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 ① 단독취재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7월8일, 04시30분 ‘초·중등 교육 전문성 결여 논란’이진숙 후보자,두 딸도 미국서 조기유학
2 7월8일, 15시19분 둘째 딸은 부모 없이 조기유학…이진숙 후보자 초·중등교육법 위반 논란
3 7월13일, 16시33분 “교육격차 해소”외쳐온 이진숙 후보자,두 딸은 초고가‘귀족학교’진학 논란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Havard University Employees Credit Union 16(1 증가)’
시작은 이 한 줄이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교직원, 학생 등만 구좌를 만들 수 있는 신용조합과 그곳에 가입돼 있는 장관 후보자의 딸. 이 단서를 근거로 기자적 상상력을 발휘해 취재 밑그림을 그린 뒤 꼼꼼히 검증해 나갔습니다. 일주일 넘는 취재 끝에 지난 7월 8일, 1200자 분량의 첫 단독 보도를 내놨습니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스스로도 가장 우려했던 리스크인 ‘자녀의 불법 조기 유학’ 문제가 한국일보의 보도를 통해 처음 국민들에게 전해진 순간이었습니다.
●3개의 가설과 치열한 검증… 단독 보도로 이어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을 초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자 교육계는 술렁였습니다. 거점 국립대 최초 여성 총장,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장 등 주요 이력 외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정보가 적은 까닭에 인사 검증 취재를 해야 하는 기자들도 난감했습니다.
한국일보 교육팀은 이 후보자가 지역 거점 국립대 총장이었던 점에 주목해 취재 실마리를 잡았습니다. 장관급인 국립대 총장은 매년 재산을 신고하고, 이는 관보를 통해 공개됩니다. 2024년 3월 관보에 게재된 이 후보자의 재산을 분석하다가 차녀 예금 자산 중 그 ‘한 줄’을 발견했습니다. 딸은 ‘하버드대 직원신용조합’(Havard University Employees Credit Union)의 16구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이 조합이 어떤 곳인지부터 파악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저희 팀은 취재 가설 3개를 세웠습니다. ①차녀는 학부 이후 과정을 미국에서 공부했을 것 ②관보 정보를 통해 확인된 장녀도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 과정을 공부했을 것 ③두 딸 모두 대학 이전(초중고 과정)에도 미국에서 유학했을 것 등이었습니다.
이 같은 가설을 세우고 검증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③번 가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서 치명적인 결격 사유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공대(건축공학) 교수 출신으로 대학 교육 전문가인 이 후보자는 지명 이후 교육계로부터 “유·초·중등 교육을 고민해 본 흔적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만약, 두 자녀의 조기유학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 후보자가 교육 정책 수요자(국내 공교육을 받는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펼 수 있는 인물인지를 두고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봤습니다. 청문회가 오래 남기 않았기에 취재를 서둘러야 했습니다. 저희는 가설 검증 취재를 통해 여러 팩트를 찾아냈고 이에 기반해 크게 3건의 단독 보도를 했습니다. 각 보도의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초·중등 교육 전문성 결여 논란’ 이진숙 후보자, 두 딸도 미국서 조기유학>(7월 8일) 기사에서는 이 부총리가 두 딸을 미국에서 조기유학시킨 사실을 최초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장녀 A(34)씨와 차녀 B(33)씨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이후 두 딸 모두 미국 명문대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엘리트 코스’를 밝았다는 점도 전했습니다. ②<둘째 딸은 부모 없이 조기 유학…이진숙 후보자 초·중등교육법 위반 논란>(7월 8일) 기사에는 이 후보자가 둘째 딸을 조기유학 보내는 과정에서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차녀는 중학교 3학년 1학기만 마치고 미국 9학년(중3)에 진학했는데 초·중등교육법상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기에 자비 해외유학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부모가 모두 출국해 불가피하게 자녀가 따라가야 하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조기유학을 허용합니다. 하지만 이 후보자 부부는 두 딸이 미국 유학을 할 때 모두 한국에 거주했습니다. 명백한 위법이었습니다. ③<“교육격차 해소” 외쳐온 이진숙 후보자, 두 딸은 초고가 ‘귀족학교’ 진학 논란>(7월 13일) 기사에서는 이 후보자의 두 딸이 미국 버지니아주의 초고가 보딩스쿨(기숙학교)에서 유학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 후보자가 평소 ‘교육 격차 해소’를 강조하며 “경제적 격차가 교육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고 등을 해왔다는 점도 함께 전했습니다. 그의 교육 철학을 신뢰할 수 있는지를 두고 문제제기한 것입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1)결정적 제보자는 없었다…발품 취재의 힘
인사 검증 취재 중에서도 신상 검증은 매우 어렵습니다. 후보자의 알려지지 않은 사생활 영역을 취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재산이나 병역, 논문 검증 등과 달리 분석해 볼 기초자료도 마땅히 없습니다. 그래서 신상 검증은 보통 후보자를 잘 아는 인물의 제보에서부터 시작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제보에 기대지도 않았습니다. 두 딸의 이름만 확인한 상태에서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식으로 이들의 성장 과정을 추적했습니다.
우선 장녀와 차녀가 다닌 대학의 졸업생 등을 취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딸이 쌓은 커리어를 볼 때 명문 보딩스쿨을 졸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이 후보자 주변을 취재했고 “큰딸은 고1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10학년(고1)에 진학했고, 작은딸도 언니를 따라 유학을 갔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초·중등 교육 전문성 결여 논란’ 이진숙 후보자, 두 딸도 미국서 조기유학>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저희 취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차녀가 몇 학년 때 유학 갔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중학교 때 부모 동행 없이 미국 학교에 진학했다면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교육법을 위반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이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준비하던 국회 측을 취재해 관련 정보를 모았습니다. 취재팀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의원실(국민의힘)과 함께 차녀가 중학생 때 불법 조기유학을 떠났음을 확인했습니다.
저희는 마지막으로 두 자녀가 다닌 학교를 확인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후보자의 교육 철학을 확인하기 위해선 꼭 필요했습니다. 이미 두 딸이 다닌 대학과 대학원 등은 취재를 통해 확인했으나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다만, 자녀가 다녔던 대학 졸업생 등을 취재해 이들이 졸업했을 가능성이 높은 후보 학교 3곳을 추렸습니다. 결국, 김 의원실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두 자녀가 후보 학교 중 한 곳인 버지니아의 보딩스쿨을 졸업했다는 점을 최종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국민 ‘역린’을 건드린 행위, 후보자도 인정한 유일한 의혹
이 후보자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크게 두 가지 논란이 문제가 됐습니다. ①자녀 불법 조기유학 ②제자 논문 가로채기·표절 의혹입니다. ②는 여러 매체가 두루 보도하며 의혹을 제기했지만 ①은 한국일보가 시종일관 검증 보도를 주도했습니다.
이 후보자의 자녀 불법 조기유학 논란은 국민들의 역린을 건드린 사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합니다. 병역과 자녀 교육은 국내 고위 공직자가 결코 정해진 선을 넘어서는 안 되는 분야입니다. 그만큼 예민하고 폭발력 있는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두 자녀를 조기유학 시킨 건 학교 교육을 믿지 못해 ‘탈출’시켰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공교육 책임자로서 매우 큰 흠결입니다. 이 후보자가 실제 교육부 장관에 임명돼 아무리 좋은 공교육 개선 정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말에 힘이 실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행 교육법까지 어겼습니다. 저희 보도 내용을 근거해 국회 인사청문회 등에서는 ‘교육법을 어긴 교육부 장관 후보자’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 후보자도 이같은 민감도를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는 한국일보의 ‘불법 조기유학 논란’ 보도가 나온 직후 교육부를 통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불법을 저질렀음을 시인한 것입니다. 또,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도 “(중학교 때 홀로 유학보내는 게) 불법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저의 큰 실수였던 것 같다”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습니다. 논문 표절 등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끝내 인정하지 않은 것과는 대비됩니다. ‘불법 조기유학 논란’ 보도는 그만큼 빠져나갈 틈없이 꼼꼼하게 취재했다고 자부합니다.
(3)절제하는 저널리즘…취재 윤리를 지킨 검증
사법당국의 수사를 두고 흔히 “절제와 균형의 미학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언론 보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날카로운 검증과 비판은 언론의 사명이지만, 동시에 사생활을 과도하게 공개하는 등 지나친 들춰내기식 보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보도 때 가장 신경 쓴 점 중 하나는 ‘두 딸의 사적 영역이 기사를 통해 지나치게 드러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인사 검증 대상자는 이 후보자였고 자녀의 진학 과정은 후보자의 교육관을 확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봐야하는 영역이었습니다.
한국일보가 불법 조기유학 문제를 연속 보도하면서 자녀가 나온 학교 등을 실명으로 보도하지 않은 건 이 때문입니다. 보딩스쿨부터 대학과 대학원, 박사후 과정을 밟고 있는 병원 등을 모두 확인했지만 보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도시나 주(州) 단위 지역명만 밝혔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한국일보의 ‘이 후보자 자녀 불법 조기 유학 논란’ 보도 이후 대다수의 매체가 같은 내용을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추종 보도가 나왔습니다. 예컨대 조선일보는 본지가 관련 보도를 한 다음 날, 두 딸이 다녔던 미국 버지니아의 보딩스쿨에 특파원을 보내 취재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보도 목록은 따로 첨부하겠습니다.)
이 후보자 자녀의 불법 조기 유학 논란은 한국일보가 최초 보도했고 후속 보도 또한 주도했습니다 관련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정부·정치권>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습니다. 악화한 여론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두 자녀 모두 고액 사립학교에서 조기유학했고, 특히 차녀는 불법 조기유학했다는 점 등이 한국일보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진보 교육계조차 등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이에 앞선 7월 16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여야 의원 모두 자녀의 불법 조기유학 문제를 질타했습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자기 자녀는 공교육을 탈출시켜 (일반 학부모들에게) 상실감을 줬다. (유학 문제를) 넘어갈 만한 압도적 전문성과 감동도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같은 당 서지영 의원도 "(불법 조기유학으로) 교육과 부의 세습을 완벽히 이룬 이 후보자는 공교육을 말할 자격이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대식 의원은 "우리 부모들은 자식이 수능에서 1점이라도 더 받게 해달라고 애원하며 기도한다. 이런 경험을 하신 분이 공교육 책임자가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 후보자 자녀 학교(보딩스쿨)는 학비가 연 1억원 정도로 미국서도 최상류층이 다니는 곳”이라며 “일반 학생·학부모의 고충을 (이 후보자가)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여당 의원들도 불법 조기유학 문제는 ‘엄호’하지 못했고 오히려 질타하며 이 후보자의 사과를 유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실정법령을 위반한 차녀 등 두 딸의 조기유학이) 국민 눈높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데 사과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은 “후보자로 지명되고 3일 후에 만났을 때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어떤 부분이 국민께 가장 송구스럽느냐’고 물었을 때 두 딸 이야기(조기유학)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교육계>
·교원단체 등 유·초중 교육계에서는 ‘불법 조기유학’ 논란 등이 불거지자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 등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진보 교육계까지 잇달아 비판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7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차녀를 중학교 때 조기유학 보낸 건)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서 공정성과 도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로, 공교육을 불신하고 사교육으로 대표되는 조기유학을 선택한 사람이 공교육의 수장 자리를 맡을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도 7월 13일 낸 성명에서 “후보자는 초·중등교육법을 위반해 자녀의 조기유학을 추진한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행보는 교육계 전체를 대표하는 장관으로서 구성원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힘들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밖에도 “불법 조기유학은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서 최소한의 공정성과 도덕성조차 저버린 행위이며, 자신의 자녀에게는 특혜를, 국내 학생들에게는 경쟁과 입시 부담을 강요하는 이중적 태도는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서울교육단체협의회) “(이 후보자의 자녀 불법 조기유학은) 우리 공교육을 신뢰하지 않았다는 고백이며, 공교육을 책임질 자격이 없는 빈곤한 내면성을 증명한다”(교육주권행동·국민주권행동) 등의 비판도 나왔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또, 한국일보의 7월 사내 특종상에 출품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 본 보도와 관련해 외부 지원은 없었으며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도 없습니다.
취재후기
(419회)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자녀 불법 조기 유학/한국…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자녀 불법 조기 유학
한국일보 유대근 기자
모든 부처가 그렇지만 교육부 장관은 영(令)이 서는 게 중요합니다. 교육부 공무원뿐 아니라 800만명의 유·초·중·고와 대학·대학원생, 그리고 그들의 부모 등 각기 생각이 다른 교육 주체들을 설득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교육은 욕망 투쟁의 장이기에 장관의 위신은 더 중요합니다. 교육부 장관에게는 유독 엄격한 철학·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건 이 때문입니다.
한국일보 사회정책부 교육팀(유대근·최은서 기자)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충남대 총장 재임 시절 공개한 ‘공직자 재산’ 자료를 살펴보다 자녀 중 한 명이 미국 명문대의 신용조합에 가입돼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대학 학생이나 교수, 교직원 등만 가입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 학교에 진학하려면 자녀가 조기유학을 했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불법 조기유학은 치명적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 후보자가 실제 장관이 돼 ‘공교육 강화’를 외친다 한들 교육 주체들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취재했고 그 결과가 ‘이진숙 교육부 장관 자녀 불법 조기유학 연속 보도’였습니다.
기사를 쓸 때 늘 힘을 실어주시는 이진희 사회정책부장과 김영화 뉴스룸 국장께 특별한 감사를 표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419회 전체 총평
제419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88편의 보도가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취재보도1부문 18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19편, 지역 취재보도부문 20편이 출품되는 등 뜨거운 경쟁을 벌여 총 8편이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
먼저 취재보도1부문에서 SBS의 <강선우 의원 갑질 및 청문회 거짓 해명> 보도가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구조적으로 갑질에 취약한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를 수면 위로 드러내면서 ‘현역 불패’를 깨고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고,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세 건의 보도를 통해 이슈를 선도하며 여론을 환기했고, 다른 매체들의 후속 취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뛰어난 보도로 꼽혔다.
한국일보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자녀 불법 조기 유학> 보도도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보도로 평가되어 취재보도1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공교육을 책임져야 할 장관 후보자가 자녀를 불법 조기 유학시킨 사실을 드러냈다. 후보자의 재산 신고 내역을 단서로 추적에 나섰고, 결국 불법 사실을 확인해 낸 취재진의 끈기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논문 표절 및 연구 윤리 문제를 다룬 기존 보도와 차별화된 새로운 의혹 제기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위원회는 판단했다.
취재보도1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인 뉴스타파의 <김건희 ‘집사 게이트’> 보도는 권력 주변부 인물의 이권 개입 정황을 추적하며 사회적 의제로 부각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권력 핵심부의 사적 네트워크를 통한 이권 창출 경로를 밝혔고, 이는 특검 수사로 이어지는 등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다른 권력형 비리로 확장 가능성을 포착했다는 점 등에서 탐사 저널리즘의 본령을 충실히 보여준 보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한국경제신문의 <캄보디아 ‘인질 외교’에 발 묶인 한국인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기범죄 조직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범죄자들이 국내로 송환되지 못하고 신변을 위협받는 현실을 생생히 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취재진이 위험을 무릅쓰고 현지에서 발품을 판 취재를 통해 외교적 난맥상과 범죄 실태를 드러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자가 이 주제를 1년 가까이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사건 기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제지에서 관련 이슈를 심도 있게 다룬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KBS의 <언론인 선행매매 사건 추적> 보도는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부 기자들이 주식을 산 뒤 특징주 기사를 써 이득을 취하는 구조를 보여줌으로써 자본시장에서 구조적 취약성이 있음을 드러냈고, 언론인의 불법 행위와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뉴시스의 <서민 울리는 민생범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판례와 통계 분석으로 다양한 민생범죄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조명했고, 현장 르포와 피해자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피해자 인터뷰를 통해 민생범죄가 서민들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조명한 점은 범죄의 심각성을 한층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영남일보의 <경북 안동 고교 시험지 유출 사건>과 제주MBC의 <종량제 봉투는 쌈짓돈? 8년간의 비밀>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남일보의 보도는 우리 사회의 매우 민감한 영역인 입시와 관련한 비리가 조직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단독 보도해 큰 충격을 줬고, 지역 언론이 사건의 본질을 선도적으로 파헤쳐 문제를 환기시키는 성과를 냈다.
제주MBC의 보도는 개인의 일탈 사건을 다루면서도 쓰레기봉투 유통 구조의 허점과 지방자치단체의 미온적 대응을 꼼꼼히 짚어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