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7월3일18시58분 실험설계부터 결론까지‘복붙’…이진숙2개 논문 판박이
2 7월6일18시53분 이진숙 후보자,제자 신체 활용 논문…연구윤리 위반 논란
3 7월14일18시46분 이진숙‘제자 인체실험’동의서 제출 안했다
3. 보도제작경위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논문 검증 국면을 열어젖힌 첫 기사이자, 주요 매체 대부분이 그대로 인용 보도한 기사의 취재 및 보도 경위를 적습니다.
국민일보는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그의 논문을 주요 검증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교수 출신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연구윤리 위반은 중대한 결격 사유이기 때문입니다. 교육부장관은 대한민국 학술을 관장하는 자리입니다. 또한 직업 교수에게 학술 결과물은 성과의 지표가 되는 업의 본질입니다. 이에 따라 6월 29일부터 관련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100개 넘는 이 후보자의 논문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문헌 유사도 검사 프로그램을 통해 전수 조사했습니다. KCI에 등록된 약 100만 건의 국내 학술지 논문과 이 후보자가 제1저자로 등록된 논문들을 비교 검사한 것입니다. 목차, 참고문헌, 인용 문장, 출처 표시 문장 등을 제외한 유사도를 조사했고, 학계의 게재 불가 마지노선인 유사율 20% 이상 논문을 추렸습니다.
발견된 문제의 논문은 이 후보자가 집필한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피로감 평가 연구’와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글레어 평가 연구’였습니다. 각각 2018년 2월 한국색채학회논문집과 같은 해 3월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논문지에 실렸습니다. 두 논문을 문서 대 문서로 1:1 유사도 검사해 보니 전체 106개 문장 중 11문장이 똑같았고, 61문장은 유사 의심 문장으로 분류됐습니다. 전체 유사도는 35%였습니다.
이후 실험설계, 실험 결과, 소결론, 결론 등 논문의 뼈대를 이루는 부분을 수작업으로 대조했습니다. 완전히 똑같은 문장, 단어 하나만 바꾼 문장, 수치 등 두 논문의 구조적 유사성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두 논문은 서로 인용했다거나 참고했다는 표기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두 번째 논문이 앞선 논문에 비해 새로운 지식을 만든 연구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앞선 자체 분석 내용이 이 후보자의 학술 윤리 문제를 제기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6월 30일까지 수작업 검토를 마친 후 1일부터 학계를 통해 본보 가설을 교차 검증했습니다. 두 논문의 유사 부분을 정리해 복수의 충남대 교수, 다른 국립대 연구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에게 부지런히 문의했습니다. 학자 출신인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과도 이 단계에서 협업했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충분히 의혹을 제기할 만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본보는 이 후보자의 두 논문이 교육부가 2015년부터 연구부정으로 규정한 ‘부당한 중복게재’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7월 3일 기사를 작성해 표출했습니다.
중복게재 가설을 학계에 검토받는 과정에서 후속 보도의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이 후보자가 인체를 실험 대상으로 할 때 준수해야 하는 사항을 지켰는지 논문에 기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두 논문 속 데이터는 이 후보자가 재직 중이던 충남대 건축공학과 3학년 이상과 대학원생 등 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 기반하고 있었습니다. 실험은 조명의 밝기와 면적을 변화시키며 피험자의 눈에 피로감과 불쾌감을 유도하는 자극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빛(글레어)에 대한 불쾌감이 지나치면 신경성 과민 스트레스 증상, 수면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본보에 자문한 학계 전문가들은 인체 활용 실험 데이터의 경우 취득 과정을 논문에 투명하게 기재해 그 과정을 검증토록 하는 게 상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본보는 인체실험이 요구하는 형식적 절차를 따져보기에 앞서 학생에 대한 교수의 ‘갑질’ 가능성을 염두에 뒀습니다. 이 후보자가 직계 제자들의 신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실험으로 논문 데이터를 얻은 것 자체가 연구윤리 위반 소지가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본보는 7월 6일 보도를 통해 중복게재 의혹을 받은 두 논문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 여부, 피험자의 자발적 동의 여부 등이 빠졌음을 지적했습니다.
이후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도 본보의 검증은 이어졌습니다. 이 후보자가 자신의 연구 논문 데이터를 위해 제자를 실험하는 과정에서 피험자들의 동의를 받았다는 근거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은 사실을 취재했습니다. 충남대 IRB 역시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실험에 참여했는지, 신체를 활용하는 실험이 안전하게 진행됐는지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를 일절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인체실험이 교수와 갑을 관계에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암묵적·명시적 강요가 없었다는 걸 입증하는 동의 절차가 필수인데 말입니다. 이 교수가 제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관점으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충분한 경제적 보상을 했다”던 이 후보자가 실험에 참여한 제자들에게 참가비로 고작 1만원을 지급했다는 사실도 적시했습니다.
이 후보자 측은 보도에 대해 “충남대 총장 선거 때 연구윤리 검증이 끝난 논문”이라는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본보 보도 이후 전 언론사 및 학계로 논문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청문회 때부터는 적극 해명 태세로 전환했습니다. “이공계에선 흔히 있는 일” “학생 동의를 모두 받았다” 등 발언이 골자였습니다.
이 후보자 해명의 생명력은 길지 않았습니다. 학계는 이 후보자의 청문회 해명을 재반박했습니다. 특히 청문회 직전 1차 검증 결과를 통해 “이 후보자의 논문 16편에서 연구윤리상 문제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던 범학계국민검증단이 주축이었습니다. 검증단은 청문회 이후 본보가 문제 제기한 두 논문을 대표 사례로 삼아 1대1 원문 대조 방식의 수작업 정밀 검증을 했습니다. 그 결과 검증단은 “‘복붙’(복사-붙여넣기) 수준의 심각한 구조적 유사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고, 이 발표가 나온 날 이재명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본보는 대학 연구윤리기관 관계자, 건축공학과 교수 등 취재원의 말을 익명 인용했습니다. 본보에 자문했던 전문가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입니다. 이 후보자는 충남대 총장을 지냈고 국립대 총장 네트워크에서 상당한 위상을 가진 인물입니다. 게다가 당시 이 후보자는 장관직에 오를 가능성이 상당했고, 교육부 공직자들과의 관계를 고려해달라는 자문 교수들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본보는 익명 인용일 때 좀 더 진실에 가까운 자문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연구자들의 요청을 수용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는 없었습니다. 이 후보자 논문 검증은 수작업으로 진행했고 이후 학술윤리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보도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짧은 시간 차를 두고 타사에서 중복게재 관련 유사 보도가 뒤따랐으나 거의 모든 매체가 인용 대상으로 택한 건 본보 기사 상세였습니다.
본보가 중복게재 의혹을 제기한 이후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 보도의 주제가 논문 쪽으로 전환됐습니다. 이전에는 이 후보자가 충남대 총장 재직 시절 논란을 일으켰던 내용 중심으로 검증 보도가 진행됐었습니다. 본보 첫 보도인 부당한 중복게재 의혹은 주요 일간지, 통신, 방송 대부분이 인용했습니다. 이후 타 매체에서 논문 관련 후속 보도들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본보가 중복게재 의혹을 제기한 두 논문은 중앙일보의 ‘제자 논문표절’ 보도로 확장됐습니다. ‘인체실험’ 기사도 JTBC, 한국일보, 뉴시스, 부산일보, 디지털타임즈 등이 인용했습니다.
<연합뉴스>이진숙, 논문 쪼개기 의혹…2개 논문, 실험설계·결론 판박이
<KBS>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문 중복 게재’ 의혹…“주요 내용 동일”
<경향신문>이진숙, 실험설계·결론 닮은 논문 ‘중복 게재’…연구 윤리 ‘도마’
<한겨레>이진숙 장관 후보자, 교수 시절 논문 2편 ‘판박이’ 논란
<한국경제>이진숙 논문 2편 유사도 35%…'논문 쪼개기' 논란
<중앙일보>이진숙 중복게재 의혹 논문, 대학원 제자 논문과 판박이
<한국일보>제자 성과 가로채기 의혹에, 논문 중복 게재…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연구윤리 리스크’
<JTBC>표절 의혹에 '연구윤리' 논란…'이진숙 청문회' 가시밭 예고
6. 사회에 끼친 영향
본보 보도 이후 논문 관련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불법 유학 논란으로까지 확산하며 이 후보자의 적격성 논란을 심화했습니다. 특히 연구자그룹인 범학계국민검증단은 청문회 이후 본보 중복게재 기사가 언급한 두 논문을 대표 사례로 꼽아 1대1 원문 대조 방식으로 수작업 정밀 검증했습니다. 검증단은 “복붙(복사-붙여넣기) 수준의 심각한 구조적 유사성을 확인했다. 논문이 아니라 복제물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대통령실은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습니다. 새 정부 내각 인사청문 정국 돌입 이후 첫 낙마 사례였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부총리를 겸하는 교육부장관 자리는 미래 세대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후보자 검증은 중요하고 언론이 마땅히 수행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본보는 중복게재 보도 등을 통해 이 후보자가 학술과 교육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맨 먼저 의문을 던졌습니다. 이 문제가 공론화되는데 기여한 보도였다고 자평합니다. 제보가 아닌 공개된 자료를 활용한 자체 분석으로 취재했습니다.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언론 윤리를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9회 전체 총평
제419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88편의 보도가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취재보도1부문 18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19편, 지역 취재보도부문 20편이 출품되는 등 뜨거운 경쟁을 벌여 총 8편이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
먼저 취재보도1부문에서 SBS의 <강선우 의원 갑질 및 청문회 거짓 해명> 보도가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구조적으로 갑질에 취약한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를 수면 위로 드러내면서 ‘현역 불패’를 깨고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고,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세 건의 보도를 통해 이슈를 선도하며 여론을 환기했고, 다른 매체들의 후속 취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뛰어난 보도로 꼽혔다.
한국일보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자녀 불법 조기 유학> 보도도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보도로 평가되어 취재보도1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공교육을 책임져야 할 장관 후보자가 자녀를 불법 조기 유학시킨 사실을 드러냈다. 후보자의 재산 신고 내역을 단서로 추적에 나섰고, 결국 불법 사실을 확인해 낸 취재진의 끈기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논문 표절 및 연구 윤리 문제를 다룬 기존 보도와 차별화된 새로운 의혹 제기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위원회는 판단했다.
취재보도1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인 뉴스타파의 <김건희 ‘집사 게이트’> 보도는 권력 주변부 인물의 이권 개입 정황을 추적하며 사회적 의제로 부각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권력 핵심부의 사적 네트워크를 통한 이권 창출 경로를 밝혔고, 이는 특검 수사로 이어지는 등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다른 권력형 비리로 확장 가능성을 포착했다는 점 등에서 탐사 저널리즘의 본령을 충실히 보여준 보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한국경제신문의 <캄보디아 ‘인질 외교’에 발 묶인 한국인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기범죄 조직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범죄자들이 국내로 송환되지 못하고 신변을 위협받는 현실을 생생히 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취재진이 위험을 무릅쓰고 현지에서 발품을 판 취재를 통해 외교적 난맥상과 범죄 실태를 드러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자가 이 주제를 1년 가까이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사건 기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제지에서 관련 이슈를 심도 있게 다룬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KBS의 <언론인 선행매매 사건 추적> 보도는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부 기자들이 주식을 산 뒤 특징주 기사를 써 이득을 취하는 구조를 보여줌으로써 자본시장에서 구조적 취약성이 있음을 드러냈고, 언론인의 불법 행위와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뉴시스의 <서민 울리는 민생범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판례와 통계 분석으로 다양한 민생범죄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조명했고, 현장 르포와 피해자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피해자 인터뷰를 통해 민생범죄가 서민들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조명한 점은 범죄의 심각성을 한층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영남일보의 <경북 안동 고교 시험지 유출 사건>과 제주MBC의 <종량제 봉투는 쌈짓돈? 8년간의 비밀>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남일보의 보도는 우리 사회의 매우 민감한 영역인 입시와 관련한 비리가 조직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단독 보도해 큰 충격을 줬고, 지역 언론이 사건의 본질을 선도적으로 파헤쳐 문제를 환기시키는 성과를 냈다.
제주MBC의 보도는 개인의 일탈 사건을 다루면서도 쓰레기봉투 유통 구조의 허점과 지방자치단체의 미온적 대응을 꼼꼼히 짚어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