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도처에서 울리는 보이스피싱 전화. 기자 가족의 지인도 지난 5월 ‘그놈 목소리’에 속았습니다. 빠듯한 살림에 큰돈을 잃은 충격과 거짓말에 놀아났다는 자책감에서 그는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마다 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일상이 무너지는 현장을 가까이서 목격한 기자는 이 범죄의 실상을 더 깊이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한국에서 발생한 지 20년이 됐습니다. 갖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커지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보이스피싱 범죄는 누적 35만2112건이 발생했고, 관련 피해액은 6조355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6421억원의 피해액이 접수됐는데, 이는 지난해까지 19년간 누적 피해액의 11%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이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연간 피해액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와 관계기관이 꾸준히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보이스피싱 전화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기 수법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기반 ‘맞춤형 사기’로 범죄 수법은 더 교묘해졌습니다. 딥페이크·딥보이스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범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매일경제 취재팀은 “왜 보이스피싱은 20년이 지나도록 근절되지 않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했습니다. 피해 사례가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음에도 구조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짚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자 했습니다. 사회적·제도적 구조와 그 허점을 드러내는 심층 보도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이번 기획에 착수했습니다.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7월13일17:55 [단독] AI에 낚였다,보이스피싱 악랄한 진화
2 7월21일18:13 "해드릴 게 없어요"…신종피싱 손도 못대는 경찰·은행·통신사
3 7월28일17:45 ‘보이스피싱 근절’국가 컨트롤타워 만든다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이번 기획은 보이스피싱을 다층적 차원에서 들여다보는 데 주력했습니다. 지난 20년간 보이스피싱 범죄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언론 보도는 계속 나왔지만, 피해 규모 등 수치 중심의 기사에 머물렀습니다. 매일경제는 피해자 중심 내러티브와 범죄 수법, 대책의 한계 등에 대한 심층 분석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 대책에 대한 전수조사도 병행했습니다.
보도는 1부와 2부로 구성됐습니다. 1부는 100명의 피해자 인터뷰를 토대로 5회에 걸쳐 피해자의 현실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피해가 반복되는 구조적 원인을 파악했습니다. 피싱 분야 전문가를 심층 인터뷰하고, 수사기관에서 단독 입수한 자료를 다각도로 분석했습니다. 또 지면에 다 담지 못한 피해자의 구체적인 사연은 별도의 온라인 기사로 정리했습니다.
보도 이후 사회 전반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피해자 중심 보도가 공감을 얻었고, 관련 기관들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기록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2부는 그 파장을 짚고, 보도 이후 사회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기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1부 1회: 전화 한 통에 무너진 삶]
1회는 보이스피싱 피해로 한순간에 삶이 무너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 범죄가 개인에게 남기는 파괴적 흔적을 내러티브 형식으로 전달했습니다. 피해자들의 고통, 주변의 냉소, 20년간 반복돼 온 허술한 대책들을 되짚으며 제도의 무력함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143건에 이르는 정부 대책을 전수 조사해 피해자 보호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한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1부 2회: 왜 속을 수밖에 없는가]
2회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피싱 수법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카드배송형 등 진화한 피싱 시나리오를 통해, 보이스피싱이 기술적·심리적으로 얼마나 정교해졌는지 나타냈습니다. 특히 고령 여성처럼 사회적으로 취약한 대상과 개인정보 관리에 비교적 취약한 20대 남성이 범죄 표적이 되는 현실을 짚으며, 이 범죄가 ‘기획된 공격’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1부 3회: 내 모든 걸 아는 '그놈']
3회에서는 어떻게 ‘그놈’이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알 수 있었는지, 보이스피싱의 근간인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다뤘습니다. 매년 수천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음을 통계로 제시하고, 유출된 정보가 어떻게 악용되는지를 이기동 한국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 소장 인터뷰를 통해 집중분석했습니다. 유출된 개인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생활 엿보기로 이어지면서 피싱범들의 사기가 한층 더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1부 4회: 국경 너머의 그림자들]
4회에서는 ‘그놈’의 실체를 추적했습니다. 수사당국으로부터 국내 보이스피싱 전화의 근원 발신지 등 내부 자료를 단독 입수해 94.1%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전화가 중국에서 걸려온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국경 밖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의 어려움을 조명하고, 고수익 알바에 속아 범죄에 가담하는 국내 청년들의 현실도 함께 다뤘습니다.
[1부 5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1부를 마무리하는 5회에서는 다시금 홀로 남겨진 피해자의 현실을 조망했습니다. 1회에서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심정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5회에서는 피해자를 홀로 두게 만든 사회에 대해 초점을 뒀습니다. 전 재산을 잃은 피해자들이 제도적으로도 고립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행법의 사각지대와 피해액의 0.015% 수준밖에 되지 않는 미흡한 자율배상 실태를 꼬집었습니다. 해외 사례를 통해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제도적 방향도 제시했습니다.
[2부]
2부에서는 신종 피싱 범죄와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움직임을 보도했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의 변종 양상을 집중 조명하며 투자·연애·숙박 예약 등 일상 속으로 침투한 5대 변종 피싱 수법을 소개하고, 다중사기 형태로 진화하는 범죄 양상을 분석했습니다. 리딩방 사기에 일상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한 가족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공감과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경찰, 금융위원회, 금융보안원, 이동통신사 등 각 기관의 대응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다중피해사기방지법 제정 움직임, 이상거래계좌 사전차단시스템 구축, 국가컨트롤타워 설립 추진, AI 기반 대응책 마련 등 정책적 움직임을 소개하며, 보도 이후의 사회 반응을 담았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보도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피해자 커뮤니티, 인터넷 카페, 피해자 지원 기관 등을 통해 직접 섭외하고 취재한 실제 피해자들입니다. 100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대면, 유선, 서면 등 방식을 통해 인터뷰했습니다. 모든 인터뷰는 직접취재를 원칙으로 했고, 일부는 현장 동행 방식으로 심층성을 더했습니다.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대다수 인터뷰 대상자가 정신적 충격과 2차 피해 우려로 익명·가명을 요청했습니다. 저희는 이를 존중하면서도 녹취·서면 기록 등으로 내용을 왜곡되지 않게 정리한 뒤 보도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보이스피싱, 리딩방 등 다중사기범죄와 관련된 단발성 기사는 과거에도 존재했습니다. 다만, 보이스피싱 범죄가 처음 발생한 지 20년이 경과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범죄의 역사와 진화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피해자 중심의 서사를 바탕으로 구조적 문제와 제도적 대응까지 아우르는 기획보도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20년간의 보이스피싱 대책을 전수조사하고 피해자 100명과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기획을 설계한 점이 기존 기획보도들과 확실히 구별되는 이번 기획보도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지의 기획보도 이후 일간지·경제지 등 다수의 한국기자협회 소속 언론사들이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보이스피싱·리딩방·넘버피싱 등 관련 범죄를 기획보도 형식으로 다루는 사례가 이어졌습니다. 일부 기사나 사설에서 본지에서 보도한 통계를 인용하거나 문제의식을 함께 공유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보도 이후 다양한 매체에서 해당 범죄를 사회 구조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논의가 확산됐습니다. 보이스피싱은 더 이상 단순한 범죄 기사가 아닌, 구조적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사회적 의제로 다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본지의 기획보도가 작게나마 기여했다는 점에서 기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보이스피싱 20년 잔혹사’ 1부 보도 이후 사회 전반에서 실질적인 대응이 나타났습니다. 대통령실은 보도 직후인 7월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3사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개최했고,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응계획 마련을 예고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국정상황실을 컨트롤타워로 삼아 금융위원회, 경찰청 등과 함께 피해 대응 체계를 재편하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공식 보고된 지 19년 1개월 만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정부는 연내 통신사기 피해환급법을 개정하고, 올해 4분기 중 컨트롤타워 출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7월 28일에는 금융위가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는 본지의 보이스피싱 기획 연속보도를 계기로 열렸습니다. 금융위는 예정에 없던 행사를 짧은 기간 내 준비하면서 관계기관을 통해 본지에 현장에 참석 가능한 피해자 섭외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1부 1회 <노후자금도, 내집마련 꿈도…‘그 전화’ 한통에 산산조각>에 첫 사례로 소개한 카드 배송원 사칭형 보이스피싱에 2억6000만원을 잃은 67세 피해자가 참석해 피해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금융위는 금융사·통신사·수사기관 간 실시간 정보 공유 시스템을 개발해, 피해 징후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기관 간 연동되는 ‘공조 기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피해자가 일일이 은행에 신고해야 사기 의심 계좌에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경찰·통신사·은행 등의 선제적 조치로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됩니다.
대책 발표 당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 언론의 특집 기사를 보니 안타까운 사연이 많았다. 정부가 무엇을 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부분을 지적해 준 점에도 특별히 감사하다. 정부가 힘을 모아 국민이 고통당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금융 사기의 피해 구제 책임을 법제화하고, 가상자산·스미싱 등 규제를 회피하는 수법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빠르게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도 민생경제범죄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지정하고, 피싱 조직 검거 보상금을 최대 5억원으로 높이는 등 수사 강화에 나섰습니다. 7월 21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보이스피싱 등 민생경제범죄 척결에 경찰 역량과 자원을 최우선으로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다중피해사기방지법 제정, 다중피해사기범죄 상설 전담 수사 조직 신설 등 사전 차단과 피해 예방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기획은 이제 ‘사회적 재난’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보이스피싱을 구조적으로 조명하고자 한 시도였습니다. 범죄가 반복되는 이유와 홀로 고통 속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데 주안점을 뒀고,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매일경제 사회부 기동팀 전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유기적인 역할을 해냈습니다.
보도 이후 시민들의 적극적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기사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이스피싱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피싱범에 대한 양형이 너무 가볍다” 등 공감과 분노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피해자들도 본지 보도를 공유하며 실태가 더 널리 알려지길 바랐고,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피해자 간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정부와 수사기관, 통신사 등 사회 각계의 대응이 이어졌고, 제도적 움직임도 현실화됐습니다. 타 언론의 후속 기획도 이어졌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사회 전반에서 함께 조명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공론화의 출발점으로서 작게나마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보도가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 기획은 보이스피싱에 당한 뒤 홀로 고통을 견뎌야 했던 피해자들의 현실을 비추는 출발점이 되고자 했습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는 여전히 또 다른 피해자를 집어삼킬 전화벨이 울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누군가는 고립된 채 고통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 보도가 그들의 고통을 충분히 담아냈는지, 저희가 놓친 이야기는 없었는지 지금도 자문하게 됩니다.
정부의 신속한 대응은 반가운 일입니다. 이 모든 조치가 그저 ‘반짝’하는 정책으로 그치지 않도록, 언론이 끝까지 감시하고 기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피해자들이 더 이상 혼자가 되지 않고, 그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가 마련될 때 가능합니다.
이번 기획을 준비하며, 기자는 문제를 제기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끝까지 그 흐름을 추적하고 기록해야 한다는 저널리즘의 책임을 다시금 마음에 새겼습니다. 피해자가 더는 홀로 울지 않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보겠습니다. 제도 변화의 과정을 계속해서 추적하고 후속 보도를 통해 언론의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위 글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해 작성됐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9회 전체 총평
제419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88편의 보도가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취재보도1부문 18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19편, 지역 취재보도부문 20편이 출품되는 등 뜨거운 경쟁을 벌여 총 8편이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
먼저 취재보도1부문에서 SBS의 <강선우 의원 갑질 및 청문회 거짓 해명> 보도가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구조적으로 갑질에 취약한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를 수면 위로 드러내면서 ‘현역 불패’를 깨고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고,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세 건의 보도를 통해 이슈를 선도하며 여론을 환기했고, 다른 매체들의 후속 취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뛰어난 보도로 꼽혔다.
한국일보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자녀 불법 조기 유학> 보도도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보도로 평가되어 취재보도1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공교육을 책임져야 할 장관 후보자가 자녀를 불법 조기 유학시킨 사실을 드러냈다. 후보자의 재산 신고 내역을 단서로 추적에 나섰고, 결국 불법 사실을 확인해 낸 취재진의 끈기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논문 표절 및 연구 윤리 문제를 다룬 기존 보도와 차별화된 새로운 의혹 제기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위원회는 판단했다.
취재보도1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인 뉴스타파의 <김건희 ‘집사 게이트’> 보도는 권력 주변부 인물의 이권 개입 정황을 추적하며 사회적 의제로 부각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권력 핵심부의 사적 네트워크를 통한 이권 창출 경로를 밝혔고, 이는 특검 수사로 이어지는 등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다른 권력형 비리로 확장 가능성을 포착했다는 점 등에서 탐사 저널리즘의 본령을 충실히 보여준 보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한국경제신문의 <캄보디아 ‘인질 외교’에 발 묶인 한국인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기범죄 조직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범죄자들이 국내로 송환되지 못하고 신변을 위협받는 현실을 생생히 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취재진이 위험을 무릅쓰고 현지에서 발품을 판 취재를 통해 외교적 난맥상과 범죄 실태를 드러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자가 이 주제를 1년 가까이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사건 기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제지에서 관련 이슈를 심도 있게 다룬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KBS의 <언론인 선행매매 사건 추적> 보도는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부 기자들이 주식을 산 뒤 특징주 기사를 써 이득을 취하는 구조를 보여줌으로써 자본시장에서 구조적 취약성이 있음을 드러냈고, 언론인의 불법 행위와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뉴시스의 <서민 울리는 민생범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판례와 통계 분석으로 다양한 민생범죄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조명했고, 현장 르포와 피해자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피해자 인터뷰를 통해 민생범죄가 서민들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조명한 점은 범죄의 심각성을 한층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영남일보의 <경북 안동 고교 시험지 유출 사건>과 제주MBC의 <종량제 봉투는 쌈짓돈? 8년간의 비밀>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남일보의 보도는 우리 사회의 매우 민감한 영역인 입시와 관련한 비리가 조직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단독 보도해 큰 충격을 줬고, 지역 언론이 사건의 본질을 선도적으로 파헤쳐 문제를 환기시키는 성과를 냈다.
제주MBC의 보도는 개인의 일탈 사건을 다루면서도 쓰레기봉투 유통 구조의 허점과 지방자치단체의 미온적 대응을 꼼꼼히 짚어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