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7월11일, 19시13분 [단독]시험지 노린 새벽 침입…전 기간제 교사·학부모 등 경찰 조사
2 7월14일 경북고교‘시험지 절도’파문…전 기간제 교사·학부모 공모
3 7월15일 고교 시험지 절취 공모 전직 기간제 교사 구속,개인과외 혐의도
4 7월15일 교무부장까지“과외 해봤다”…돈의 유혹 못 뿌리치는 교사들
5 7월16일 고교 시험지 절취 공모자 모두 구속,학생은 퇴학 논의
6 7월16일 지문인식기 퇴직교사도 통과…시험지 유출 고교 보안 무방비
7 7월18일 단순 성적부정이 아니라 구조적 범행 정황
8 7월25일 [취재수첩]진짜‘0점’은 우리 교육 시스템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2025년 7월 4일 오전 1시 20분쯤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지를 탈취하려던 목적으로 이 학교 전직 기간제 교사와 학부모가 교내에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이들은 새롭게 바뀐 시험지 관리시스템에 대한 사전 인지 없이 침입했다가 경보시스템 오작동으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보시스템이 작동하자 외부인의 침입 사실을 확인한 당직 교직원이 당시 행정실장에게 침입 사실을 알려지만, 행정실장이 모호한 입장을 취하자 당직 교직원은 이상한 생각이 들어 교감과 교장에게 해당 사실을 직접 보고하면서 이들의 침입 사실과 행정실장의 연류 사실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이들의 침입이 이번 한번이 아니라 수년 째 이어졌고, 공교롭게도 학교 교사와 함께 침입한 학부모의 자녀가 1학년 때부터 3학년 1학기 때까지 줄곧 전교 1등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짐작대로 경찰 조사에서 그동안 이들이 훔친 시험지는 학부모의 자녀에게 전달됐고, 이 시험지를 받아 시험을 치른 학생은 줄곧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남일보는 이 같은 사실을 가장 먼저 단독 보도했습니다. 단순하게는 경찰의 수사결과를 미리 앞당겨 보도한 것이라고 사건 내막을 모르시는 분은 판단할 수 있겠지만, 영남일보의 보도를 통해서 알려진 사실은 1)교사, 학부모가 새벽 교내 침입 장기간 시험지 절취 2)학부모, 교사 시험지 절취 공모극 3) 시험지 유출 학교, 보안 무방비 상태 4)학부모가 준 문제지는 편집본 등이 구체적으로 보도가 됐고 전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영남일보는 시험지 절취 사건을 취재한 후 교사와 학부모의 공모, 행정실장의 연류 사실까지 파헤치기 위해 수 차례 확인을 거쳤으며, 이를 기사화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단순 시험지 절취 사건으로 결말이 날 줄 알았던 이번 사건은 전직 기간제 교사와 학부모가 조직적으로 공모해 내부 직원인 행정실장의 가담까지 이끌어내며 수년째 이어와 반전을 거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교 내부 보안시스템과 현행 시험지 관리 제도 등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도 확인됐습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 사건이었으며, 피의자 개인의 문제이기도 한 이번 사건에 취재와 보도를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또한 막장 드라마에나 어울릴 법한 자극적 소재 등으로 인해서 과열 취재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일부 언론에서는 피의자 가족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무분별하게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본 기자는 경북도의회와 경북경찰청, 안동시청, 안동시의회 출입기자로, 전국적 주목을 받는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수사 진행 상황 유출 등의 부담으로 인해 취재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극히 정확한 팩트만을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했으며, 이 과정에서 취재원과의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었습니다. 또한 제 스스로도 유출 시험지로 전교 1등을 해온 학생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학생만큼이라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기사를 작성해 보도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번 사건의 핵심인 시험지 유출 사실은 영남일보가 가장 먼저 보도했습니다. 영남일보의 기사 송고 시점보다 앞서, 교사, 학부모가 시험 기간 직전 새벽에 시험지를 훔치기 위해 교내 침입했다가 검거됐다는 단독보도가 있었습니다. 이후 시험지의 장기간 유출과, 현금의 대가성이 오간 정황이나 행정실장의 사실 등도 영남일보가 가장 먼저 보도했습니다.
영남일보가 최초 보도한 7월 11일 금요일 오후 7시 13분 이후, 주말이 지난 월요일부터 영남일보 보도를 기반한 타 매체 보도는 최소 100건 이상 이뤄졌습니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알려진 팩트(시험지 유출, 학교 침입 횟수, 대가성 현금 액수 등)에 대해선 영남일보 기사를 기반한 타 매체의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워낙 많은 기사가 영남일보의 시험지 유출 등을 바탕으로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현재 사건이 검찰 송치, 법원 기소가 된 시점에서도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방영을 비롯한 타 매체 보도 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이 기사는 검찰‧경찰 수사 이후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단순한 일탈이나 도덕적 해이로만 이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오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지 한 장이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믿음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입시는 이미 생존의 척도가 됐고 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이들이 탈선의 유혹 앞에 무너진 사례입니다. 이번 사건은 오래된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기도 합니다. 내신 경쟁은 극단화됐고, 윤리는 무너진 사건입니다. 수시는 불신받고 정시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교육은 거래가 됐고, 윤리는 무너졌습니다.
특히, 영남일보가 처음으로 ‘시험지 유출 사건’을 보도한 이후, 경북도교육청은 시험지 관리 매뉴얼을 손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국 교육청이 일선 학교들에 대한 시험지 관리시스템을 살펴보고 재정비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서류 몇 장 고쳐서 바뀔 일이라면 이 사건은 애초에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본질은 문화입니다. 윤리를 가르치는 교사가 윤리를 위반하지 않도록 만드는 구조, 부정을 고발할 수 있는 교실 분위기, 성적 외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평가 기준이 절실하다는 다수의 주문도 나왔습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앞서 있었던 서울 숙명여고 사건을 비롯해 시험의 공정성이 무너지면 학교는 더 이상 교육의 공간이 아닌 거래의 시장이 된다는 지적과 함께 그 전환점을 여기서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사회적 경종을 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진짜 0점은 우리 교육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되돌아봤습니다. 시험 유출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사건이 아닙니다. 수십 년간 쌓아 올린 성적 중심주의, 공정이라는 이름 아래 방치된 불공정, 그리고 무너진 교육 윤리의 복합 결과물이라는 생각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 기사는 한국기자협회 기자들이 지켜야 할 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영남일보는 이번 기사를 취재‧보도하면서, 타 매체와 달리 미성년자인 학생이 다니는 학교에 대해 지역을 특정하지 않고 경북지역 일반계 고등학교로 표기했습니다.
또 학생을 특정할 수 있는 전교 1등이라는 사실도 언급하지 않고 학생의 성적을 최상위권이나 상위권으로 표기했습니다. 더군다나 경찰 수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각종 추측 등 자극적 보도도 있었지만, 영남일보는 객관적 사실 전달에 치중했다고 평가합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등 없습니다.
취재후기
(419회)경북 안동지역 고교 시험지 유출 사건/영남일보
경북 안동지역 고교 시험지 유출 사건
영남일보 피재윤 기자
이번 취재는 우연히 시작됐다. 한 고등학교 시험지 유출 의혹 제보를 처음엔 가벼운 해프닝으로 여겼지만, 확인할수록 사건의 무게는 달랐다. 전직 기간제 교사, 학부모, 내부 관계자가 조직적으로 시험지를 빼내려 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교육 현장의 최후 보루라 믿었던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취재 과정은 쉽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만나기 어려웠고, 학교는 말을 아꼈다. ‘아이들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언론 접근을 막으려는 시도도 있었다. 그러나 침묵은 은폐였다. 자료와 증언을 모아 허술한 보안 체계와 내부자 공모를 확인하는 순간, 내 기사가 단순 보도를 넘어 교육의 민낯을 기록하게 되리란 책임을 느꼈다. 가장 마음에 걸린 건 학생을 향한 여론이었다. 0점 처리 이후 조롱과 비난이 쏟아졌지만, 범행을 설계한 건 어른들이었다. 부모의 욕망, 교사의 윤리 붕괴, 제도의 허점이 낳은 결과였다. ‘왜 학생이 모든 화살을 맞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취재 내내 나를 붙들었다.
단독보도라는 성과는 기쁨이자 부담이었다.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리는 영광 뒤에는 여론의 무게가 있었다. 시험지 유출은 하루아침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점수 중심 입시, 공정의 이름 아래 방치된 불공정, 무너진 교육 윤리가 쌓여 폭발한 사건이었다. 언론의 역할은 사건을 넘어서 구조를 드러내는 것임을 다시 확인했다.
이번 취재를 마치며 다짐했다. 진짜 ‘0점’은 학생도, 교사 개인도 아니다. 성적만을 좇는 사회와 제도, 부정을 덮어온 문화가 0점이다. 기자는 사건을 기록하는 동시에 시대를 증언하는 사람이다. 이번 보도가 그 역할을 했기를, 그리고 우리 사회가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기를 바란다.
회차 심사평
제419회 전체 총평
제419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88편의 보도가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취재보도1부문 18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19편, 지역 취재보도부문 20편이 출품되는 등 뜨거운 경쟁을 벌여 총 8편이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
먼저 취재보도1부문에서 SBS의 <강선우 의원 갑질 및 청문회 거짓 해명> 보도가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구조적으로 갑질에 취약한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를 수면 위로 드러내면서 ‘현역 불패’를 깨고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고,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세 건의 보도를 통해 이슈를 선도하며 여론을 환기했고, 다른 매체들의 후속 취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뛰어난 보도로 꼽혔다.
한국일보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자녀 불법 조기 유학> 보도도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보도로 평가되어 취재보도1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공교육을 책임져야 할 장관 후보자가 자녀를 불법 조기 유학시킨 사실을 드러냈다. 후보자의 재산 신고 내역을 단서로 추적에 나섰고, 결국 불법 사실을 확인해 낸 취재진의 끈기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논문 표절 및 연구 윤리 문제를 다룬 기존 보도와 차별화된 새로운 의혹 제기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위원회는 판단했다.
취재보도1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인 뉴스타파의 <김건희 ‘집사 게이트’> 보도는 권력 주변부 인물의 이권 개입 정황을 추적하며 사회적 의제로 부각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권력 핵심부의 사적 네트워크를 통한 이권 창출 경로를 밝혔고, 이는 특검 수사로 이어지는 등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다른 권력형 비리로 확장 가능성을 포착했다는 점 등에서 탐사 저널리즘의 본령을 충실히 보여준 보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한국경제신문의 <캄보디아 ‘인질 외교’에 발 묶인 한국인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기범죄 조직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범죄자들이 국내로 송환되지 못하고 신변을 위협받는 현실을 생생히 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취재진이 위험을 무릅쓰고 현지에서 발품을 판 취재를 통해 외교적 난맥상과 범죄 실태를 드러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자가 이 주제를 1년 가까이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사건 기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제지에서 관련 이슈를 심도 있게 다룬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KBS의 <언론인 선행매매 사건 추적> 보도는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부 기자들이 주식을 산 뒤 특징주 기사를 써 이득을 취하는 구조를 보여줌으로써 자본시장에서 구조적 취약성이 있음을 드러냈고, 언론인의 불법 행위와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뉴시스의 <서민 울리는 민생범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판례와 통계 분석으로 다양한 민생범죄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조명했고, 현장 르포와 피해자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피해자 인터뷰를 통해 민생범죄가 서민들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조명한 점은 범죄의 심각성을 한층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영남일보의 <경북 안동 고교 시험지 유출 사건>과 제주MBC의 <종량제 봉투는 쌈짓돈? 8년간의 비밀>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남일보의 보도는 우리 사회의 매우 민감한 영역인 입시와 관련한 비리가 조직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단독 보도해 큰 충격을 줬고, 지역 언론이 사건의 본질을 선도적으로 파헤쳐 문제를 환기시키는 성과를 냈다.
제주MBC의 보도는 개인의 일탈 사건을 다루면서도 쓰레기봉투 유통 구조의 허점과 지방자치단체의 미온적 대응을 꼼꼼히 짚어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