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025년 광복 80주년. 친일청산이라는 미완의 과제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있습니다. KBS <시사기획 창>은 113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조선귀족 76명의 토지 제국을 최초로 추적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매국의 대가로 축적된 막대한 재산이 어떻게 세습되고 있는지, 왜 국가는 이를 환수하지 못했는지 심층 탐사했습니다. 지적원도 빅데이터 1,446만 필지를 분석하여 조선귀족의 토지 실체를 밝히는 전례 없는 탐사보도를 시도했습니다.
2. 출품 보도물 목록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8월19일, 22시00분 <시사기획 창>잊혀진 매국의 성–조선귀족 유산 추적기
3. 보도제작경위
❚ 113년 만에 열린 판도라의 상자
취재팀은 부산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일제강점기 지적원도 원본 1,446만 필지를 전수 조사했습니다. 취재팀은 지적원도 빅데이터 분석 방법론을 도입했습니다. 일제가 작성한 지적원도 상의 소유주명과 필지 정보의 방대한 데이터를 디지털화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은 파이썬 프로그래밍으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공간정보분석 전문업체와 협업하여 113년 전 지적원도를 현재 지도에 정밀 매칭하는 기술도 활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과거 토지가 현재 어떤 용도로 개발되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지적원도에서 조선귀족 158명의 이름과 일치하는 토지를 모두 추출하여, 최초로 조선귀족 토지를 시각화했습니다. 취재팀은 데이터 분석에 그치지 않고, 일제강점기 매국의 대가로 축적된 막대한 재산이 어떻게 후손에게 세습되고 있는지, 왜 국가는 이를 환수하지 못했는지 심층 탐사했습니다.
❚ 벽수산장, 매국의 상징을 복원하다
서촌에 있던 윤덕영의 '벽수산장'을 3D 기술로 복원했습니다. 친일 매국노가 은사금으로 지은 이 건물은 당시 "천장에 물고기가 날아다닌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화려했습니다. 취재팀은 사진 자료와 건축학적 분석을 통해 사라진 매국의 성을 되살렸습니다.
❚ 이해승, 356만 평 토지제국의 실체
조선귀족 이해승이 보유했던 토지를 지적원도를 통해 추적했습니다. 전국 11개 시군에 걸친 356만 평, 여의도 4배 면적의 거대한 토지제국을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포천 선단동의 경우 마을 면적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 환수 실패의 비극
2007년 친일재산조사위원회가 이해승 토지 192필지 환수를 결정했으나, 법정 공방 끝에 단 4㎡(1평)만 환수하는 데 그쳤습니다. 후손 측의 집요한 법적 대응과 사법부의 소극적 판결이 친일청산 실패의 원인이었습니다.
❚ 계속되는 '조상 땅 찾기'
친일파 김갑순 후손이 111년 된 유령회사를 내세워 대전중학교 부지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학교 건물 한복판 땅을 요구하며 끈질기게 소송을 이어가는 친일파 후손들의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시사기획 창>의 조선귀족 토지 추적은 113년 만에 처음 시도된 탐사보도입니다. 지적원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조선귀족 토지제국의 전모를 밝힌 것은 국내 언론 최초의 시도였습니다.
기존 연구와 보도는 1910년 작위 수여 시점에만 집중했으나, 본 프로그램은 토지조사사업 과정에서 조선귀족이 축적한 토지와 현재까지 이어진 세습 구조를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는 타 매체가 단기간 내 인용 보도하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 호응
방송 직후 온라인 플랫폼에서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시청자들은 "113년 만에 밝혀진 진실에 충격받았다", "데이터로 입증한 탐사보도의 힘을 보여줬다", "친일파 후손이 여전히 막대한 재산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친일파 김갑순 일가 회사가 대전중학교 땅을 되찾으려 한다는 내용에 대해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 땅을 빼앗으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111년 된 유령회사로 학교를 공격하는 것은 비열하다", "광복 80년이 지났는데도 친일파가 이 땅의 주인 행세를 한다"며 강한 공분을 드러냈습니다.
❚ 친일재산조사위원회 재출범 영향
국회에서 친일재산조사위원회 재출범을 위한 법안 개정이 추진되는 가운데, 시민사회에서도 친일청산 미완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친일재산 추적' 사업을 검토 중인 충청북도 진천군에서도 충북 지역 조선귀족 토지 사정현황을 문의해와, 충북 지역의 지적원도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공했습니다. 진천군은 조선귀족 민영휘와 그 일가 재산을 수년간 추적해온 지역 언론인, 사학계 전문가 등과 함께 관련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지적원도 1,446만 필지를 분석하여 조선귀족 49명이 여의도 33배에 달하는 토지를 보유했음을 재조명한 것은 역사적 기록으로서 가치가 큽니다. 이는 향후 친일청산 논의의 실증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KBS는 관련 내용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철저히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KBS 보도와 관련,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통한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0회 전체 총평
올 한 해도 기자들의 취재 영역인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이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를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좋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87개의 보도가 출품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취재 부문에 각각 18편과 19편이 출품돼 수상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서 출품된 경제, 기획 기사 등도 35편에 달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의 활성화와 함께 ‘이달의 기자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의미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된다. 심사위원들의 치밀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1부문에는 KBS의 <검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파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었고 언론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취재 기자들이 꼼꼼하게 내용을 잘 살폈고 그 노력이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의 기폭제가 됐다. 검찰개혁의 또 다른 당위성을 증명한 공익적 의미가 특히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또 하나의 작품은 더팩트의 <‘코스피 5000’ 외치는 정부…법사위원장 이춘석은 차명으로 억대 주식 거래> 보도다. 보도의 의미와 파장이 선정 사유이지만 동시에 사진기자가 사진과 함께 글로써 특종상을 수상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기자의 ‘촉’이 의원의 뒷모습을 주목했고, 카메라 렌즈가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으며, 의원실에 대한 추가 취재를 통해 특종이 나올 수 있었다. 사진기자가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서울경제신문의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원전과 관련 산업 위축에 대한 우려가 담긴 기사는 많았으나 이 보도는 실체를 파헤치며 심도 깊은 취재가 이뤄진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 이후 떠돌던 소문을 7개월간 추적해 불공정 계약 의혹을 밝힌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은 ‘주고받기’일 수밖에 없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기사가 아니었으면 묻혀버렸을 사실을 밝힌 압도적인 기사’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의 수상작인 JTBC의 <죽어가면서도 “충성” 외친 20살 김도현 일병> 보도는 다른 스트레이트 기사에 비해 더 깊이 들어가, 보이지 않는 이면을 잘 보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군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그동안 이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는 군 기관의 은폐와 엄폐를 뚫고 ‘심사위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서울구치소 ‘독방 거래’> 보도는 소문과 의혹을 담은 한 줄의 제보를 바탕으로 뚝심있게 취재해 진실을 세상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 출품된 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 중 하나라는 게 중론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재가 매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취재 역량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NN의 <지역 정치인과 손현보 세계로교회의 유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역에서만 알 수 있는 문제를 잘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역 내 구청과 시의원 등이 얽히고설키며 권력-종교-정치가 만들어낸 복마전의 일단을 잘 드러냈다. 취재에 대한 압박과 각종 공세에도 불구하고 ‘증거와 검증’을 통해 저널리즘의 정신을 잘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취재 현장을 지키는 기자들의 역량과 열정에 의해 한국의 저널리즘이 나날이 튼튼해지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의 건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