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7월4일21시31분 [단독]주식 사고,기사 쓰고,주식 팔고…기자20여 명 수사
2 7월7일21시42분 [단독]기자 선행매매 수사, ‘특징주’ 100여 개 뒤진다
3 7월15일16시06분 [단독]금융위, ‘넷플릭스 협업’정보 이용 혐의SBS수사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6월 말 이른바 ‘찌라시’로 금융감독원이 특정 기자를 압수수색 했다는 내용이 확산했습니다. 이익 규모가 40억 원에 이른다고 나와 있었는데, 그 자체로 이미 기자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었습니다. 그러나, 관련된 기사가 단 하나도 없어 진위 확인이 난망했습니다. 거짓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바로잡을 필요가 있고,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기사를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취재에 나섰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혹시나 몰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까지 확인해봤는데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이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 취재를 접었습니다. 그러다 퇴근길에 우연히 일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금감원 특사경이 수사 중인 게 맞고, 기자 등이 포함된 20명 정도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순간 많고 복잡한 생각이 들었지만, 하나의 질문 앞에서는 다 부질없었습니다.
‘기자가 이렇게 대규모로 연루된 불공정거래행위 사건이 있었던가?’
없었습니다. 우리 언론 역사상, 자본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보였습니다. 보도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했습니다.
다음 날 오전 더블 체크를 마치고, 선행매매 혐의에 이용된 특정 종목이 무엇인지까지도 추가로 확인 성공해 첫 번째 기사 ‘[단독] 주식 사고, 기사 쓰고, 주식 팔고...기자 20여 명 수사’ 아이템을 방송할 수 있었습니다.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댓글 700여 개가 달렸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기자에 대한 비판, 비방, 원망이었습니다. 마냥 좋아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재를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를 받는 대상이 가령 증권사 직원이더라도 속보 취재를 안 할 건가?’ 답은 명확했습니다.
후속 취재를 통해 금감원이 ‘특징주 기사에 주목하고 있고, 수사를 확대 중’이라는 추가 팩트를 확인해 두 번째 기사를 방송했습니다. 특히 사건 관련 종목이 100여 개가 넘는다는 사실은 뉴스 소비자 입장에서도 가치가 커, 꼭 기사를 써야겠다 싶었습니다. 단지 특정 전문직의 일탈 사건이 아니라, 자본시장의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성격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두 번째 보도로 언론인 선행매매 사건은 일단락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SBS의 직원들의 미공개중요정보이용 혐의를 포착해 압수수색 중이라는 내용이 확인됐습니다.
기자에 이어, 언론사 직원까지...도덕적 해이를 반영하는 경향이자 흐름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시청자와 자본시장법은 기자와 언론사를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전문가로 보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서 균열이 생겨왔던 겁니다. 금융 당국이 수사에 나선 상황이라면 덮으려야 덮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애써 모른 척한다고 없었던 일이 되지 않습니다.
SBS 압수수색 취재 결과물까지 담아 7월 15일에 ‘[단독]금융위, 넷프릭스 협업 정보 이용 혐의 SBS 수사’ 기사까지 방송할 수 있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난 3월 한 미디어 전문매체가 모 경제지 기자 한 명의 검찰 고발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다수의 기자, 언론사 소속 구성원이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로 금융 당국 수사를 받고 있단 보도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보도 직후 다수의 미디어 전문지들이 관련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기자협회보도 비중 있게 소식을 전했습니다. 한겨레의 경우, 금감원 특사경이 수사 중인 사건의 증선위 의결서를 입수, 추가 취재해 사건의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SBS 직원 미공개정보이용 혐의 사건은 국내 대부분의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KBS 보도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성명을 내고 언론인의 각성과 재발방지를 촉구했습니다. 몇몇 경제 매체는 소속 기자들을 대상으로 사내 특별 교육을 했고, SBS 노조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내부적으로 자진 신고를 받고 있습니다.
금융 당국은 언론에 철저한 각성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가조작 근절 합동 대응단’ 출범식에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우월적인 정보를 갖고 계신 분들이 이런 접근성을 이용해 선행매매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일은 결코 용납돼선 안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수사를 확대해 추가 혐의자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번 사건 이후 “특징주 기사를 쓸 때 해당 종목에 대해 한 번 더 찾아보기 시작했다.”는 타사 후배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회사 윤리 강령은 어떻게 돼 있는지 확인해 봤다.”는 타사 선배도 봤습니다.
이미 기사화된 동료들이 빠진 덫에 또 빠지지 않기 위해, 나름의 방법을 찾아보고 고민해 본 기자 동료들이 많았던 듯합니다. KBS 보도가 끼친 가장 큰 사회적 영향이라면 기자와 언론사로 하여금 취재 과정을 한 번이라도 더 돌아보게 한 것.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KBS 보도는 대규모 불공정거래행위 사건의 행위자로 기자와 언론사가 직접적으로 드러난 최초의 보도입니다. 기업 CEO와 임원, 증권사 직원, 이른바 슈퍼개미가 미공개중요정보이용 사건이나 선행매매 사건에 연루된 경우는 수없이 많습니다. 기자와 언론사는 처음입니다.
KBS 보도의 가치가 있다면, 이 첫 사건을 철저히 기자의 시선으로 취재하고 보도했단 사실입니다. 여느 단독 기사 취재하듯 속보를 챙기고 우리 사회 의제로 설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전문가 집단에 의한 불공정거래행위 사건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자본시장에서의 정의가 바로 서길 바라는 마음은 더 커졌습니다.
증권부, 경제부 기자들에게는 매일의 취재 과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언론사는 내부 통제를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금융당국의 수사가 그저 수면 아래에만 머물렀다면, KBS 보도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기자 사회와 언론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첫 사건은 마지막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사건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금융당국의 수사 결과까지 잘 취재하겠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등 일절 없습니다.
취재후기
(419회)언론인 선행매매 사건 추적/KBS
언론인 선행매매 사건 추적
KBS 송수진 기자
<언론인 선행매매 사건 추적> 보도는 취재 과정만큼이나 상신 과정이 간단치 않았습니다. 제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티키타카’들이 잘 정리가 안 됐기 때문입니다. 여러 층위의 생각이 이런저런 감정과 섞여 복잡했습니다. 결국 ‘상신하자’란 결론에 이르렀는데 무엇보다 우리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이 손톱만큼이라도 더 나아질 수 있단 그 믿음으로 권력도, 기업(인)도, 제도도 비판합니다. 설령 그 대상에 우리 기자가 오른다 해도 비판은 유효하고, 믿음은 변함없습니다. 우리 스스로에 대한 감시는 더 나은 기자 일, 세상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기에 우리를 제대로 비판하는 기사의 가치는 무겁습니다.
그 무게만큼 큰 변화가 우리 안에서 진행 중입니다. 관련된 사내 교육을 한 곳, 자진 신고를 받은 곳도 있다고 합니다. 취재 과정에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단 동료의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번 보도의 진짜 가치는 ‘계기’를 마련한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를 돌아보는 반성과 성찰의 계기 말입니다. 심사위원분들도 이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신 게 아닐까 감히 짐작해봅니다.
이번 상이 그 이름에 값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지금의 혼돈을 넘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한 번 더 기자 윤리로 무장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이번 보도가 언론인 선행매매에 대한 마지막 보도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419회 전체 총평
제419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88편의 보도가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취재보도1부문 18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19편, 지역 취재보도부문 20편이 출품되는 등 뜨거운 경쟁을 벌여 총 8편이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
먼저 취재보도1부문에서 SBS의 <강선우 의원 갑질 및 청문회 거짓 해명> 보도가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구조적으로 갑질에 취약한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를 수면 위로 드러내면서 ‘현역 불패’를 깨고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고,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세 건의 보도를 통해 이슈를 선도하며 여론을 환기했고, 다른 매체들의 후속 취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뛰어난 보도로 꼽혔다.
한국일보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자녀 불법 조기 유학> 보도도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보도로 평가되어 취재보도1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공교육을 책임져야 할 장관 후보자가 자녀를 불법 조기 유학시킨 사실을 드러냈다. 후보자의 재산 신고 내역을 단서로 추적에 나섰고, 결국 불법 사실을 확인해 낸 취재진의 끈기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논문 표절 및 연구 윤리 문제를 다룬 기존 보도와 차별화된 새로운 의혹 제기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위원회는 판단했다.
취재보도1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인 뉴스타파의 <김건희 ‘집사 게이트’> 보도는 권력 주변부 인물의 이권 개입 정황을 추적하며 사회적 의제로 부각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권력 핵심부의 사적 네트워크를 통한 이권 창출 경로를 밝혔고, 이는 특검 수사로 이어지는 등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다른 권력형 비리로 확장 가능성을 포착했다는 점 등에서 탐사 저널리즘의 본령을 충실히 보여준 보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한국경제신문의 <캄보디아 ‘인질 외교’에 발 묶인 한국인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기범죄 조직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범죄자들이 국내로 송환되지 못하고 신변을 위협받는 현실을 생생히 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취재진이 위험을 무릅쓰고 현지에서 발품을 판 취재를 통해 외교적 난맥상과 범죄 실태를 드러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자가 이 주제를 1년 가까이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사건 기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제지에서 관련 이슈를 심도 있게 다룬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KBS의 <언론인 선행매매 사건 추적> 보도는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부 기자들이 주식을 산 뒤 특징주 기사를 써 이득을 취하는 구조를 보여줌으로써 자본시장에서 구조적 취약성이 있음을 드러냈고, 언론인의 불법 행위와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뉴시스의 <서민 울리는 민생범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판례와 통계 분석으로 다양한 민생범죄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조명했고, 현장 르포와 피해자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피해자 인터뷰를 통해 민생범죄가 서민들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조명한 점은 범죄의 심각성을 한층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영남일보의 <경북 안동 고교 시험지 유출 사건>과 제주MBC의 <종량제 봉투는 쌈짓돈? 8년간의 비밀>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남일보의 보도는 우리 사회의 매우 민감한 영역인 입시와 관련한 비리가 조직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단독 보도해 큰 충격을 줬고, 지역 언론이 사건의 본질을 선도적으로 파헤쳐 문제를 환기시키는 성과를 냈다.
제주MBC의 보도는 개인의 일탈 사건을 다루면서도 쓰레기봉투 유통 구조의 허점과 지방자치단체의 미온적 대응을 꼼꼼히 짚어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