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8월18일, 18시01분(8월19일자1·3면) [단독]尹무리수에K-원전‘50년 족쇄’…美에 원전1기 당1조원 보장
2 8월19일, 17시36분(8월20일자1면) [단독]원전1기당4억弗…‘백지수표’도 썼다
3 8월19일, 17시43분(8월20일자3면) [단독]원전100기 짓는美부터EU·日까지…핵심시장 다 내줬다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1월,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공사는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WEC)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24조 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 사업 본계약 체결의 걸림돌이 됐던 분쟁이 해결됐다는 소식에 원전 업계는 물론 대형 수주 소식에 기뻐했던 국민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런데 그 즈음 원전 업계에서는 ‘분쟁 해결을 위해 WEC에 많은 것들을 내줬다더라’, ‘유럽 진출을 포기했다더라’ 등 양 측의 합의를 둘러싼 소문이 퍼졌습니다. 협정 타결 직후 한수원이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 한창 진행 중이던 원전 수주전에서 손을 뗀 것은 이 소문들에 힘을 실었습니다.
본지가 취재에 착수한 것은 이 때부터였습니다. 헛소문이라면 이로 인한 불안과 우려를 잠재울 필요가 있고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왜 협정이 비밀리에 불리하게 타결됐는지 명명백백히 밝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1월 말 취재에 착수해 지난달 말 보도를 하기까지 7개월 간의 취재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렇다더라’는 소문을 시작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실제로 협정문의 내용을 알고 있다는 사람도, 그 내용을 봤다는 사람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원실을 통해 확인을 해보려고도 했지만 한수원·한전이 입법 기관의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역시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날 리 없다’는 마음으로 틈날 때마다 꾸준히 이 사안을 파고들었고 결국 ‘소형모듈원전(SMR)까지 WEC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더라’, ‘신용장까지 써줬다더라’ 등 구체적인 단초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단초를 시작으로 수 개월 더 취재를 진행한 결과 본지는 결국 협정의 전체 조항과 내용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취재 과정은 취재원 보호를 위해 밝히기 어려움을 말씀드립니다.)
확보한 협정문에는 △유효 기간 50년 △유럽·북미 시장 진출 불가 △SMR을 포함한 각종 기술 사전 검증 △원전 1기 당 1조 원 규모의 수수료·일감 제공 등 한국 측에 불리한 내용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습니다. 당초 떠돌았던 소문이나 그간 나왔던 추정 보도들을 뛰어 넘는 사실들을 처음으로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떠오른 의문은 한 가지였습니다. ‘왜 이런 협정을 체결하게 됐을까?’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원전 수출 산업의 운명을 좌우할 협정을 이렇게 쉽고 빠르게, 비밀리에 체결하는 일은 단일 기관의 의사 결정이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이 의문을 바탕으로 추가 취재에 나선 결과 이 결정이 체코 원전 수주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뤄졌음도 알 수 있었습니다. 한전·한수원은 물론 산업통상자원부, 용산 대통령실까지 이 사안에 얽혀있었습니다.
다만 실제 보도를 하기까지는 수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이 보도가 자칫 국내 원전 산업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간 의혹만 불거졌던 불공정 계약의 실체를 파악한 언론이 이를 묵인하는 것은 기자의 책무를 저버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국내 원전 업계가 처한 현실을 정확히 짚고 그 위에서 다시 한 번 발전을 모색해 나가야만 제대로 된 성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한전·한수원의 주인은 결국 국민이라는 점도 떠올렸습니다.
이후 본지는 총 2회, 5개 기사에 걸쳐 협정문의 내용과 체결 과정을 밝히는 보도를 했습니다. 원전 산업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국민들이 협정문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산업계, 학계 등 원전 전문가들의 설명도 충실히 곁들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의 이름이나 취재원을 특정할 수 있을 만한 정보, 출처 등을 공개할 경우 취재원에게 심각한 불이익이 예상돼 다수를 익명으로 기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외 취재원·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나 특이 사항은 없으며 모두 기자들이 직접 취재하였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1월과 3월에 각각 유럽·중동 역할 분담을 했다는 내용의 보도(조선일보, 1월 10일, <韓美 원전동맹... K원전 ‘웨스팅하우스 족쇄’ 풀었다>)와 프로젝트 당 8억 달러의 일감을 보장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매일경제, 3월 31일, <‘퍼주기 논란’ 불거진 K원전...체코 원전 수주 절반의 성공?>) 보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협정문을 확보한 뒤 그 구체적인 내용과 정확한 숫자(규모)를 밝힌 것은 본지가 최초로 취재, 보도한 내용입니다. 또, 국내 대부분 언론에서 본지 단독 보도를 주요 뉴스로 보도하였습니다. 타 매체 반향은 별도 파일로 첨부하겠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본지가 8월 19일자 조간(온라인 최초 보도 8월 18일 18시)으로 첫 보도를 마친 직후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9월 8일 기준 최초 보도 기사에는 31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렸으며 조회수는 4만 7000뷰를 넘겼습니다. 다음 날 각종 원전 관련 주가가 급락하며 주식 시장도 요동쳤습니다.
여론의 반응에 정부와 국회도 움직였습니다. 8월 19일 오후 개최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온 질의 대부분은 본지 보도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다수 의원실 관계자들은 당초 결산 관련 질의를 예정하고 있었지만 보도를 본 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질의 내용을 모두 수정했다고 전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9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차원의 진상 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서울경제신문 내부에서는 반 년 넘게 취재의 끈을 놓지 않은 끈기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입법 기관에서도 확인하지 못한 불공정 계약 의혹을 처음으로 직접 확인한 것 역시 독보적인 취재 성과입니다.
아울러 본지 편집국 및 취재 기자들은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언론 윤리 강령과 내부 보도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였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여부,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여부 등 해당 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420회)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서울경제신문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서울경제신문 조윤진 기자
지난해 발표된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뉴스는 경제 성장 둔화세 속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달했습니다. 약 16년 만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한 데다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원전 업계에서는 이 희망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만한 소문이 올초부터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헛소문이라면 이를 잠재울 필요가 있고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문제를 짚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취재에 나섰습니다. 이에 이번 보도에는 많은 ‘관계자’들이 등장합니다. 기자가 독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마땅히 지향해야 할 바는 출처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일이겠으나 이번 보도에서만큼은 취재원과 취재처를 보호할 의무가 더 컸습니다. 보도에 등장하는 익명의 ‘관계자’들께 이 글을 헌사합니다. 취재원들의 결심과 제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보도였습니다. ‘원전 산업을 죽이자’가 아닌 ‘살리자’의 마음으로 깊은 고민을 함께해주시고 또 용기 내주셨습니다.
같은 마음으로 국내 원전 산업이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도 더 규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보다 투명하게 정보가 공개되기를 바랍니다.
취재에 나선 뒤 보도를 하기까지 반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며 묵묵히 기다려주고 또 취재에 도움을 주신 서일범 경제부장, 이철균 편집국장께 감사합니다. 원전 기술과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보도의 가치를 더해주고 또 아낌 없는 조언을 준 주재현 기자에게 공을 돌립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