 원산지 속이는 행위를 포착한 단독 보도였기에 다른 매체가 반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만, 해당 보도가 전국으로도 방영되면서 제도적 개선 필요성에 대한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단독] 비닐하우스에 수상한 차량, 뒤쫓은 기자…범죄 현장 딱 걸렸다 / SBS 8뉴스(25.08.19)
돈만 내면 누구나 사는 '농협 상자'…사기 치기 너무 쉽잖아 / SBS 8뉴스 - YouTube(25.08.20)
아무나 사는데…'상자'만 있으면 특산물 둔갑? / SBS 8뉴스 - YouTube(25.08.22)
원산지 속이는 '박스 갈이'…농협·국회도 나섰다 / SBS / #D리포트 - YouTube(25.08.29)
또, 여러 매체가 원산지 속이기 행위에 대한 평창군 대책을 보도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증거 영상 수사 협조
보도 이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평창 5개 농가가 13톤의 방울토마토를 평창의 한 농협 유통센터를 통해 출하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해당 농가들과 유통센터를 상대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원산지 둔갑 농산물이 유통된 평창군도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 원산지 표시 관리를 강화해 달라는 문서 시행과 농가 교육도 강화했습니다. 토마토 이외에 다른 농산물에 대해서도 유관 기관 합동 점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G1 방송은 취재진이 촬영한 증거물인 모든 영상들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했습니다.
국회‧농협 제도 보완 착수
지역 농산물 박스를 누구나 살 수 있다는 보도 이후 농협도 움직였습니다. 우선 농협 강원본부는 지역농협에 공문을 발송하고, 조합원 본인이 아닌 경우 박스를 포함해 영농자재 구매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또, 가족과 지인의 대리 구매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국회도 움직였습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있는 문금주 의원은 농특산물 박스가 해당 지역에서만 판매될 수 있도록 규제하는 입법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평창군, 재발방지 합동 단속
평창군은 보도자료를 내고 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 평창사무소와 협력해 대대적인 집중 합동 단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8명으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은 농산물 산지유통센터와 로컬푸드 매장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또, 토마토 이외의 농산물에도 원산지 허위 표시 위반 행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보도는 원산지 둔갑에 대한 행태를 지적하기 위해서 시작됐습니다. 평창 토마토를 횡성산으로 둔갑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취재진은 원산지 둔갑 보도에만 그치지 않고 원산지를 쉽게 속일 수 있는 박스가 무분별하게 팔리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원산지가 적힌 지역 농산물 브랜드 박스는 아무런 기준도 없이 지역마다 제각각 팔리고 있었고 이에 대한 제도적 보완점이 필요했습니다.
취재 이후 원산지 둔갑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 평창군, 횡성군, 농산물품질관리원이 대대적인 합동단속에 나섰고, 농산물 박스의 판매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농협이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또, 국회도 관리 사각지대를 막기 위한 입법화에 나서기로 하는 등 지역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무차별적 박스 판매를 지적하고 농산물 유통 질서를 바로잡은 보도라 생각됩니다.
취재진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지원과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