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0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7월20일20시20분 산청600mm폭우에 피해 집중
2 7월20일20시20분 산사태로 마을 초토화 주민 망연자실
3 7월23일20시20분 산청 실종자1명 발견,산사태 전 신고 빗발쳤다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7월 19일 경남 산청에서는 6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산사태가 마을을 덮쳤고 불어난 강물에 마을이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경남에서는 1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특히 사망자 대부분이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취재팀은 피해현장 보도를 이어가며 산사태가 발생한 구조적인 원인은 무엇인지에 집중했습니다. 산사태 발생 다음날 현장을 찾은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벌목으로 인해 산사태가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경남도 산림 부서에 사실 여부를 확인했지만 도지사의 발언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과연 벌목은 없었을까?
<혹시나했는데 역시나... 벌목지 대부분이 산사태>
산사태가 난 현장은 겉으로 봤을 땐 이상한 점이 없었습니다. 우리 주변의 여느 산과 마찬가지로 나무가 자라고 있었고 벌목을 한 흔적들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산청 모고마을 주민을 취재하다 취재팀이 놓친 부분을 찾았습니다. 10여년 전 벌목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취재팀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과거 해당 지역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2010년 산불이 있었고 이후 벌채가 진행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취재팀은 인명 피해가 집중된 산사태 마을 6곳을 전수조사했습니다. 산사태 마을 대부분이 과거 벌목지였다는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산사태가 발생한 산의 경우 벌목 후 조림을 했는데, 대부분 심은지 15년 정도 된 나무들이었습니다. 조림한 나무가 산사태를 막기 위한 힘이 생기려면 최소 20년은 지나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취재팀은 지난 봄 대형 산불이 터진 산청군 시천면과 비교하며 오히려 강수량은 적지만 과거 벌목이 많았던 산청읍 지역에 산사태가 집중되며 인명피해가 속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임도와 산사태의 연관성은?>
70대 주민이 숨진 산청 모고마을의 경우 과거 벌채를 진행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장조사를 통해 산 중턱에는 임도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무너진 임도 아래로는 배수관들이 발견됐습니다. 알고 봤더니 이 임도는 배수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임도 아래 물을 모아서 빼내는 집수정을 설치한 것이었는데, 폭우 시 한꺼번에 많은 물이 집수정 배관을 통해 빠져나가는 구조였습니다. 이번 폭우 때도 많은 물이 집수정 배관을 통해 특정 지점으로 쏟아졌고 결국 산사태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석축을 쌓아 그 위에 임도를 만들었는데 석축에 사용된 바위마저 토사와 함께 쓸려 내려가며 피해를 키웠습니다.
<사방댐*숲가꾸기 사업이 산사태 키웠나?>
산청 모고마을은 집채만한 바위가 마을로 쏟아져 내려왔습니다. 마을 위 계곡에 사방댐 설치에 쓰인 바위였습니다. 산사태를 막기 위해 설치한 사방댐이 무너지며 결국 피해를 더 키운 꼴이 된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취재팀은 산청 신안면의 한 산사태 현장을 찾았습니다. 산 아래는 암자가 있었던 곳이었는데 토사가 암자를 덮치며 80대 스님이 숨진 곳이었습니다. 산사태가 난 숲에서는 과거 숲가꾸기 사업을 진행한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숲가꾸기는 재선충과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인공적으로 나무밀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관행적으로 활엽수들을 베어내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현장을 둘러보니 큰 소나무 주위로 자란지 얼마 안 된 활엽수들이 있었는데 전형적인 숲가꾸기를 한 숲이었습니다. 소나무 위주의 숲을 만들기 위해 활엽수 등 하층 식생부를 잘라낸 것이었고 시간이 지나 활엽수가 자연적으로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숲가꾸기를 하지 않았다면 활엽수들도 소나무처럼 줄기가 굵고 키가 컸어야했습니다. 산불과 재선충을 막겠다던 숲가꾸기는 오히려 나무 밀도를 줄여 산사태에 취약한 환경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산림과학원 연구 자료를 분석해 숲가꾸기가 산사태에 얼마나 취약한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음.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취재팀이 산사태 마을을 전수조사하는 도중, 산사태가 있었던 한 마을이 벌목지였다는 일간지 보도가 한 차례 먼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KNN은 집중호우 말고도 산사태가 발생한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가지고 인명피해가 발생한 산사태 마을을 전수조사했습니다. 그리고 한 두군데도 아닌, 대부분의 산사태 마을이 과거 벌목지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나아가 산사태 시작지점이 과거 벌목지와 일치한다는 사실 또한 위성사진 등을 통해 증명했습니다. 또한 임도의 집수정과 숲가꾸기 사업의 문제점 등에 대해서도 심층 보도를 이어가며 이번 산사태가 결국 인재였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배수펌프가 침수되는 영상을 단독으로 확보하고 침수시 작동이 어려운 ‘횡축펌프’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펌프시설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짚어냈습니다. 다른 언론사에서도 벌목과 임도 문제, 배수펌프 시설 등에 대해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타 매체 반향은 별도 첨부하겠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산사태는 시대를 막론하고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지속되어 왔습니다. 수많은 산사태가 있었지만, 우면산 산사태를 제외하고는 산사태 원인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산림청과 지자체 역시 산사태의 원인조사보다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복구 계획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사방댐사업과 숲가꾸기 등에 투입되는 산림청 1년 예산만 1조원에 육박합니다. 산청 산사태 원인분석 관련 보도를 계기로 산사태 원인에 대한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언제까지 하늘 탓만 할거냐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산사태 원인 조사를 산림청에 맡기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환경단체에서도 벌목과 임도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관계기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벌목과 산사태의 연관성에 대해 언급하며 농림부 등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정기획위원회도 KNN이 집중적으로 보도한 산청군 모고마을을 찾아 현장조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국회 차원에서도 산림경영 토론회가 이어졌고 산불*산사태 원인 진단과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가 이어지는 등 변화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끈질긴 취재와 보도를 통해 이제는 많은 언론에서 벌목의 위험성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산림청과 지자체는 집중호우 탓만 하며 벌목 등 인위적인 요인들을 부정했는데 KNN 보도를 통해 여론이 뒤집혔습니다. 특히 정규 뉴스 리포트로는 시간 제약이 많아 전문가 출연 프로그램인 KNN 인물포커스를 통해 관련 내용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습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KNN 취재팀은 지난해 가을 국내 언론 최초로 재선충 확진 비율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경남 지역 재선충 확진비율이 7%라는 사실을 전하며 소나무의 고사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 방제에만 열을 올리는 산림청의 방제대책을 지적했습니다.
지난 봄에는 산청과 의성 대형산불이 터지기 전부터 소나무 위주의 단순림이 산불을 키울 수 있는 위험을 지적하는 등 우리나라 산림 정책과 산림 구조의 문제점을 파헤쳤습니다. 당시 벌목의 위험성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숲가꾸기 등 벌목사업은 산불은 물론 호우 시 산사태의 위험을 키운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실제 KNN이 지적한 여러 문제점은 산청, 의성 산불 현장에서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사고를 미리 예견한 것입니다. 산불과 산사태는 분명한 인재임을 증명하고 산림청 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에는 산청 산사태 현장을 취재하며 벌목과 임도, 숲가꾸기 등 인위적인 개입이 결국 산사태를 키웠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KNN 취재팀은 지난 1년 가까이 우리나라 산림 행정의 문제점에 대한 보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9회 전체 총평
제419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88편의 보도가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취재보도1부문 18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19편, 지역 취재보도부문 20편이 출품되는 등 뜨거운 경쟁을 벌여 총 8편이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
먼저 취재보도1부문에서 SBS의 <강선우 의원 갑질 및 청문회 거짓 해명> 보도가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구조적으로 갑질에 취약한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를 수면 위로 드러내면서 ‘현역 불패’를 깨고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고, 제도 개선 논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세 건의 보도를 통해 이슈를 선도하며 여론을 환기했고, 다른 매체들의 후속 취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뛰어난 보도로 꼽혔다.
한국일보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자녀 불법 조기 유학> 보도도 장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보도로 평가되어 취재보도1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공교육을 책임져야 할 장관 후보자가 자녀를 불법 조기 유학시킨 사실을 드러냈다. 후보자의 재산 신고 내역을 단서로 추적에 나섰고, 결국 불법 사실을 확인해 낸 취재진의 끈기도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논문 표절 및 연구 윤리 문제를 다룬 기존 보도와 차별화된 새로운 의혹 제기를 통해 사회적 경종을 울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위원회는 판단했다.
취재보도1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인 뉴스타파의 <김건희 ‘집사 게이트’> 보도는 권력 주변부 인물의 이권 개입 정황을 추적하며 사회적 의제로 부각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권력 핵심부의 사적 네트워크를 통한 이권 창출 경로를 밝혔고, 이는 특검 수사로 이어지는 등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다른 권력형 비리로 확장 가능성을 포착했다는 점 등에서 탐사 저널리즘의 본령을 충실히 보여준 보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선 한국경제신문의 <캄보디아 ‘인질 외교’에 발 묶인 한국인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기범죄 조직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범죄자들이 국내로 송환되지 못하고 신변을 위협받는 현실을 생생히 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취재진이 위험을 무릅쓰고 현지에서 발품을 판 취재를 통해 외교적 난맥상과 범죄 실태를 드러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자가 이 주제를 1년 가까이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사건 기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제지에서 관련 이슈를 심도 있게 다룬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KBS의 <언론인 선행매매 사건 추적> 보도는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부 기자들이 주식을 산 뒤 특징주 기사를 써 이득을 취하는 구조를 보여줌으로써 자본시장에서 구조적 취약성이 있음을 드러냈고, 언론인의 불법 행위와 윤리 문제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뉴시스의 <서민 울리는 민생범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판례와 통계 분석으로 다양한 민생범죄의 구조를 체계적으로 조명했고, 현장 르포와 피해자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문제점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피해자 인터뷰를 통해 민생범죄가 서민들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조명한 점은 범죄의 심각성을 한층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선 영남일보의 <경북 안동 고교 시험지 유출 사건>과 제주MBC의 <종량제 봉투는 쌈짓돈? 8년간의 비밀>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남일보의 보도는 우리 사회의 매우 민감한 영역인 입시와 관련한 비리가 조직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단독 보도해 큰 충격을 줬고, 지역 언론이 사건의 본질을 선도적으로 파헤쳐 문제를 환기시키는 성과를 냈다.
제주MBC의 보도는 개인의 일탈 사건을 다루면서도 쓰레기봉투 유통 구조의 허점과 지방자치단체의 미온적 대응을 꼼꼼히 짚어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