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v),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7월24일, 20시20분 같은 더위는 없다-하늘에서 본'폭염 불평등'
2 7월27일, 20시20분 가장 뜨거운 동네는?⋯폭염 고위험'14곳'확인
3 7월28일, 20시20분 '그늘'없는 폭염 취약지⋯"데이터 기반 정책 필요"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후 위기 속, 지난해 야간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는 48일에 달했습니다. 기상 관측 이래 최장 기록입니다. 올해 역시 짧고 강했던 장마와 길어진 폭염으로, 폭염일수는 역대 상위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런 여름일수록 방송 기자들은 어김없이 쪽방촌을 찾습니다. 에어컨 없이 숨 막히는 더위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2분 남짓한 리포트 안에서 폭염의 실상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이 취재의 관성에 문득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상황이 더 나아질 겁니다”라는 말로 위로하면서 그 고단한 여름을 또다시 방송 앞에 전시해달라고 부탁하는 일은 더는 쉽지 않았습니다.
폭염은 오래전부터 ‘재난’이었습니다. 2005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자연 재난으로 포함됐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폭염이 폭설이나 폭우처럼 실질적인 재난 관리 체계 안에 들어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심한 사회적 대책이 없다면, 폭염은 단순한 기후 현상을 넘어 불평등을 가중시키는 재난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번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①같은 더위는 없다-하늘에서 본 '폭염 불평등’
같은 도시 안에서도 장소에 따라 사람들이 체감하는 온도가 얼마나 다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도심 곳곳을 촬영했습니다. 단열에 취약한 쪽방촌의 지붕 온도는 73도까지 치솟았지만, 불과 2km 떨어진 신축 아파트 옥상은 40도 안팎, 외벽은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쪽방촌 내부에 직접 들어가 온도를 측정해 보니, 실내 기온 역시 50도에 육박했습니다. 아파트 단지와 쪽방촌, 원도심과 신도심 등 다양한 공간을 비교하면서, 사람마다 체감하는 폭염의 강도가 얼마나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②가장 뜨거운 동네는?⋯폭염 고위험 '14곳' 확인
동일한 도시에 살아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체감하는 더위의 강도는 달랐습니다. 이에 대전시 82개 행정동을 대상으로 ‘폭염 위험 지도’를 최초로 제작했습니다. 폭염 대응 여력이 낮은 고령층과 유소년 인구, 전기요금 부담 등으로 냉방기기 사용이 어려운 저소득층, 그리고 단열이 취약한 노후 주택 거주자, 자치구별 폭염일수 등 5가지 항목에 대한 82개 행정동 통계를 수집했습니다.
각 항목을 3분위로 나누고 점수를 합산해, 총점에 따라 ‘고위험’, ‘위험’, ‘보통’, ‘낮음’ 4단계로 분류했습니다. 그 결과, 대전에서 가장 폭염에 취약한 지역은 중구 산성동으로 분석됐습니다. 기자가 직접 산성동을 찾아, 양철 지붕과 단일창 등 주택 단열이 취약한 주거환경 속에서 더위를 견디는 주민들의 현실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③‘그늘’ 없는 폭염 취약지⋯“데이터 기반 정책 필요”
폭염에 취약한 주민이 많은 지역일수록 오히려 폭염 대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고령층과 기초생활수급자가 밀집한 대전 동구 효동에는 무더위 쉼터 대부분이 특정 아파트 주민만 이용할 수 있는 경로당으로 지정돼 있었고, 나머지 쉼터도 야외 정자나 공원에 불과해 실질적인 피난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취약계층 비율이 낮은 신도심에는 수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스마트 쉼터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민원 건수나 유동 인구 중심으로 시행되는 폭염 대책이 오히려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④뙤약볕 피할 수 없는 바다⋯“그래도 쉴 수 없어요”
지난 7월, 당진의 갯벌 양식장에서 일하던 어민이 폭염 속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폭염 피해가 집중되고 있음에도 어촌과 어업 노동자들의 현실은 언론 보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새벽부터 어민들의 하루를 동행 취재했습니다.
대부분 고령인 어민들은 그늘 하나 없는 갯벌에서 4시간 넘는 작업을 이어가지만, 폭염 쉼터는 거리와 접근성 문제로 사실상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어업경영체 등록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매일 일정량의 작업을 채워야 하는 구조는 쉼 없이 바다로 내몰리는 어민들의 생계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⑤“또 쓰러진 농민들”⋯죽음 부르는 농촌 폭염
폭염에 가장 많이 노출되고 있음에도 농촌은 늘 폭염 대책의 사각지대였습니다. 최근 5년간 온열질환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충남, 그중에서도 주로 논밭에서 일하다 숨진 사례가 집중됐다는 점에 주목해, 기자가 실제 농촌 현장을 구급대원과 동행했습니다.
그늘 없는 밭에서 일하는 50대 여성 농민을 대상으로 심박수와 혈압 등 생체 반응을 실시간 측정해, 농민들이 폭염 속에서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는지를 수치로 입증했습니다. 폭염을 단순한 기상재해가 아닌 생계와 맞물린 구조적 위험으로 조명하며, 도시 중심의 대책에서 벗어나 농촌 맞춤형 보호 정책이 절실하다는 문제의식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⑥폭염은 불평등한 재난"⋯사회 전반 안전망 필요
올해 50억 원이 넘는 충남도의 폭염 대응 예산이 정작 농어촌 주민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높은 단가 등을 이유로 냉각조끼 등 실효성 있는 물품을 지급하지 않거나 아예 배분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대전 지역 기온 관측 장비의 설치 환경에 따라 같은 도시 내 자치구 간 폭염일수가 최대 10일 이상 차이 나는 등 관측값의 왜곡 문제도 짚었습니다.
나이, 산업, 주거환경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응과 정밀한 기상 관측 체계의 필요성을 짚으며, 폭염을 단순한 자연 재난이 아닌 취약계층에 집중되는 사회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대전MBC의 이번 보도는 대전 지역의 폭염 대응 정책을 정밀 분석하고, 폭염 취약계층의 사각지대를 현장 중심으로 조명한 심층 기획 기사로,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대전MBC가 제작한 ‘폭염 위험 지도’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분석된 대전 중구 산성동에 대해, 방송 이후 중구청이 지붕 교체 사업의 지원 대상에 포함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구청은 보도에서 언급된 장소와 실제 사업 대상지를 비교해, 해당 지역 주민이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전MBC의 ‘폭염 위험 지도’는 학계와 시민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방송 이후 전국 각지의 대학생과 데이터 연구자들로부터 자료 활용 요청이 잇따르면서, 연구 자료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폭염은 2005년부터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자연 재난으로 분류됐지만, 실질적인 재난 관리 체계 속에서는 여전히 소외돼 있습니다. 특히 주거·소득·연령 등 사회적 취약 조건이 겹치는 계층일수록, 폭염은 단순한 날씨 문제가 아닌 ‘불평등한 재난’으로 작용합니다.
이번 시리즈는 “폭염은 누구에게 더 치명적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동일한 도시 안에서도 계층과 공간, 산업에 따라 체감 더위와 생존 조건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폭염이 드러내는 사회적 불평등을 현장 중심으로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이번 보도는 단순히 현장의 안타까움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적 공백의 구조를 데이터와 실증을 통해 입증하고, ‘폭염은 불평등한 재난’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환기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기존 날씨 보도의 관성을 넘어, 폭염 대응 체계의 형평성과 실효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지역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확보한 완성도 높은 기획보도입니다.
8.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9회 전체 총평
제419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88편의 보도가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취재보도1부문 18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19편, 지역 취재보도부문 20편이 출품되는 등 뜨거운 경쟁을 벌여 총 8편이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
먼저 취재보도1부문에서 SBS의 <강선우 의원 갑질 및 청문회 거짓 해명> 보도가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구조적으로 갑질에 취약한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를 수면 위로 드러내면서 ‘현역 불패’를 깨고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고,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세 건의 보도를 통해 이슈를 선도하며 여론을 환기했고, 다른 매체들의 후속 취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뛰어난 보도로 꼽혔다.
한국일보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자녀 불법 조기 유학> 보도도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보도로 평가되어 취재보도1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공교육을 책임져야 할 장관 후보자가 자녀를 불법 조기 유학시킨 사실을 드러냈다. 후보자의 재산 신고 내역을 단서로 추적에 나섰고, 결국 불법 사실을 확인해 낸 취재진의 끈기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논문 표절 및 연구 윤리 문제를 다룬 기존 보도와 차별화된 새로운 의혹 제기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위원회는 판단했다.
취재보도1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인 뉴스타파의 <김건희 ‘집사 게이트’> 보도는 권력 주변부 인물의 이권 개입 정황을 추적하며 사회적 의제로 부각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권력 핵심부의 사적 네트워크를 통한 이권 창출 경로를 밝혔고, 이는 특검 수사로 이어지는 등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다른 권력형 비리로 확장 가능성을 포착했다는 점 등에서 탐사 저널리즘의 본령을 충실히 보여준 보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한국경제신문의 <캄보디아 ‘인질 외교’에 발 묶인 한국인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기범죄 조직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범죄자들이 국내로 송환되지 못하고 신변을 위협받는 현실을 생생히 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취재진이 위험을 무릅쓰고 현지에서 발품을 판 취재를 통해 외교적 난맥상과 범죄 실태를 드러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자가 이 주제를 1년 가까이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사건 기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제지에서 관련 이슈를 심도 있게 다룬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KBS의 <언론인 선행매매 사건 추적> 보도는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부 기자들이 주식을 산 뒤 특징주 기사를 써 이득을 취하는 구조를 보여줌으로써 자본시장에서 구조적 취약성이 있음을 드러냈고, 언론인의 불법 행위와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뉴시스의 <서민 울리는 민생범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판례와 통계 분석으로 다양한 민생범죄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조명했고, 현장 르포와 피해자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피해자 인터뷰를 통해 민생범죄가 서민들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조명한 점은 범죄의 심각성을 한층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영남일보의 <경북 안동 고교 시험지 유출 사건>과 제주MBC의 <종량제 봉투는 쌈짓돈? 8년간의 비밀>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남일보의 보도는 우리 사회의 매우 민감한 영역인 입시와 관련한 비리가 조직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단독 보도해 큰 충격을 줬고, 지역 언론이 사건의 본질을 선도적으로 파헤쳐 문제를 환기시키는 성과를 냈다.
제주MBC의 보도는 개인의 일탈 사건을 다루면서도 쓰레기봉투 유통 구조의 허점과 지방자치단체의 미온적 대응을 꼼꼼히 짚어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